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조]“소수정예교육 전략 극대화… 세계적 명문사학 도약할 것”

[정병조]“소수정예교육 전략 극대화… 세계적 명문사학 도약할 것”

[중도초대석]정병조 금강대 제4대 총장

  • 승인 2011-03-02 14:14
  • 신문게재 2011-03-03 9면
  • 대담=이승규 문화교육팀장ㆍ정리=이영록 기자대담=이승규 문화교육팀장ㆍ정리=이영록 기자
금강대는 지난 2002년 개교한 이후 이듬해 3월 첫 신입생을 선발한 짧은 연륜을 갖고 있다. 지난달 제5회 학위수여식을 할 정도로 배출한 인재도 많지 않다. 하지만 금강대는 소수 정예를 표방하며 진취적인 역사를 정립해 나가고 있다.

훌륭한 재단과 우수한 교수, 실력 있는 학생 등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금강대의 사회적 평가가 미흡한 점이다.

지난달 18일 제4대 총장으로 취임한 정병조 박사는 취임사에서 CEO 총장으로서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사회적 평가 개선에 노력할 뜻을 밝혔다.

실력으로 경쟁하고 지역발전은 물론 세계적인 대학으로 새로운 위상 정립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정 총장은 현재 400여명에 불과한 재학생을 1000명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신설학과를 개설하는 등 또 한 번의 발전을 위한 토대 마련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향후 4년간 금강대의 수장으로서 대학 발전과 인재 양성에 나서는 정 총장을 만나 역점 추진 사업과 발전 방안,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총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과분한 직책과 영광이 주어져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대학의 경영을 책임지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돼 어깨가 무겁다. 설립 종단 대한불교 천태종의 중창이념을 근간으로 '참된 인간성'과, '전문적 지식', '창조적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금강대가 지방을 대표하는 명문사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대학 구성원들의 단합된 힘을 기반으로 '소수정예 교육'의 특성화 전략을 통해 미래 지식사회를 선도하는 대학의 모델을 완성해 갈 것이다.

-재임 기간 중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금강대의 발전을 위해 몇 가지 목표를 설정해 그 성취에 매진할 계획이다.

첫째, 한국불교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

현대사회의 첨예한 문제들에 대한 불교적 대안을 제시하고 한국불교의 세계화에도 기여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불교의 역할을 접목, 확대될 수 있도록 학문적 토대를 마련하는데 앞장설 것이다. 미래의 불교학은 명백히 응용불교 쪽으로 전개될 것이다.

그것은 현대사회에서 야기되는 복잡한 갈등의 실타래를 불교적으로 해석하고 그 해결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이다. 앞으로 불교경제학, 불교사회학, 불교심리학, 불교윤리학 등을 개척해 새로운 학문적 지평을 열어갈 예정이다.

둘째, 지역사회의 발전에 매진할 것이다.

금강대는 인재양성이라는 대학 본연의 의무 외에 지역대학으로서 지역 문화를 선도하고 발전에 기여해야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급격한 인구 고령화로 인해 갖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은퇴 이후 30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의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사회적, 국가적 숙제로 등장했다. 대학들이 평생교육의 개발, 새로운 직업문화의 정착, 실버산업 등을 바라보는 시각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성이 절실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대처에 지방 대학들이 수도권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여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금강대는 이와 관련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지역사회의 자랑이 될 수 있고, 또 환영받을 수 있는 대학이 되도록 할 것이다.

셋째, 금강대를 세계적인 대학으로의 위상을 정립할 것이다. 학생, 교수, 직원 등 모든 구성원들로 하여금 보다 글로벌한 감각을 배양토록 할 것이다. 세계 속의 한국, 세계대학 속의 금강대로 시각과 행동을 교정해야 한다. 고난의 현실을 벅찬 희망의 미래로 바꾸는 것이 지식인의 의무이자 긍지라고 생각한다.

-명문사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좋은 대학, 훌륭한 대학이란 튼튼한 재단, 실력 있는 교수, 우수한 학생으로 이뤄진다. 우리 대학은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지만 그에 합당한 사회적 평가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금강대는 수능성적 1~2등급 수준의 우수한 신입생들이 입학한다.

