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나성용 포수, 경기 지휘하는 포수매력에 흠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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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나성용 포수, 경기 지휘하는 포수매력에 흠뻑

  • 승인 2011-01-03 18:09
  • 신문게재 2011-01-04 14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야구장에서만큼은 미친놈 소리를 듣고 싶어요.”

2011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로 지명돼 한화이글스에 입단한 대졸 신인 나성용(22·포수·사진)은 미소년 외모에 듬직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기존 프로선수 가운데 누구를 가장 닮고 싶나?”라는 질문에는 외모와 달리 '미친놈'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이 같이 답했다. 그가 가장 닮고 싶은 선수는 다름 아닌 롯데의 포수 강민호.

그는 “그라운드에서 강민호 선수의 모습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모든 감정을 잘 표현한다는 느낌을 줬다”며 “포수로서 고참을 잘 이끄는 것도 강민호 선수를 닮고 싶은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그로 그럴 것이 나성용은 전형적인 내성적 성격의 소유자다. 평소에 말이 많은 편도 아니고 표정의 변화도 적은 편이다.

쉴 때도 집에 틀어박혀서 잠만 자는 경우가 많다. 한 마디로 편하게 있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어린 시절 나성용은 야구가, 아니 포수가 싫어서 도망을 다녔지만 이내 잡혀와 홈 플레이트 앞에 앉았고 결국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까지 포수와의 인연을 끊지 못했다.

나성용은 “솔직히 말하면 포수 수비보다 타격하는 것이 더 좋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지휘하는 포수의 매력을 조금 알게 됐고 그때보다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성용은 지난해 10월 일본 교육리그에서 니혼햄 파이터스를 상대로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신예 거포'의 가능성을 입증해 보였다. 이제 나성용은 프로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 연일 맹훈련을 하고 있다. 프로에 와서 포수 송구능력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 그다. 아마 시절 포수 수비를 많이 하지 못했던 것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그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반드시 팀에서 역할을 찾을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나성용은 “아마는 특출한 선수들이 팀을 이끌 수 있지만 프로는 그렇지 않더라”며 “골고루 잘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 만큼 성실하게 운동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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