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학 (내야수) “아버지의 바람대로 성공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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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학 (내야수) “아버지의 바람대로 성공해야죠”

  • 승인 2011-01-02 14:55
  • 신문게재 2011-01-03 14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아버지의 바람대로 꼭 성공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2011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한화이글스의 두 번째 지명을 받은 내야수 강경학(18·사진)은 인터뷰 도중 아버지 생각에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초등학교 6학년 당시 건강이 좋지 않던 아버지가 '꼭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편지를 남기고 세상을 먼저 떠났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야구를 시작한 강경학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더 이를 꽉 깨물고 실력을 키워왔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맡은 유격수 자리는 고등학교까지 이어졌고 아버지의 바람은 점점 현실이 되고 있었다.

하지만 고교시절 강경학은 걸핏하면 부상을 당했고, 야구도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홀로 뒷바라지하는 어머니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강경학은 원래 이름이던 '시학'에서 '경학'으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 한 번 심기일전했다.

그 덕분인지 2010세계청소년대회의 태극마크도 달 수 있었고, 2011한화이글스의 신인지명에서도 2순위로 상위권 지명을 받으며 기대주로 부상했다.

지난 10월 한화이글스의 일본 교육리그에서는 야쿠르트 스왈로즈전에서 3점 결승 홈런을 쏘아 0-1로 뒤지고 있던 팀을 승리로 이끌어 확실한 눈도장도 찍었다.

하지만 강경학의 마음은 결코 가볍지 않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이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 가벼운 캐치볼과 스윙연습을 통해 감각을 유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공격에서는 컨택능력과 빠른 발, 수비에서는 싱싱한 어깨가 강점인 그다.

프로 첫 시즌을 앞둔 강경학은 “입단 초기 어려웠던 선배들이 먼저 와서 말도 걸어주고 해서 마음이 편하다”며 “남은 훈련기간 동안 단점을 찾아서 보완해 꼭 팀에 보탬이 되는 기회를 가져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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