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 저축률은 2.8%, 2009년보다도 0.8%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최대 소비국가인 미국의 5.7%보다도 뒤처지는데다 OECD 회원국 평균 6.1%에도 못 미쳐 20개 회원국 중 16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저축률이 높기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했습니다.
1975년 7.5%였다가 경제성장이 본격화하면서 1986년에는 20.4%로 20%선을 넘었으며 이듬해인 1987년 3저호황에 올림픽 특수까지 겹치면서 24.0%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OECD 국가 중 1위에 올랐습니다.
그뒤 2000년에 9.3%로 벨기에에 밀릴 때까지 13년간 1위를 지켰으며 1988년에는 사상 최고치인 25.9%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1994년까지 20% 이상, 1999년까지 10% 이상의 저축률을 보여오다2000년에 들어서면서 계속적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카드 사태로 어려움을 겪던 2002년에는 0.4%로 최하위권으로 곤두박질했다가
그뒤 2004년 9.2%까지 회복했지만 2007년부터는 줄곧 2-3%대의 저축률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저축률이 이렇게 줄어들게 된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그중 가계소득의 증가세 둔화가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연평균 가계소득 증가율은 1980년대 16.9%였다가 1990년대 들어 12.7%로 하락하고 2000년대에는 절반 수준인 6.1%로 떨어졌습니다.
지출이 늘어나는 것도 한 요인이어서 노령화에 따른 보건비, 사교육 증가로 인한 교육비, 생활양식 변화에 따른 통신비 및 오락․문화비가 가계지출 증가를 주도했습니다.
또 시중금리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저축의 매력이 떨어진 점, 가계 부채가 늘어서 저축 여력이 떨어진 것도 이유입니다.
2009년 1인당 개인부채는 1천754만원으로 1인당 국민총소득(2천192만원)의 80%에 달했는데 1인당 국민총소득에 대한 부채비율이 80%선을 넘어선 것은 개인부채에 대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1975년 이후 처음입니다.
저축률이 떨어지는데 비해 가계부채는 갈수록 늘고 있기에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서민 가계에 이자부담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보니 오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낮은 저축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온라인뉴스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