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구제역 보상금을 노린 신종수법까지 등장했습니다.
축협 직원을 사칭해서는 구제역 피해 농가에 전화를 건 뒤 구제역 살처분으로 인한 매몰 보상금과 생계안정자금을 입금해 주겠다며 농민들에게 통장번호와 신용정보, 비밀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북 안동에서 실제피해 사례가 일어난 만큼 더욱 주의 기울이셔야겠습니다.
국내에 보이스 피싱이 처음 등장한건 2006년의 일입니다. 국세청의 세금 환급을 빙자한 문자메시지 형태로 시작되서 2006년 5월에 피해자가 800만원을 송금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뒤 수법이 날로 교묘해져서 국세청은 물론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 우체국 같은 각종 기관을 사칭하거나 심지어 자녀를 납치했다며 사기전화를 거는 경우로까지 다양해졌습니다.
2006년부터 2010년, 지난해까지 보이스 피싱은 총 2만6098건에 피해액만 2591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09년부터 피해사례가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습니다. 작년에는 2008년에 비해 범죄발생이 35.4% 감소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의 적극적인 단속노력이 큰 힘이 됐습니다.
경찰은 그동안 전화사기범 총 1만8659건에 2만7149명을 검거, 2075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한·중 경찰간 공조로 중국 현지 범죄조직의 활동도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금융기관의 노력과 공익광고 캠페인 같은 홍보도 일조를 했다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화를 받았을 때 당황하지 말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태도입니다.
현금지급기로 가도록 유도하는 전화는 모두 사기전화로 보면 되며 전화한 사람이 밝힌 소속이나 내용을 전적으로 믿지 말고 해당 기관의 대표 전화번호로 확인전화를 걸어서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하시는 것이 최선이자 제일 확실한 예방법입니다./온라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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