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이 국제어가 아니라 가정에서나 쓰는 비공식 언어로 전락할 수 있다는 국립국어원장의 발언이 뉴스가 되고 있습니다.
지구상에는 6700여개의 언어가 있지만 그 가운데 대부분은 21세기 안에 소멸하고 영어와 중국어, 스페인어 정도만 살아남겠다는 겁니다.
일본어와 독일어 등은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며 한국말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생활언어나 가정언어로 전락하고 정치와 행정, 법률, 학문 같은 전문 언어의 영역에서는 한국말이 영어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를 보면 지난 500년 동안 세계 언어의 절반 가량이 사라진데다 최근에는 그 속도가 유례 없이 빨라지면서 2주에 하나 꼴로 언어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미국 오리건주의 아메리카 원주민 보호구역에서는 과거 27가지 언어가 쓰였지만, 지금은 한가지만 남았고 그나마도 이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은 1명뿐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기도 합니다.
6700여개의 언어 중에서 세계 인구의 80% 이상이 쓰는 언어는 83가지에 그치고 있으며 소수민족 언어 3500가지의 사용 인구는 0.2%에 불과합니다. 사용자가 10명 미만인 언어도 500가지가 넘습니다.
학자들은 1억명 이상의 인구가 사용해야 그 언어가 쉽게 소멸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말을 지키기 위해서는 남북한도 7600만명의 현재 인구 외에 2400만명 정도를 더 확보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국립국어원은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어려운 전문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무빙워크는 자동길, 스마트 워크는 원격 근무, 정크 푸드는 부실음식, 같은 식으로 다듬었습니다.
관계기관의 노력은 필수겠습니다만 우리말 지키기에 제일 중요한 주역은, 우리들 자신일겁니다.
언어는 문화를 창조하는 바탕이자 존재의 집이라고 합니다. 우리들의 존재를 위해서라도 우리말 지키기에 힘 합쳐야할 바로 그 때가 지금이 아닐까 합니다./온라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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