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의 눈에 비친 구제역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멈출지 모르는 구제역으로 살처분 매몰된 소와 돼지, 사슴, 산양 가축의 수가 300만 마리가 넘었다. 설 연휴기간 충남 홍성과 경북 울진, 경북 경산의 돼지농장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이러다 살처분된 소와 돼지들의 모습을 동물 박제박물관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되는 건 아닌지, 구제역의 공포 앞에 무력해지는 인간과 과학의 한계를 실감해본다.
자식처럼 키우던 소를 하루 아침에 묻어야했던 농부의 눈물,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가야 했던 수많은 소의 모습을 보며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를 떠올려봤다. 구제역의 공포에 직면한 가축들의 심경이 이렇지 않을까? /사진ㆍ글=지영철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