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충청 목소리 대변… 현안사업 해결 최우선”

“소외된 충청 목소리 대변… 현안사업 해결 최우선”

■ 박성효 한나라당 최고위원

  • 승인 2011-01-05 14:12
  • 신문게재 2011-01-06 9면
  • 대담=최재헌.정리=이종섭.사진=김상구 기자대담=최재헌.정리=이종섭.사진=김상구 기자
최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집권 여당의 지도부에 입성하며 행정가에서 정치인으로 본격 변신을 꾀하고 있는 박성효 한나라당 최고위원. 그는 주저없이 지역 현안 문제 해결을 자신에게 맡겨진 책무이자 소임으로 꼽고 있다.

충청권 최대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입지 문제와 관련해서도 그는 “충청권 입지의 당위성을 당ㆍ정ㆍ청에 설파하겠다”며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또 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임명에 대한 적지 않은 부담감을 내비치면서도, 자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는 분명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박성효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부터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과 새해 정국 전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먼저 최고위원 임명을 축하한다. 소감 한 말씀 부탁한다.

▲가장 먼저 어깨가 무거움을 느낀다. 아시다시피 여러 정치적 선배들이 있음에도 충청권 몫으로 최고위원에 임명됐고, 소외되고 창구가 부족한 충청권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지역 주민의 기대도 클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큰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우리 지역은 많은 일을 겪었다. 올 한 해 지역에서 어떤 문제들이 주요 현안으로 대두되리라 보나?

▲지난해는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참으로 복잡하고 다사다난했던 한 해 였던 것 같다. 올해는 모쪼록 평안하고 온화한 해가 되길 바라지만, 충청권에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문제와 세종시 건설이 가장 큰 관심사이자 화두가 될 것으로 본다. 지역 정치권과 언론, 지역민 모두가 과학벨트 입지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하며, 개인적으로도 당ㆍ정ㆍ청 관계에 있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지역민의 염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그렇다면 당면한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현 시점에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우선 충청권 내부적으로 의견을 결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집된 충청권의 의견을 근거 있고 타당성 있게 중앙정부와 정치권에 전달해 무리 없는 결정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치권과 언론, 지역민 모두가 현안 문제들에 대한 의견 결집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역에서 최고위원에게 거는 기대도 크고, 당내 어려움도 예상된다. 부담감도 적지 않을텐데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최근에도 대통령 실장과 정무수석, 원내대표 등을 만났고, 앞으로도 당·정·청에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 필요성을 설득해 나갈 것이다.

기본적으로 과학벨트 문제가 정치적 풍향계나 영향력에 의해 움직인다면 국가 백년대계에 문제가 된다는 생각이다. 지리적 측면 뿐만 아니라 모든 여건을 감안할 때 대덕특구와 세종시, 오송 생명과학단지 등의 입지 여건을 고려해 국가 과학기술을 발전 시킬 수 있는 지역은 마땅히 충청권 밖에 없다. 시장 재직시절에도 대통령에게 이러한 의견을 건의한 바 있으며, 금강과 연결해 녹색산업단지를 만들겠다는 구상과 연계해서 대덕특구의 장점과 역량, 세종시의 원만한 발전 방향을 고려할 때 과학벨트는 충청권 입지 이외의 대안이 없다고 본다. 또 대통령도 선거 공약을 했는데, 앞서 이런 여건들을 감안 한 것이라고 보여지는 만큼 정당성과 필요성을 강조하겠다. 더불어 충청권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세종시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정치적으로 보더라도 과학벨트가 자칫 다른 대안으로 갈 경우 당시와 같은 아픔과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강조할 것이다.

-대전에서는 올 한 해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 문제도 큰 현안 중 하나일 것 같은데, 여당 최고위원으로서 역할도 있을 것 같다.

▲선거구 증설 문제는 시장 재임시 내가 가장 먼저 제기했던 문제다. 광주와 비교해 인구가 많음에도 국회의원은 2명이나 적은 이상한 구조에 대해 왜 문제제기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의아했다. 그래서 시장이 먼저 나설 사안이 아니었음에도 문제를 제기했던 것이다. 당시에는 많은 노력에도 결실을 못 맺었지만, 새롭게 의견을 모아서 지역 주민 의사가 공평히 반영되도록 증설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역을 대변하는 국회의원 수를 늘리는 것이 옳은일이고, 쉽지 않은 문제라도 정당성을 갖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 지역의 이익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든 함께 해 나가겠다.

-오래되지 않았지만 최고위원을 맡은 이후 광역단체장으로 있을 때와는 여러면에서 차이도 있을 것 같다.

▲아직은 얼마 되지 않아 많이 듣고 공부하는 입장이다. 대전 뿐만 아니라 충청권 전체를 보고 상생발전 방향을 고민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총선과 대선에서 힘을 모아 한나라당이 승리하도록 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과 책임이 있다고 본다. 관심 범위와 초점도 지역 사안 뿐만 아니라 총선과 대선 등 정치 일정에도 관심을 갖고 일해야 하는 입장이다. 시장을 할 때보다 더 복잡해 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앞으로 지역의 원로나 선배 정치인들에게도 자문을 많이 들을 생각이다.

