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맞은 긴 연휴. 금싸라기 같은 설 연휴를 집에서 그냥 보낼 수는 없다. 이럴 때 하루 정도 짬을 내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함께 가족나들이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려운 준비과정 없이 가족과 함께 쉽게 떠날 수 있는 우리 지역의 가볼 만한 장소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천안 휴러클리조트 테딘 온천스파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대사를 치르느라 고생한 주부들을 위해서 가까운 온천을 찾아 하루쯤 가족나들이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실내에서 추위와 상관없이 안전한 놀거리와 휴식이 가능한 곳을 찾기 마련이다.
국내 최초의 테마형 리조트로 불리며 대표 캐릭터인 테딘 가족(테딘, 테린, 마마, 파파)과 그들이 펼쳐가는 이야기를 리조트 전반에 접목시켜 기존 리조트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색적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테딘 가족의 대저택을 컨셉트로 한 유럽풍의 콘도미니엄은 주변의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져, 리조트 단지 내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중세 유럽 대저택의 품격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휴러클리조트는 실내 온천스파라면 넓은 공간과 밝은 채광 그리고 다양한 놀거리 등으로 온 가족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실내 온천 스파에는 온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초대형 바데풀, 탄산온천탕 뿐만 아니라 유아, 어린이가 즐길 수 있는 키즈풀, 레이지풀, 미니파도풀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실외에는 눈 내린 자연풍광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웰빙 온천탕이 있어 몸을 담그고 있으면 겨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설 연휴인 2~6일은 콘도 1층 크리스탈 연회장에서 설을 맞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민속놀이 한마당을 마련했다.
▲ 꿈돌이 랜드 눈썰매장·공원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 설. 아빠는 소싯적에 '비료포대' 타던 추억으로, 아이들은 눈 속에 뒹구는 게 마냥 즐거워 넘어져도 마냥 재미있는 곳. 겨울철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바로 눈썰매다.
꿈돌이랜드에서는 연휴시작일인 2일부터 4일까지 설날 특집의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펼친다. 대명절인 설날을 맞아 공원을 찾는 고객들을 위한 추억의 전통 민속놀이 체험한마당 등 다양한 설맞이 큰잔치를 마련했다.
설날 특집행사로 윷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투호, 팽이치기, 상모돌리기 등 전통민속놀이를 재미있게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추억의 전통 민속놀이 체험 한마당과 함께 다양한 고객 참여이벤트 행사가 펼쳐져 참가자에겐 놀이시설 이용권 등 푸짐한 선물도 준다. 누구나 즉석에서 직접 떡메로 쳐서 인절미를 만들어 무료로 시식할 수 있는 떡메치기 행사가 꿈돌이 랜드 정문 입구 여왕의 무대 앞에서 3·4일 이틀간 진행된다.
대형 복주머니에 새해소원을 빌어보는 복주머니 소원빌기 행사와 무료 가훈만들기, 민속놀이 경연대회 등 다양한 설날 특집행사도 마련된다. 공원 입장은 무료이며 눈썰매장과 야외스케이트장 개장으로 더욱 즐거운 설날 새해를 보내보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며 눈썰매장 어른 1만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8000원이다. 문의 042-862-4000
▲엑스포 과학공원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 가족, 친척, 친구들과 대전의 대표공원인 엑스포 과학공원으로 나들이를 떠나보자. 엑스포 과학공원에서는 민족 최대명절인 설을 맞아 2일부터 4일까지 '신묘년 설날 큰잔치'가 펼쳐진다. 가족과 함께 신년소망을 기원하고 시민들이 놀이 한마당에 직접참여할 수 있는 공연행사, 체험행사, 특별행사를 마련했다.
풍물단 시범공연과 풍물 배우기 한마당 등 가족과 친척들의 장기자랑도 보고 웃음과 선물을 함께 받아가는 가족자랑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한복입은 꿈돌이도 만나볼 수 있다. 또 연만들기, 양초비누만들기, 토끼가면 만들기, 윷놀이, 제기차기, 굴렁쇠, 투호 등 전통놀이 한마당은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다.
가족이 함께 떡메치기를 하고 만들어보는 시연 및 시식 등 떡메치기 한마당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특히 엑스포 용고(대북)를 정문광장에 설치하고 시민들이 대북을 직접치면서 소원을 기원하는 엑스포 대북타고 소원기원 행사도 마련돼 있다. 트램카를 이용한 공원 순환 '엑스포 고향'열차도 유료로 운행된다. 문의 042-866-5209
▲공주·부여 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은 설 연휴 평일과 같이 정상 개관해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등 전통민속놀이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2일에는 몬스터, 3일에는 곰이되고 싶어요, 4일에는 꼬마 니콜라 등 가족영화 관람도 가능하다.
