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창간60주년을 맞아 기획대담으로 '지역현안 시장·군수에게 듣는다'를 주 2~3회 게재한다. 시장 군수들의 경영철학과 혜안을 진솔하게 담아내 그들에게서 각 시군의 미래를 보고자 했다.<편집자 주>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사는 것'이 생활화가 된 박동철(59) 금산군수. 그를 지난 9일 만나 지역현안과 군정 철학에 대해 들었다. 그는 '최선을 다하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지난 5년간 단 하루도 쉬지못했다고 한다. 솔선수범해서 앞장서다보니 그럴수 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휴일에도 구제역상황을 직접 보고 격려하기위해 초소를 찾고 있단다.
박동철 군수는 금산군 남일면 마장리 출생 숭실대학(현 한남대학) 개발행정학 석사 행자부 예산담당 서기관 민주화보상 심의위원회 지원과장 금산군수 권한대행. |
틈틈이 읽은 책중에 사람의 마음을 얻는자, 세상을 지배한다란 책을 소개한다. 그는 “이 책에서 '세상의 민심을 얻어야 세상을 얻을 수 있다'는 문구가 맘에 든다”며 인터뷰 내내 편안함과 해박한 지식을 털어놨다. 또한 군정 현안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중앙 및 지방행정의 달인인 그에게서 진정한 리더십을 볼 수 있었다.
-최근 구제역 때문에 지역마다 고심이 많은데 이에 대한 조치와 대책은.
▲우리군은 방역체계를 2개조 16시간 운영체계를 3개조 24시간 운영체계로 확대 운영하는 등 구제역 확산 방지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공직자들이 순찰조를 편성해 야간 취약시간대 방역초소 점검에 나서고 군의회, 금산읍 의용소방대를 비롯한 각 기관 및 사회단체에서도 현장근무조를 편성, 비상방역활동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금산군은 EM미생물을 활용한 차단방역을 펼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자체생산하고 있는 EM미생물은 1월 20일부터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상황 종료시까지 매주 5000ℓ를 양돈 및 양계 농가 중 EM사용 희망농가에 우선공급하고 있다. EM은 강산성(PH 3.5 이하)으로 구제역 바이러스는 PH 6.0이하 산성과 PH 9.0 이상의 강한 알칼리성에 급격히 활력을 잃어 불활성화에 따른 구제역 차단방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소 1만1523마리와 돼지 1만7262마리에 대한 1차 예방접종을 마친 상태이며 16일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공공요금이 인상되면서 지역경제가 힘들데 안정화 방안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로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됨에 따라 금산군은 2007년 12월부터 3년간 ㎥당 410원으로 동결해온 상수도료 및 하수도료, 쓰레기봉투료, 정화조 청소료, 시내버스 요금, 택시 요금 등 지방공공요금에 대해 올해 상반기에도 동결기조를 계속 유지토록 했다.
하반기에는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의 심도 있는 회의를 통해 지방공공요금 인상 억제로 서민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
상권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산시장 등 전통시장에 대해 문화와 관광을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사업을 추진, 영세상인을 보호하면서 금산만의 특색있는 시장관광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금산시장 옥상개량공사, 마전시장 비가림시설 설치, 금산수삼센터 주차장 조성, 국제시장 간판정비 등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시장경제 활성화를 지원토록 할 방침이다.
일자리 창출면에서도 지속적인 우량기업유치 및 관내기업의 지역주민 우선채용, 공공근로사업,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및 사회적 기업 육성 등 보다 많은 일자리가 확보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군정방향은.
▲올해 군정의 가장 큰 핵심은 9월에 개최되는 금산세계인삼엑스포의 성공과 일자리 창출, 삶의 질 향상으로 크게 요약할 수 있다.
세계시장 도약의 계기가 될 금산세계인삼엑스포는 2006년 인삼엑스포의 성공신화 재현을 위해 충남도와 함께 긴밀한 협의 속에 차질 없이 준비 중이다.
미래관, 5D관을 비롯한 프로그램 운영,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마케팅, 100만매 사전예약 운동 등 착실한 진전을 통해 지구촌 건강축제의 위상을 다시 한번 다지도록 하겠다.
