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당시 건강이 좋지 않던 아버지가 '꼭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편지를 남기고 세상을 먼저 떠났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야구를 시작한 강경학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더 이를 꽉 깨물고 실력을 키워왔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맡은 유격수 자리는 고등학교까지 이어졌고 아버지의 바람은 점점 현실이 되고 있었다.
하지만 고교시절 강경학은 걸핏하면 부상을 당했고, 야구도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홀로 뒷바라지하는 어머니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강경학은 원래 이름이던 '시학'에서 '경학'으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 한 번 심기일전했다.
그 덕분인지 2010세계청소년대회의 태극마크도 달 수 있었고, 2011한화이글스의 신인지명에서도 2순위로 상위권 지명을 받으며 기대주로 부상했다.
지난 10월 한화이글스의 일본 교육리그에서는 야쿠르트 스왈로즈전에서 3점 결승 홈런을 쏘아 0-1로 뒤지고 있던 팀을 승리로 이끌어 확실한 눈도장도 찍었다.
하지만 강경학의 마음은 결코 가볍지 않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이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 가벼운 캐치볼과 스윙연습을 통해 감각을 유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공격에서는 컨택능력과 빠른 발, 수비에서는 싱싱한 어깨가 강점인 그다.
프로 첫 시즌을 앞둔 강경학은 “입단 초기 어려웠던 선배들이 먼저 와서 말도 걸어주고 해서 마음이 편하다”며 “남은 훈련기간 동안 단점을 찾아서 보완해 꼭 팀에 보탬이 되는 기회를 가져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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