유통가에서는 일본 브랜드라도 해도 대부분이 라이선스 상품이거나, 혹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제조된 OEM상품들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상당수 소비자들이 수입 중단에 대한 우려로 인해 상품 구입에 나선것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의 일본 화장품 브랜드인 SK-Ⅱ는 지난 11일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후 4일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7.5% 증가했다. 시세이도 역시 14%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에스티로더가 6.2%, 디올은 3%가 신장했으며, 화장품 전체 매출이 7% 신장한 것과 비교해서도 매출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증가했음을 알수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역시 SKⅡ의 매출액은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후 3일간 48%가 늘었다. 이 백화점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43%인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백화점 측은 “일본 브랜드라고 해도 대부분이 OEM이나 라이선스 상품으로 대지진 여파가 직접적으로는 없다”면서 “시기적으로 환절기인 점도 상품 매출이 증가한 한 이유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일본산 기저귀도 국내 인터넷쇼핑몰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G마켓에서 판매중인 일본산 기저귀 '군'의 경우 15일 현재 판매량이 지난달 1일 평균보다 50%가량 증가했고 물티슈 브랜드 '메리즈'는 판매량이 160%가량 판매량이 급증했다. 피죤 물티슈는 같은 기간 59%가 느는데 그쳤다.
지난 주말 일본 브랜드 와코도의 과자와 이유식 판매량도 전월에 비해 36% 증가했다.
이렇게 일본 상품들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대지진으로 인해 당분간 상품 생산과 수입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게다가 앞으로 수입되는 상품들의 경우, 계속된 원전 폭발 등으로 방사능 누출 위험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이들 일본 상품 마니아들을 자극시키고 있는 것으로 유통가는 분석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 브랜드라고 해서 반드시 일본본토에서 생산되는 상품은 아닌 만큼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문제는 일본에서 생산되는 수산물과 농산물 등으로 가격도 가격이지만, 방사능 우려가 있어 이들 품목이 더 문제”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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