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옥 한의학연구원장
지난해에는 안팎에서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다. 밖으로는 아이티 지진 등 지구촌이 각종 자연재해로 고통을 받았고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환율 전쟁으로 마음이 불편했다.
안으로는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선전’ 등 좋은 일들도 있었지만, 천암함 사건이나 북한의 3대 세습에 이은 연평도 포격사건 등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공격이 끊이지 않았다.
중국은 유네스코에 한의학의 대표 치료 수단인 침구를 ‘중의 침구’라는 이름으로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시키며 중국의 전통의학인 중의학을 세계전통의학 표준으로 내세우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안팎의 불안정한 환경이지만 2011년은 한의학에게 새로운 기회의 시기로 다가오고 있다.
고령화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전통의학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으며 정부 또한 한의학 기반의 천연물 신약 개발에 새로운 청사진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한의학은 세계전통의학분야에서 ‘Catch up’이 아니 ‘First mover‘가 될 충분한 경쟁력과 잠재력을 갖춘 우리나라 고유의 의학이다.
국내 제약 연구개발 시장이 열악하지만 선진국도 초기 진입하고 있는 천연물 신약 만큼은 경쟁력이 충분하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21세기 융합기술의 시대를 맞아 한의학과 IT, BT, NT 등 다양한 기술과 결합을 통해 효율적이고 효과가 강화된 약제와 진단에서 처방에 이르는 한의학 치료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국민 보건에 기여하고 국가 산업에도 기여할 수 있는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겠다.
또한 지난해 착공하고 오는 2012년 완공 예정인 ‘한의기술표준센터’의 철저한 준비를 통해 국내 한의기술표준체계를 확립하고 한방의 산업화, 세계화에 기여하는 기관으로 노력하겠다.
■ 김명수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올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는 설립 목적과 임무에 부합하여 국가측정표준의 확립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측정표준을 더욱 내실화할 계획이다. 또한 KRISS가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표준기관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출범한 수월성연구단(WCL : World Class Lab)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육성할 것이다.
중소기업 지원활동도 더욱 강화한다. KRISS는 지난 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 중소기업지원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또한 연구원이 직접 중소기업 현장을 찾아가 산업체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는 홈닥터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체와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
국제협력 부문에서는선진국과의 협력파트너를 확대하고, 개도국 지원사업의 내실화 등을 통한 국제기구에서의 주도적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유엔산하기구인 UNIDO와 공조하여 측정표준 분야 개도국 역량강화 사업인 UNIDO-KRISS 측정훈련센터(Metrology Training Center) 사업을 확정했다. KRISS는 2011년부터 2년간 총 60명의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개도국 기술자 초청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강화 정책에 부응한 과학기술계의 대표적인 역할 모델이 될 것이다., KRISS는 수혜국가 대상기관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국가위상제고 등 실효성 있는 사업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선진표준기관과의 첨단 연구개발 협력도 강화한다. 미국 국가표준기관(NIST)과 나노기술 측정표준, 국제단위 신정의 연구개발 협력 등을 추진한다. 또한 영국 LGC와 식품분석 공동심포지엄 개최 및 헝가리와 그래핀기술 분야 공동연구실 수행 등을 지속 추진한다. 이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SASO), 이집트(NIS) 표준기관과의 전문가 교류, 쿠웨이트 표준기관 설립 지원 등 중동, 아프리카 지역과의 협력도 확대할 예정이다.
■ 박석재 천문연구원장
한국천문연구원이 주도했던 별나라 우리나라 운동을 사단법인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에 이관해 바람직한 민간주도 캠페인으로 육성하겠다. 아이들이 하늘을 보며 자라는 나라, 어른들이 우주를 이야기하는 나라, …, 를 만들어갈 것이다. 별나라 우리나라 운동이 대표적인 우리나라의 과학관련 국민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우리나라가 ‘천문강국’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자.
새해 천문학 분야에서는 25m 거대 마젤란 망원경(GMT, Giant Magellan Telescope) 건립과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Korea VLBI Network) 운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천문강국’의 길로 접어들었다. 항상 국격을 의식하고 당당한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하겠다.
우주과학 분야에서는 2012년 전후로 예상되는 태양풍의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위성레이저추적(SLR, Satellite Laser Ranging) 사업으로 대표되는 NAP(National Agenda Project) 수행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특히 공군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우주안보에도 기여해야 한다.
이런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자체 기술개발이 필수적이다. 새해에는 기술개발 분야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고대 천문기록 연구 및 천문유물의 복원 등을 수행하면서 국학으로 품격을 되찾도록 하겠. 송유근 군같은 천재들이 제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 구축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새해 2011에는 뚜렷한 정체성과 비전을 소유하지 못한 조직은 여지없이 쇠퇴하는 개혁의 파도가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 현실에 안주하는 집단, 불평이나 갈등 같은 내부의 적을 제거하지 못하는 집단, 나약하고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리더를 가진 집단은 쇠망할 수밖에 없는 냉엄한 현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이재구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이사장
기존 공급자중심의 기술보다는 기업 수요와 시장이 견인하는 기술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사전기획과 R&BD지원 연계시스템을 확립할 방침이다.
연구소기업 등 공공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창업을 촉진하고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여 첨단 강소기업, Hidden Champion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갈 것이다.
