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대덕구 신탄진 현도교 밑에서의 쥐불놀이 모습/중도일보 DB |
대보름날은 세시풍속이 유난히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전체 4분의 1이 넘는 세시풍속이 몰려있으며 설 풍속까지 합치면 전체의 절반이 넘을 정도로 우리 민속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보름에는 마을주민들이함께 하는 놀이가 많은게 특징입니다.
줄다리기와 다리밟기, 고싸움과 돌싸움, 쥐불놀이와 탈놀이, 별신굿 같은 행사들이 있는데 여기에는 한해 농사의 시작을 앞두고 마을 전체의 조화와 화합을 다지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대보름날 아침에는 오곡밥 먹기와 부럼깨기, 데우지 않고 차게해서 마시는 귀밝이술을 챙깁니다. 귀밝이 술은 귀가 밝아진다는 의미와 함께 일년 내내 좋은 소식만을 들을 수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경북 고령군에서는 대보름날 김치를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유는 김치의 산성이 입안을 ‘탁탁’ 쏘는 것처럼 김치를 먹으면 벌이 ‘탁탁’ 쏜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충북 청원군에서는 키 작은 사람이나 아이들의 출입을 삼간다는데 이유는 삼이 잘 자라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보름에는 키 큰 사람을 초대한 뒤 융숭하게 대접하기도 합니다.
이밖에 동네 농악대가 집집을 돌며 축원해 주는 지신밟기와 액막이 연 날리기, 이름을 부르며 파는, 더위팔기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행사로는 함경도 북청의 북청 사자놀이, 충남에서는 450년 전통의 당진 안섬풍어제와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인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가 유명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구제역 여파로 모두 취소되고 말았는데 기지시 줄다리기가 외부 사정 탓에 대보름에 열리지 못한 것은 1982년 무형문화재 지정 이후 처음입니다.
금산군에서 매년 열리던 장동 달맞이축제, 예산 달집축제, 청양 동화제, 논산 대보름 축제, 태안 용왕제 및 달집태우기도 올해는 구제역의 여파로 줄줄이 취소되고 말았습니다./온라인뉴스팀
▲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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