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과학자 돌턴이 원자론을 도입한 이후 19세기 화학자들은 이를 보다 완벽한 원자론으로 다듬었고, 이후 발전을 거듭하면서 원자나 분자의 크기, 질량을 측정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그렇다고 해서 원자 하나의 질량을 잴 수 있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과학자들은 집합의 개념을 사용했다. 너무나도 작은 원자 하나의 질량을 알 수는 없지만, 어마어마한 개수로 이루어진 한 무리의 집합으로는 잴 수 있었다. 이때 도입한 개념이 몰이다. 몰은 우리가 달걀 30개를 한 판, 바늘 24개를 한 쌈, 마늘 100개를 한 접이라고 하는 것처럼 수많은 원자나 분자의 일정한 개수를 한 단위로 묶은 개념이다. 결국 한 묶음의 원자나 분자의 질량을 재는 것이다.
처음에 과학자들은 여러 원소들 가운데 산소를 기준으로 삼았다. 1몰(mol)의 산소 원자들은 질량을 16으로 정한 것이다. 2개의 원자가 결합한 산소 분자 1몰에는 무려 6.022×1023개의 산소 분자가 들어 있다. 이 개수를 '아보가드로 수'라고 한다.
모든 원자나 분자 1몰에는 이 개수만큼의 원자나 분자가 들어 있다. 그 후에 몰의 정의에 사용하는 기준을 산소에서 탄소로 바꿨다. 이에 따라서 1몰은 탄소 0.012㎏에 있는 원자의 개수와 같은 수의 구성요소를 포함한 물질량으로 정의되었다. 1971년 제14차 국제도량형총회는 이 몰을 국제단위계의 기본단위에 포함시켰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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