인삼약초 전문농공단지, 제2일반산업단지, 구례 일반농공단지 조성으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교육, 문화, 복지의 집중 투자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 올해는 도시가스 공급, 용담댐물 상수도 공급, 하수시설 완료, 전선 지중화 등 생활환경의 변화를 실감할 것이다.
-중요한 지역현안이 있다면.
▲우라늄 광산 개발과 관련한 군민들의 우려가 높다. 우라늄 광산 개발 지역은 비소 등 위해 광물질 배출로 산성화, 백화현상 등 생태계가 심각하게 파괴되고 식수 또한 사용이 불가능하다.
금산지역에 우라늄 광산이 들어선다면 고려 인삼의 종주지와 지역대표 브랜드인 인삼, 약초, 깻잎 등 특산물의 청정지역 이미지 실추로 지역경제 붕괴 등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지역주민의 인명피해, 환경오염 등 생존권의 심각한 위협과 더불어 금산군의 존립 또한 크게 위협 받을 수 있다.
우리군은 우라늄광산 개발에 따른 타당성과 영향을 분석하는 연구용역을 의뢰해 놓고 있다.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충분한 객관적인 자료 확보를 통해 행정심판에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다.
-남부내륙고속철도사업 노선 가운데 금산경유를 놓고 찬반논란이 많은데.
최근 한국교통 연구원 발표에 의하면 금산을 경유로 하는 구간은 김천~거제 구간에 비해 연간 이용객 100만명이 많고 연간 1273억원의 경제적 비용 절감되며, 연장이 짧아 운임비가 적고 소요시간이 단축되는 등 국가적으로 많은 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 군에서는 대 정부 건의 및 5개군 공동건의문을 작성해 청와대, 국회국토해양위원회, 국무총리에게 전달했고 지난달 18일에는 금산군수, 국토해양위원회 국회의원, 국토해양부장관이 참석한 간담회 결과 지역여론 수렴과 철저한 검토를 통해 노선 결정을 하기로 협의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군민들과 함께 희망한다.
-고령화 문제가 날로 심각해져 가고 있다. 노인문제에 대한 대책은.
▲복지정책은 근원적으로 국가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맞다. 열악한 재정형편에 있는 농촌지자체에서 복지환경을 변화시키기엔 역부족이다.
하지만 우리 군에서는 노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들의 건강한 노후를 위해 나름의 복지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해왔고 대안으로 올해부터 노인 공동생활 주택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노인들이 공동으로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면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고 생활 속 편리성과 안락함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시범적으로 각 면지역 1개소씩 3~5명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드리고 반응이 좋으면 마을단위로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한 만큼 일할 능력이 있고 일자리를 희망하시는 노인들에게 복지형, 공익형, 시장형 등 3개 유형 15개 단위 일자리를 창출, 노인들의 사회참여에 힘쓰겠다.
-군수가 생각하는 도시개발 미래상은.
▲금산의 미래비전은 자원과 잠재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신성장동력 발굴, 기술과 재능, 다양성을 존중하는 창조도시 건설이 핵심이다.
금산읍을 성장축으로 하는 각 면지역의 위성 성장거점을 통해 지역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를 위해 금산읍 도심재생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고 농촌지역의 성장거점 마련에 힘써왔다.
성장 축인 금산읍의 경우 올해에 금산천 정비가 1차적으로 마무리되고 전국공모사업으로 선정된 고향의 강 사업이 2014년까지 135억원이 투입되면 청계천 못지않은 친수공간으로 조성될 것이다.
여기에 100억원을 들이는 후곤천 방재시범마을 조성, 전선지중화, 인삼약초시장 주차장 조성, 재래시장 시설개선, 국제인삼시장 시설 현대화, 옛 인삼시장 환경개선, 인삼쇼핑센터 리모델링 등은 금산읍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다.
면지역 성장거점으로 선정된 신안권역, 제원천내지구, 진악산권역 및 마전권역, 금강붉은뎅이권역 등 농촌개발 사업이 착실히 진전되면 금산은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을 것이다. /대담=김형중 부국장ㆍ정리=금산 송오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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