전교생 장학금 지급, 해외 대학원 학비지원 장학제도 등 국내 최고의 장학제도 운용과 전교생 기숙사 제공 등 국내외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최고 수준의 학생지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교수진 또한 그에 합당한 실력 있는 우수 교원들을 초빙했다.

이에 소요되는 엄청난 재원이 설립 종단인 대한불교 천태종에 의해 후원 된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이같은 금강대만의 내실 있는 특성과 강점, 정정당당한 실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그에 합당한 사회적 평가를 얻어내고 인정의 공감대를 넓혀나가도록 할 것이다.

-금강대의 교육목표는.

▲대학은 인재양성기관이면서 전인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 금강대는 불교정신과 천태종의 중창이념 아래 설립된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불교재단 대학으로서 충청권에서는 유일하다.

지난 2002년 개교 이후 불교학 전공 개설, 이듬해 불교문화연구소 설립 등 불교학의 연구와 연구 인력 양성에 매진해 왔다.

그 결과 짧은 역사에도 2007년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이 실시하는 '인문한국'(Humanities Korea) 지원 사업에 불교문화연구소가 불교계에서는 유일하게 선정, 10년 동안 8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지금도 10여명의 연구 인력이 투입돼 연찬하고 있으며 또 연찬을 더욱 발전적으로 심화시켜 나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금강대를 세계적인 불교 연구의 메카로 키우고 성장시켜 나갈 것이다.

한국불교 관련 저술 사업을 전개하고, 응용불교학의 연찬과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한 국제학술회의 정례화 등의 사업도 적극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불교의 세계화를 주장하는 이유는.

▲불교적 관용은 종교 간의 대립갈등은 물론 이데올로기나 경제대립, 문화 소외 등의 인류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최선의 방편이기 때문이다. 우리 불교를 세계화하는 일이야말로 이 시대의 '화두'여야 하는 것이다.

-금강대의 향후 비전은.

▲앞으로 '소수정예교육'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세계적인 명문사학으로 도약할 것이다. 보다 공격적인 발전계획을 세워 입학정원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시대가 요구하는 첨단학문분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전제로 '소수정예교육'의 특성화 기조를 견고하게 다지는 한편 이를 확대 발전시켜야 한다. 전원 장학생, 전원 기숙사 생활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다. 이는 설립 종단인 천태종의 인재불사의 사회회향의 강력한 의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설립 종단과 법인, 그리고 대학 구성원들이 혼연일체 합심된 마음으로 대학발전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이끌어내는 데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향후 4년 뒤의 금강대 모습을 전망한다면.

▲4년 뒤에는 금강대의 사회적 평가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성적이 뛰어난 학생과 우수한 교수진, 다양한 지원이 뒷받침된 첨단시설 등을 갖췄지만 아직은 사회적 평가가 낮다.

이는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가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이제는 달라질 것이다. 면사무소 방문부터 지역에서 열리는 체육대회에도 참여하면서 지역과 호흡하며 성장하는 대학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리더가 적극적으로 변화하면 학교의 위상과 사회적 평가는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는 언제든 달려가서 학교의 우수성을 알리고,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고, 발전기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발로 뛰는 CEO 총장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앞으로 금강대는 지역을 대표하는 지식창출과 인재양성의 산실임은 물론 평생교육의 도량이 되도록 할 것이다. 건전한 대학문화의 육성이 곧 지역발전이고, 우리 지역의 품격을 높이는 일일 것이다. 특히 논산과 공주지역의 불교교육 확대에도 힘써 나갈 계획이다.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 그리고 성원을 부탁한다.

■ 정병조 총장은? 정병조 금강대 총장은 1947년 경북 영주에서 출생, 동국대 인도철학과를 나와 영남대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동국대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 동국대 문과대학 윤리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1984년부터 3년간 인도 네루대학교 객원교수, 1992년 동국대 교무처장, 1997년 동국대 부총장을 역임했다.

또 1997년부터 2009년까지 (사)한국불교연구원 이사장 겸 원장을 지냈고 2007년부터는 불교학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대담=이승규 문화교육팀장ㆍ정리=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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