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에서 ‘재스민 혁명’이 일어나고 이집트에서도 시위 끝에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하면서 민주화로 가는 시작, ‘아랍의 봄’을 향한 첫걸음을 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랍 역사상 최초의 시민혁명을 일으켜서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에 불을 붙인 나라는 명장, 한니발 장군이 태어난 땅 튀니지입니다.
튀니지의 국화인 재스민에서 이름을 따서 '재스민 혁명'이라고 불리고 있는데 ‘혁명'의 단초를 마련한건 평범한 한 젊은이의 죽음이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가 없어서 과일 노점상을 하던 청년이, 과잉단속에 항의하면서 분신을 했습니다.
지난 1월 4일 끝내 사망하면서 시민혁명에 불씨가 됐고 그 결과 지난 1월 14일, 23년간 독재를 해왔던 벤 알리 대통령이 축출되게 됐습니다.
튀니지는 지난 1956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뒤 55년 동안 대통령이 단 2명뿐이었습니다. 초대 대통령이 22년간, 뒤를 이어 벤 알리 대통령이 23년간 장기집권해온 나라였기에 대통령 축출은 실로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튀니지에서 촉발된 반(反)독재 움직임이 인근 이집트에까지 옮겨 붙으면서 30년 철권통치자인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까지 이끌어 냈습니다.
이집트는 아랍권의 맏형 노릇을 하는 나라입니다. 인구만 8,000만명이 넘는 아랍권 최대 인구인데다 아랍권을 대표하는 국가라는 점에서
인근국가들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당장 이집트 시위 여파로 예멘과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같은 범아랍권 국가들에서도 정치개혁과 부패척결,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서방으로부터 '민주화 예외지역' '독재 용인 지역'으로 인정받아왔던 아랍권에도 민주화의 씨앗이 싹트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서방 주도의 중동질서에 일대 변화가 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석유자원 수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전 세계의 관심의 초점이 ‘아랍의 봄’에 모아지고 있습니다./온라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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