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올해는 제2창학의 해… 글로벌 교육명문대학 육성 혼신”

[중도초대석]“올해는 제2창학의 해… 글로벌 교육명문대학 육성 혼신”

김희수 건양대 제7대 총장

  • 승인 2011-02-09 14:07
  • 신문게재 2011-02-10 9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올해 개교 20주년을 맞는 건양대의 목표는 뚜렷하다. 설립자인 김희수 총장이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며 제7대 총장으로 취임, 정직과 존중, 웅비를 통해 제2창학을 재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건양대는 '학생들을 잘 가르쳐 취업률이 높은 대학'으로 명성을 떨쳐왔다. 지난해에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전국 대학 중 '잘 가르치는 대학 베스트 11'에 선정되면서 이를 재확인했다. 학생들은 교수를 믿고 따르며 공부에 매진하고, 교수들은 최상의 성과를 얻기 위해 부단한 노력과 열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직원들은 학생과 교수들의 뒤에서 궂은일을 도맡아하는 삼위일체가 조화롭게 이뤄지며 톱니바퀴처럼 맞물렸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건양대의 이같은 성과에는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강인한 추진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 총장이 우뚝 서 있다. 김 총장은 지난 10년 전 지방대학의 위기 극복을 위해 총장에 취임했다. 이후 전국 최상위권 취업률 달성, 3년 연속 국시 전국 수석 배출, 잘 가르치는 대학 베스트 11 선정 등 굵직한 성과를 올렸다. 특히 지난달 열린 취임식에서 “건양대가 교육중심대학을 대표하는 모델이 되고,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새로운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정직한 건양, 실용교육과 취업을 책임지는 건양, 지역과 함께하는 건양, 글로벌 건양 실현을 위해 앞장설 계획”이라며 “만20세 성년이 된 건양대는 젊은 패기와 성숙함으로 새로운 세기를 열기 위해 보다 더 멀리 내다보며 보다 높은 비전을 세워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 나갈 방침”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건양대의 주춧돌인 김 총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역점사업, 향후 비전 등 전반적인 계획을 들어봤다.

-제7대 총장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지방대학들이 많이 어렵다고 합니다. 이즈음 취임한 소감은.

▲지난 2001년 처음 총장에 취임할때 '결자해지'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심각하게 대두됐던 지방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가 대학을 세웠으니, 내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각오였습니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건양 구성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었습니다. 건양 구성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제7대 총장으로 취임한 올해는 개교 20주년을 맞는 의미있는 해인 만큼 학생에 대한 무한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건양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 정직하고, 서로 존중하며 다함께 웅비하는 제2의 창학의 해로 삼고자 합니다. '하면 된다'라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건양대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교육명문대학'으로 발전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 총장 재임기간 동안 많은 업적을 이룬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건양대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취업률이 7년 연속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취업명문대학으로 자리매김했고 2009년에는 전국 대학 최초로 '윤리경영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또 임상병리사, 의사, 안경사 국가시험에서 3년 연속 전국 수석을 배출했고 보건계열학과 국시 전원 100% 합격하는 등 영예를 안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큰 자랑은 지난해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에 선정된 것입니다. 정부로부터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인증서'를 받은 셈입니다. 이는 대전·충청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것으로 전국 125개 대학이 신청했지만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도권 4개, 지방 7개 등 11개 대학만 선정된 것입니다.

