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전발전연구원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기상청 국가지진센터 등에 따르면, 세종시와 함께 과학벨트 중이온가속기 입지 지역으로 거론되는 포항시는 지반이 불안정한데다, 지진과 해일 우려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포항은 부산과 양산, 경주, 영해로 이어지는 대규모 양산단층에 속한다.
양산단층은 폭 1km, 길이 170km의 대규모 단층으로, 포항 철강공단과 울산 중공업단지는 물론, 인근의 고리·월성 원자력발전소를 끼고 있다.
지질학계 일부에서는 양산단층 등 동남부의 주요 단층들이 활성 또는 활성이 의심되는 단층일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최근 동해안 지역에 지진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양산단층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살아 움직인다'는 의미의 활성단층이 지진의 진앙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 동해안과 일본 서북해안에서 지진·해일이 발생했을 때를 가정해 포항과 울산, 경주, 울진, 영덕을 비롯한 동해안 12개 시·군에서 대피훈련이 시행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신진수 지질연 지진재해연구실장은 “포항 등에 단층이 많다는 조사는 있지만, 지진이 더 자주 발생한다고 규정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더 위험하다는 분명한 근거가 없어 논란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쓰나미(지진해일) 역시 중이온가속기의 포항 입지 불가론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세계일보가 기상청 국가지진센터에 의뢰해 일본 오키제도 부근(위도 35.93, 경도 132.36)에서 9.0의 강진이 일어날 경우를 가상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포항, 울산, 부산, 강릉 등에 1시간 내에 최대 파고 10m 이상의 쓰나미가 올 것으로 분석됐다. 파고 10m 이상이면, 일본을 휩쓴 쓰나미보다 위력이 강한 것으로, 사상 초유의 국가비상 사태까지 불가피한 것이다.
이와 관련, 포항기상대 관계자는 “일본처럼 대지진이나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전발전연구원 강영주 박사는 “세종시 인근지역은 지진은 물론, 쓰나미 등의 자연재해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할 수 있다. 여기에 지반침식이 발생하지 않는 안정된 지반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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