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축구를 사랑하는 나소열 서천군수(52·사진)를 만났다. 3선에 성공한 나 군수는 그 세월만큼이나 여유가 있어보였다. 민원현장을 많이 다녀서인지, 검게 그을린 얼굴은 여전히 그를 강인하고 바지런한 군수로 각인시킨다.
그는 '어메니티' 경영철학을 서천군에 접목시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내가 바뀐 만큼 세상이 변한다'는 좌우명은 서천을 생태도시로 주목하게 만들었으며 최소한의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기 위한 기본적인 복지도시를 추구하고 있다.
그는 “환경에 대해서 더욱 고민해야 한다”며 “서천이 생태도시로 가고 있지만 친환경적인 본질을 더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그동안 추진하던 친환경적인 농수산업, 관광산업 등을 더해 서천을 획기적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을 읽으면서 '정의'를 다시 생각한다는 그는 오늘도 고민한다. 교육·복지·관광이 활성화 되는 어메니티 생태도시 서천을,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그에게 오늘의 서천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지난해 11월 28일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 발생 이후 우리 군 인접 지역인 보령·논산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크게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우리 군에서는 발생 초기에 긴급방역대책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악성가축전염병(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한 총력대응 하고 있다. 국도비와 군 예비비 6억6500만원의 예산을 긴급히 투입, 소독약품과 생석회를 축산농가에 공급해 1일 1회 이상 축사소독을 실시토록 하고 있다.
시·군 경계지역과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 주요도로 8개소에 방역초소를 설치, 24시간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천철새여행 취소, 조류생태체험관 휴관, 연초 다중이 모일 수 있는 행사와 모임을 전면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더불어 지난1월 27일까지 소·돼지 3만5000마리에 대한 1차 예방접종을 완료했으며 2차 예방접종도 2월중에 완료할 계획이다. 예방접종 후에도 축사 내·외부 소독강화, 사람, 차량통제를 강화하면서 더욱 철저한 차단방역을 수행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있는데 대책은.
▲우리군 자체적으로 인상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공공요금은 총 6가지가 있다. 상·하수도요금, 쓰레기봉투요금, 정화조청소요금, 문화재입장료 및 공연관람료가 여기에 해당되는데 이는 3년전부터 인상요인을 자체 흡수해 동결해 오고 있으며 올해 역시 1월초에 동결 방침을 결정했다.
군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소비자물가, 서비스요금 등은 옥외가격표시제를 서천특화시장 식당가 및 춘장대 해수욕장 숙박업소 40개소를 대상으로 시범실시하고 있으며 올해 확대실시할 예정이다. 서천특화시장 입구에 저울을 설치해 자율적 계량을 통한 상인, 소비자 간 상호 신뢰분위기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마서 동네장터와 같은 직거래 장터를 활성화 하고, 관련 업소에 대한 관련자 간담회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 및 물가안정 동참업소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피부로 느끼는 물가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될 군정계획과 방향은.
▲올해 우리군 군정운영방향은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 어메니티 서천 건설' 비전의 확고한 기틀과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첫번째로 지속가능한 생태자원 보전과 경제적 가치 창출, 두번째로는 친환경 농수산업 확대와 민자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기반 구축, 세번째는 전통문화의 계승과 고품질 융합형 생태관광 기틀 마련, 네번째는 최적의 교육환경 조성과 전국 최고 수준의 통합형 복지시스템 정착, 다섯째는 지역의 잠재력을 극대화한 특화발전전략 실현, 여섯째는 부서중심의 실행형 조직전환과 주민의 인적역량 강화를 목표로 군정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이같은 사업들이 지역성장에 안착되도록 군정역량을 집중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또한 지난해 '어메니티 서천'에서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 서천'으로 한단계 진화한 서천군생태도시발전기본계획을 완료해 올해에는 관련 제도의 정비와 기본계획에서 제시된 47개의 세부 과제들에 대한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할 예정이다.
각종 사업들에 대한 생태아이템 적용 등 서천형 생태도시의 내·외형적 모습이 구현돼 새로운 지역창생도시의 모델이 가시화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가장 비중이 큰 지역현안은 무엇인가.