-정직과 존중, 웅비를 강조하시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평소 정직이라는 말을 가장 좋아하고 항상 스스로 정직한 삶을 살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인간을 올바르게 깨우치게 하는 것이고 올바른 인간은 정직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 사회를 정직과 올바른 절차중시의 사회로 바꾸는데 이제는 대학이 나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정직이 승리하고 부정은 필패한다'라는 진리를 일깨워 주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투명한 학사행정은 물론 시험문화도 무감독 시스템으로 전환할 것입니다. 아울러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다함께 웅비하는 건양대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대학들도 이젠 특성화·차별화를 하지 못하면 정말 어렵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는 특성화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새롭게 비상하는 건양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첫째로는 강의실 제일주의입니다. 학생들의 교육을 최우선으로 하기 해서 강의실 교육환경을 최첨단으로 바꾸고 학습동기유발 프로그램, 시험제도 다양화, 교수법 개발 등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조성할 것입니다. 둘째는 대학교육이 곧 취업으로 이어지는 맞춤형 학과 육성입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양성을 위해 기업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과 현장실습 프로그램 강화로 취업의 질을 높일 것입니다. 셋째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로 뻗어가는 대학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해외대학 및 단체, 기업들과의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가고 학생들이 인성과 실력을 두루 갖춘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해외봉사와 국제 인턴십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할 것입니다. 최종적으로는 건양대를 '해외취업 선도대학'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입니다.

-건양대하면 취업명문으로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학생을 입학시켰으면 졸업이 아닌 취업까지 책임진다'는 자세로 모든 교직원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좋은 취업을 위한 학과의 통폐합과 신설, 시스템의 변화 등이 포함됩니다. 건양대는 전국 대학 최초로 '취업매직센터'를 설치, 학생들이 취업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정규수업이 끝난 후에도 과외수업을 하는 KPP(Konyang Power Program)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공과 관련된 보충학습은 물론 취업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외국어, IT 교육 등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것입니다. 또 전국에서 최초로 취업지원관 제도를 도입, 학생들에게 취업정보 제공이나 면접대처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2007년부터 산업현장의 전문기업인을 교수로 초빙, 취업알선 등 멘토 역할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경쟁력을 이야기하다보면 글로벌화를 빼놓을 수 없는 데 건양대가 지향하는 글로벌정책은 무엇입니까.

▲건양대는 현재 해외 11개국 60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활발한 국제교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어 관련 학과 학생들은 해외 자매대학에 1~2년 동안 유학을 떠나 공부할 수 있습니다. 이 기간은 재학으로 인정되므로 휴학하거나 돈을 들여서 어학연수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현재 중국언어문화학과 학생들은 전원 중국에서 1~2년 공부하고 옵니다. 또 해외취업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약 300명의 학생이 일본, 미국, 싱가포르 현지에서 해외취업을 위한 어학 및 취업연수교육을 받았습니다. 이들 중에는 현지 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고 앞으로는 이러한 해외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지방사학들이 모두 어려워하고 있는 시기에 3년 연속 등록금 동결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장학금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지속적인 물가상승과 교육환경 개선 등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했던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지역 사립대 중 최초로 3년 연속 등록금을 동결하고 오히려 학생들의 장학금은 확대 방침을 세워 신입생을 위한 3개의 장학제도를 신설했습니다. 이는 능력과 열정이 있는 학생들이 학비 걱정없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위함입니다. 건양대는 학생들이 자신의 목표에 따라 노력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건양대만의 독특한 장학금인 금연과 다이어트(비만) 장학금은 극기와 인내심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데 착안해서 만들었습니다. 또 특정 자격증을 취득했거나 봉사활동을 했을 때, 심지어 도서관을 많이 이용해도 그 실적이 포인트로 누적돼 장학금으로 지급됩니다. 이러한 장학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의 속도를 높이고 있는 건양대라고 생각합니다. 먼 미래보다 당장 5년, 10년 후 건양대는 어떤 모습일까요.

▲학령인구 감소와 수 많은 대학들의 무한경쟁으로 인해 대학들이 위태로운게 현실입니다. 차별성 없이 똑같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이기는 방법, 즉 건양대만의 특성화와 차별화를 찾아야 합니다. 건양대는 지난해 '잘 가르치는 대학 베스트 11'에 선정됐습니다. 건양대는 결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베스트 11 가운데 최고가 되도록 학생과 교수, 직원 모두가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저의 목표 또한 최고의 대학, 멋진 대학으로 발전시켜 건양대가 대한민국 교육중심대학의 모델이 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대학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대담=이승규 문화교육팀장ㆍ정리=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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