-최고위원 지명으로 중요한 정치적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평가도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충청권에도 최고위원을 지낸 많은 선배들이 있다. 강창희·김학원·송광호 전 최고위원 등 경험 있는 선배들을 찾아 뵙고, 자문을 들어가면서 해야 할 역할과 방법을 배워나가겠다. 다만, 지방 행정 경험이 정책 구상에 있어 지방의 실정을 반영하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고 본다. 그런 차원의 배려에서 내가 최고위원에 지명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갖게 된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동시에 친박계 몫으로 지명된 여당 최고위원으로서 향후 본인의 역할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나?

▲얘기했듯이 지역 현안 사업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 최우선이고, 향후 총선과 대선이라는 굵직한 정치 일정에서 당의 충청권 승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주어진 역할이라 생각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정치무대에는 처음 발을 디딘 것인데 계파 문제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다만, 시장 출마 당시 박근혜 전 대표로부터 처음 공천을 받았고, 박 전 대표가 불의의 사고 이후에도 대전에 와서 지원 유세를 해 주었다. 박 전 대표에게 입은 은혜를 잊은 적은 없다. 도리를 다 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간 몇 차례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했는데, 소감은?

▲일주일에 3번 회의가 있어, 새벽기차를 타고 올라가고 있다. 지금은 그냥 돌아가는 상황을 좀 익히고 배우는 단계다. 최고위원 회의에서는 최근 안보와 구제역 문제가 주된 관심사이자 화두였다. 조만간 적절한 시기에 자연스럽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관련해서 분명한 발언을 할 생각이다.

-올해는 총선과 대권 구도가 서서히 가시화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는데, 정국 전망을 한다면?

▲알다시피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있다. 올해 상반기가 지나면서 총선과 대선 이슈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며, 올해 전체적으로 그런 구도가 그려질 것으로 생각한다. 국가적으로는 4대강 사업도 마무리가 되고, 경제와 서민 생활의 안정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며, 국정 신뢰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보다 국가적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전망해 본다.

-올해 재보선이 민심의 바로미터가 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많다.

▲재보궐 선거가 우리 지역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충분히 전망하거나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민심은 참으로 무섭다는 것이다. 민심은 수시로 변하기도 하고 또 표출되지 않은 채 수면 아래로 흐르는 것이 있어 성급하게 말하거나 판단할 것이 아니고, 그 민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총선 출마설도 제기되는데, 본인의 향후 정치 활동 구상은 어떠한가?

▲시장에서 물러난지 이제 갓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게으름도 피우면서 사람들도 만나고, 재직 시에 애정을 갖고 추진했던 사업 현장들도 둘러 봤다. 목척교도 가보고 나무심기 현장이나 아쿠아리움 같은 곳을 다니면서 시간을 보냈다. 특별한 정치적 구상을 한 것은 없다. 퇴임 이후 일반 시민으로 지내다 최고위원을 맡다보니 이른 생각과 예측이 나오는 것 같다. 아직 결심한 바가 없고, 그동안 해 온 일들에 대한 미련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해 볼 일이다. 정치에 대한 설왕설래가 많은데 맞는 경우를 별로 못 봤다.

정치나 행정이나 시민들의 행복과 지역 발전이 목적이다. 다만, 정치는 선거와 직결돼 민심을 얻어야 하는 것이기에 변화 속도가 빠르고, 어찌보면 예측 불가능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위치에 있던 시민과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생각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최고위원을 맡은지 얼마 안 돼서 그에 걸맞는 역할을 고민하고 있는데 성급한 예측이 많은 것 같다.

-우리 정치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나?

▲정치는 바르게 일해서 국민들을 편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어떻게 가는 것이 바른 것이냐를 묻기전에 가야할 목표가 그렇다는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국민들은 권력가 보다는 지도자를 바란다고 본다. 우리 정치가 국민들에게 진정한 가치나 비전을 제시하며 신뢰받고 예측할 수 있도록 나아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G20 의장국으로서 성대히 행사를 치러냈고, 기업들 역시 글로벌 스탠더드를 앞서가는 나라인데 정치 수준은 과연 G20 국가 중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을까 생각해 보면 의문이다. 좀 더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적인 좌우명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좋은 말들은 참 많다. 그런데 책에서 접하듯 우리가 인생에서 배울 것은 유치원 때 다 배웠고, 인생을 살면서는 그것을 실천하는 일만 남는 것이다.

굳이 좋아하는 단어들을 꼽으라면 화합이라는 측면에서 역지사지와 화이부동 같은 말들을 중요한 가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선조들 중에 훌륭한 위인들이 많은데, 그들을 모델 삼고 거울 삼아 간다면 옳은 길로 가는 것 아니겠나.

-마지막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시장으로 일 할 때도 중앙에 가보면 지역의 의견이나 정치적 힘이 모아져야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지역민들도 과연 무엇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잘 판단할 필요가 있다. 상당 부분의 일들이 정치적 힘에 의해 움직여 진다는 것을 모두 느끼고 있으리라 본다. 지역에도 힘 있는 정치인이 많아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있다. 올해가 지나면 또 다시 선택의 시간이 올 것이다. 지난 과정을 되돌아 보면서 과연 어떤 것이 지역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 판단해 보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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