▲아주 많은 현안사업들이 우리 군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중 최대 현안은 침체된 농수축산업의 활성화와 정부대안사업의 성공적 추진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이상기온으로 인한 농작물의 흉작, 최근 김 엽체의 황백화 현상으로 인한 김 양식업 피해, 구제역·AI로 인한 축산업 붕괴 우려로 전형적인 농어업군인 우리 군으로서는 침체된 농수축산업 활성화 대책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 따라서 서천쌀 고급화와 유통 활성화를 위해 친환경농업 면적을 2014년까지 1000㏊로 확대하고 지속적인 쌀 수출을 위해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
김 양식업 피해 대책의 경우 근본적인 원인규명과 피해 어민에 대한 지원책을 충남도와 농식품부에 건의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구제역 등으로 인한 축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가축방역체계 개선, 모돈 번식 전문농장 설치 등의 사업을 중점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6만여 군민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탄생한 서천발전정부대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군정의 역량을 총 결집하고자 한다.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이 계획대로 2012년에 완공될 수 있도록 하고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는 조속히 토지보상이 완료돼 착공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 군수가 꿈꾸는 도시개발의 미래상은.
우선 첫째로 해양관광도시의 육성을 위해 서해안의 수려한 해양생태관광자원을 이용한 거점관광지 및 관광벨트를 조성하고 춘장대 해수욕장을 종합관광지로 개발하고자 한다.
둘째로 친환경산업도시 육성을 위해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 사업시행으로 서천군의 자립기반을 확보하고 산업단지 내에 공원 조성 등 자연친화형 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셋째로 역사·문화도시 육성과 관련해서는 내포문화권역 지정으로 서천군의 역사문화재를 보존·개발하고 산재된 문화재 및 지역 향토 민속자료들을 조사 발굴할 계획이다.
넷째로 생태·환경도시 육성과 관련해 천혜의 자원 활용 극대화를 위한 실천전략으로 금강 수변공간 및 서해안 갯벌, 희리산 자연휴양림, 천방산 등 자연자원의 관광자원화 실천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생태도시는 군민들의 절대적인 공감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개발방향을 설정하고 성장거점을 통한 지역발전을 도모해 군정 목표를 실현하고자 한다.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데 노인문제 대책은.
▲서천군은 전형적인 농어촌 지역으로 2010년말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26.4%(전국11%, 충남도 14.8%)를 넘어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우리군에서는 사회복지 예산 중 41%인 216억9300만원의 예산을 투입, 노인복지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해 노인장기요양기관 34곳을 지정해 장기요양기관 충족률 155%를 넘어섰으며 현재 951명이 이용하고 있다.
재가노인(노인장기요양보험 비수급자) 870명에게 노인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노인건강체조를 경로당을 통해 보급해 체력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안정적인 소득보장을 위해 기초노령연금 1만3348명, 군 특수 시책으로 장수노인수당(85세 이상)을 1200명에게 매월 2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올해 8개사업 639자리 규모의 노인일자리를 제공해 소득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노령인구의 지속적 증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004년부터 종천면 종천리 일원에 12만4457㎡ 규모의 환경, 녹색, 생태를 기초로 전국 최고의 어메니티 복지마을을 조성했다.
현재는 1일 800명의 노인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공동농장을 금년부터 본격 운영해 친환경농산물을 복지시설에 직접 공급할 계획이다. 고령친화 주거환경을 조성키 위해 복지단지내에 고령자용 보금자리 주택을 건축하고 있으며 12월말 준공되면 실질적인 주거, 의료, 문화, 복지 등 토털서비스가 이루어지는 복지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군은 지난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복지 평가 전국 1위, 시군 합동평가 도내 1위, 그린시티 선정 등 큰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건립도 차질없이 정상 추진중이며 이를 토대로 발전과 성장을 향해 분주히 돌아가고 있다.
정부대안사업과 연계되는 사업추진으로 200만명의 유료관광객이 서천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경쟁력 있는 서천 만들기에 주력하겠다. 전국 최고의 복지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겠다. 앞으로도 군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
■나소열 군수 - ▲서천군 마서면 옥산리 출생 ▲서강대 정치외교학 석사 ▲새정치국민회의 노무현 부총재 특별보좌역 ▲자치분권전국연대 상임대표 ▲지방이양추진위원회 위원 ▲제42대, 43대, 44대 서천군수./대담=김형중 부국장·정리=서천 나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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