둘째, 창업에서 성공까지의 기술사업화 전주기에 대한 패키지형 일괄 지원 프로그램을 발전 보완시켜 나갈 방침이다.
TBC내에 서비스 지원기능을 보다 집적화하고, 올해 준공되는 연구생산 집적시설을 활용하여 시제품 제작에서 시험,인증까지 통합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시너지효과를 창출해날 계획이다.
그동안 미흡했던 기술금융 공급 확충방안을 마련 시행하고,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는 R&BD와 디자인의 연계사업도 강화하겠다.
셋째, 작년 IASP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반으로 금년 5월 개최될 ICIC를 통해 세계 혁신클러스터?> 네트워크 장을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한국형 STP의 성공모델 전수사업을 확대시켜 실질적 글로벌 교류협력 사업도 가시화 되도록 할 것이다.
넷째, 조만간 예정된 연구개발특구 추가지정과 관련해서는 Hub-Spoke에서의 허브기능을 수행하셌다. Spoke-Spoke간 연계· 협력을 통한 특구 R&D 성과 파급효과 극대화를 유도해가면서, 대덕의 핵심역량에 기반을 둔 융복합 기술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를 추진해 갈 것이다.
특구본부도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재탄생하며, 특구 추가 지정과 Governance 변화에 맞춰 혁신 클러스터를 선도하는 전문지원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재정립하겠다. 또 전문성 제고와 조직역량 강화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 윤철호 원자력안전기술원장
오는 7월에는 우리나라가 사상처음 받는 IAEA 통합규제검토 서비스(IRRS) 수검이 예정돼 있다. IRRS 수검은 우리나라 규제 시스템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음으로써 국민의 신뢰증진과 향후 우리원전 수출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서 기관차원의 역량을 모아 대응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연말에 전담팀과 수검대응팀을 보강했지만 KINS가족 여러분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
국내 원자력안전성 증진을 위해 원자력 안전규제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하겠다. 원전별 종합리스크 관리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건 심각도에 따라 차등화된 사건 대응체계를 마련할 것이다.
또한 국가차원의 운전경험 반영체계를 구축ㆍ운영할 방침이다. 지난 30년간 관행적으로 수행해 오던 사업자의 안전 활동에 대한 심층적인 재검토를 통해 원전 사고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방사선안전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 4000여 개가 넘는 방사선이용기관에 대해 규제만으로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사업자 스스로 안전의식을 제고할 수 있도록 방사선안전문화의 확산에 주력하겠다. 방사능테러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국가차원의 통합 핵탐지 및 감식체계도 구축하겠다.
우리 기술로 공항만 핵탐지 시스템을 개발,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동안 국내 공항 1~2개소에 설치, 시범운영함으로써 우리의 핵안보기술을 세계적으로 알릴 방침이다. 향후 해외수출 등의 기술전수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겠다. 북한 핵활동 감시체제를 강화하고, 전국 환경방사능감시체제도 더욱 내실 있게 보강해나갈 것이다.
KINS는 규제기관으로서 핵심역량 강화와 규제품질 제고, 그리고 안전문화의 체화에 최우선 노력을 할 방침이다.
조직의 핵심인 직원들이 건강하고 곧은 거목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과 환경을 조성하고, ‘비전 2020’에 걸맞은 글로벌 수준의 근무여건 도 조성하겠다.
■ 황주호 에너지기술연구원장
첫 번째는 국민과 국가로부터 인정받는 자랑스러운 연구기관이 되기 위한 우리 연구원의 세계적 미래 대표 브랜드 육성이다.
그 동안의 6대 중점분야를 융합 연구영역 중심으로 발전적으로 재편,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이다. 연구 영역간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는 융합을 통해 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강점을 더욱 향상시켜 세계적 연구성과를 달성할 방침이다.
두 번째는 국제화, 개방화를 통한 Open Innovation 선도다. 국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선진 연구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해 나가겠다.주요사업 및 적립금 등 자체 자금을 활용한 국제협력사업을 추진을 확대할 것이다.
이를 위한 전담조직으로써 국제협력센터를 신설, 이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차별화되는 우리 연구원이 주도하는 국제협력을 창출해 나가고자 한다.
세 번째는 연구성과 품질보증 강화다. 연구 성과물은 물론 시험평가·인증 등의 품질경영시스템이 활성화돼야 한다. 주요 사업 모니터링 강화, ISO 인증 절차를 활용한 R&D 분야 품질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적용 사업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네 번째는 지식재산권 확보전략을 통한 R&D 경쟁력 제고다. 산업체 수요기반의 연구성과 창출을 유도할 것이다.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기술에 대한 수요조사 실시를 확대하고, 주요사업 연구성과의 권리, 사업성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연구단계별 기술획득전략을 수립하겠다.
해외 특허출원 활성화를 위한 예산 지원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것이다. 신설한 기술확산부, 산업기술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실천적인 지식재산권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다섯 번째, 참여와 소통의 강화다. 개방형 의사결정 제도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다. 새로 도입한 메신져 등과 같은 새로운 의사소통 방식을 활용하여 경영진과의 소통 활성화, 연구원들간의 소통 활성화를 추진하겠다. 이번 경영목표에서 제시한 우리 연구원의 비전은 ‘에너지기술 혁신을 이끄는 글로벌 KIER’이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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