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위기 경보는 중동산 두바이유의 가격변동에 따라 관심과 주의, 경계와 심각의 총 4단계로 진행됩니다.
1단계인 관심 단계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90불을 초과할 때, 지난해 12월 29일에도 관심단계 경보가 발령됐었습니다. 이때는 대형건물에 대한 난방온도 제한 조치 등이 시행됐습니다.
최근 들어 두바이유가 5일 연속해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자 ‘주의’로 한단계 격상됐습니다.
‘주의’ 단계에서는 건물의 옥외야간 조명을 포함한 각종 조명 소등이 강제로 추진됩니다.
건물에서 조명이 차지하는 에너지 사용량이 전체의 26.7%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기 때문입니다.
공공부문에서는 기념탑, 분수대, 교량 등 경관 조명이 전면 소등되며민간부문의 경우, 백화점·대형마트 같은 대규모 점포와 자동차 판매업소는 영업시간 이외엔 실내 및 상품진열장 조명은 물론 옥외 야간조명도 모두 꺼야합니다.
유흥업소는 새벽 2시까지만 간판 불을 켤 수 있으며 골프장도 야간 조명을 쓸 수 없어 야간 개장이 당분간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파트·오피스텔·주상복합 등은 밤 12시 이후엔 경관조명을 꺼야 하며, 주유소와 LPG충전소는 주간엔 소등하고 야간엔 2분의 1만 사용해야 합니다.
정부의 강제 조치는 1주일의 계도기간을 거치게 되며 8일 0시부터는 이를 어길 경우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따라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정부는 앞으로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130달러를 초과할 경우 ‘경계’ 단계를, 150달러를 초과할 경우 ‘심각’ 단계를 발동하고 단계에 따라 에너지절약 조치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경계 단계가 되면 정부는 승용차 2부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심각 단계엔 공공부문 승용차 출퇴근 제한과 공공시설 영업시간 단축과 같은 조치가 내려지게 됩니다.
참고로 에너지 위기 경보를 발령할 때 국제유가의 기준을 미국의 서부 텍사스유, 영국의 북해산 브렌트유로 하지 않고 중동산 두바이유로 삼는 것은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78%를 중동산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보니 우리나라로서는 두바이유 가격에 따라 국내 경제의 명암이 크게 바뀔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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