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과 관련 지역 내에서 이웃나라를 돕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구호단체는 성금모금에 나서는 한편 구호물품 지원까지 고려하고 있으며 시민들도 일본인 아픔을 어루만져 주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대한적십자 대전충남지사는 시중 5개 은행 성금 모금 계좌를 만들어 긴급 모금에 나섰다.
모금 기간은 오는 5월 10일까지 2개월이다. 계좌 이체는 물론 홈페이지와 ARS를 통해 성금 기부도 가능하도록 조치를 끝냈다.
또 향후 일본 현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생필품 등 구호물품이나 의료진 등 지원인력 파견까지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전·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도 일본 구호에 두 팔을 걷고 나섰다. 모금 기간은 14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한 달 동안이다.
지역 언론사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계좌번호를 알리는 식으로 성금 모금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진옥 대전·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본사에서 지회별로 전용 계좌를 만들어 성금을 모금하라는 지시가 있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며 “구호물품의 경우 운반비 등의 문제로 접수된 성금으로 현지에 가서 직접 물품을 사서 지원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민들도 과거 역사와 관련된 반일 감정은 잠시 접어두고 큰 피해에 신음하고 있는 일본인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사원 조 모(36)씨는 “일본은 우리나라와 역사적인 배경으로 인해 가깝고도 먼 나라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이번 참사는 인도주의 차원에서 생각해야 하는 일로 한국인의 따뜻한 사랑을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티즌들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닉네임 '여름소나기'는 “일본이라는 나라는 정말 밉지만, 그 안에 속해 있는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한국 등 전 세계에서 도움이 빨리 진행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적었다.
자신을 '구름돛단배'라고 밝힌 누리꾼은 “이웃이 어려울 때 돕지 않으면 우리가 어려울 때 도와줄 사람이 없다”며 “그들의 상처를 보듬고 위로해주는 이웃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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