부여군에 위치한 국립 부여박물관에서도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을 맞이해 연휴기간 동안 '설맞이 어울 마당'을 개최한다.
설 연휴기간 동안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해 봄으로써 우리문화를 이해하고 함께 즐길 수 있다. 2일부터 4일까지 설의 어원, 유래, 풍속 등을 게시해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야외마당에 마련된 윷놀이, 사물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의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기며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설날 당일인 3일에는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야외마당에서 '가족 윷놀이대회'와 전시실 로비에서 '가훈 좌우명 써주기'가 진행된다. 박물관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해 보며 가족과 이웃이 서로 화합하는 즐거운 한마당을 즐겨보자.
▲시립·이응노 미술관
오는 6일까지 대전 시립미술관 1~4전시실에서 전시되는 '분단미술:눈 위에 핀 꽃'전은 예술가의 눈으로 바라본 전쟁과 분단, 전후의 사회상을 통해 반세기가 넘는 한국 분단 역사를 돌아볼 수 있다.
전쟁의 기억과 분단의 시대, 한국사회에 깊이 박혀있는 냉전의 기억들 등 다양한 주제로 전시된다.
전시에서는 고암 이응노(1904-1989)와 임옥상, 김동유 등 38명의 작가가 전쟁과 이산(離散), 냉전, 이념, 기억 등의 키워드를 가지고 제작한 작품 163점을 감상할 수 있다.
평면회화 뿐만 아니라 입체,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의 한국 현대미술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다. 작품들은 분단상황을 일상의 삶으로부터 동떨어진 것이 아닌 삶 속에 들어있는 하나의 현실로서 재인식하게 해주고 현실과 남북대립의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이응노미술관의 개관 후 첫 초대전으로 27일까지 선보이는 '정신으로서의 선'도 주목할만하다. 고암 이응노(1904~1989) 를 비롯해 20세기를 살다 간 화가들이 회화의 기본 요소인 선(線)을 통해 '현대성의 구현'이라는 난제를 풀어간 과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
▲ 뿌리공원
성씨 유례를 자녀들에게 설명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각 문중에서 설치한 조형물을 보고 기원의 의미를 생각해보거나 보문산 자락 사이로 소복이 쌓인 눈을 감상하며 산에 오르며 자연의 편안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이와 함께 12가지를 형상화한 뿌리 깊은 샘물, 각종행사를 할 수 있는 수변무대, 잔디광장과 공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팔각정자 뿐만 아니라 삼림욕장, 자연관찰원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진 체험학습의 산교육장이다.
특히 이 곳에는 각 문중의 고문서와 족보 등 2000여점의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는 한국 족보박물관이 있다. 이 박물관에서는 한국인의 인명을 총망라한 족보와 영정그림, 문집류, 고문서 등을 상설전시실 3곳과 기획전시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은 설날 당일과 월요일은 휴관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문의042-581-4445
▲충남 아산 외암 민속 마을
기와집과 초가가 어우러진 고즈넉한 길을 걸으며 조상들의 풍속과 유물을 돌아보는 것도 새로운 감회에 젖게 하는 설 연휴 여행이 될 수 있다. 아산시 송악면에 위치한 외암마을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 하다. 500년전 정착한 예안이씨 일가 80여가구가 살고 있는 집성촌인 외암마을은 마을 입구 장승을 비롯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마을 안에는 아담한 돌담이 둘러쳐진 초가집, 송림에 싸인 정자와 물레방아가 손님들을 반긴다. 마을로 진입하는 다리 앞에는 송덕비, 장승, 솟대가 세워져 있다. 마을 입구를 상징하는 표시 역할을 하는 것과 동시에 마을의 안녕과 질서를 지켜주는 신앙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이 정려는 원래 다리를 건너 마을 안에 있었으나 옮겨져 지금의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정려는 선조의 선행을 누대에 걸쳐 모범으로 삼으려는 교육적 의미를 담고 있다. 마을 안 경관은 안길을 중심으로 샛길들이 이어지면서 돌담과 집들이 다른 마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마을의 거의 모든 담장은 돌담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마을의 지질구조는 땅 밑으로 일정한 지층에 이르기까지 호박돌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곳에서는 널뛰기, 투호, 제기차기, 외줄타기 등 전래놀이도 즐길 수 있다.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돌담길을 거닐면 마치 드라마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설 연휴 동안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소규모 민속 행사를 연다. 특히 우리네 서민들이 살아왔던 예 그대로의 모습으로 볼수록 정감이 넘쳐난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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