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전세난에 따른 전셋값 상승으로 중소형주택의 매매시장까지 들썩이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연초 대비 상승하며 평균 상승률도 전국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충남의 부동산 시장도 지난 몇 년간 어둠의 터널을 지나서 하반기 들어 살아날 긍정적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실제, 시장에서도 거래량 증가와 미분양 감소, 가격 회복세 등이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올 한해 지역부동산 시장을 결산해본다. <편집자 주>
▲ 정부의 시장활성화 8·29대책 = 정부의 지난 8·29 대책은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이는 주택거래활성화를 위한 조치로, 정부의 이 같은 시장활성화에 대한 의지 표명 이후 하반기 들어 지역부동산 시장은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역부동산 시장의 훈풍은 수도권까지 확산되면서 미분양 아파트는 빠르게 소진됐고,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찍은 게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 부동산가격 회복세 = 국민은행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당(이하 ㎡당 평균가) 연초 155만원에서 연말 162만원으로 상승했다.
전세가격도 지난 1분기 102만원에서 4분기 111만원으로 약 10% 급등했다. 특히, 대전의 전세가는 전국 최고수준을 기록하며 서민들의 ‘전세대란’ 고통이란 부작용도 낳았다.
충남지역도 1분기 평균 매매가 124만원, 전세가 71만원이던 아파트가 4분기 각각 129만원과 75만원으로 상승했다.
아파트 시가총액도 대전은 연초 38조7269억원에서 연말 40조4364억원으로 1조7095억원 증가했다. 충남도 29조4771억원에서 29조6123억원으로 1352억원 늘었다.
토기가도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대전의 지가상승률은 1.32%가 증가했다. 이는 경기도 1.39%, 인천 1.37%에 이어서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지가상승률을 보였다.
▲ 중소형 주택 강세ㆍ미분양감소 = 지난 몇 년간 이어진 부동산침체는 투기수요보다는 실수요자들의 거래를 이끌어 냈다는 분석이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택의 경우 품귀현상까지 보일 정도로 지역의 전세물건은 씨가 말랐다.
전세가격이 치솟으면서 중소형 주택의 매매로까지 이어졌다.
또 정부가 1~2인가구를 위한 도시형생활주택 활성화 정책에 따라 주택인허가가 줄을 이었다.
지역별 누계는 지난달 기준 대전 1702세대가 인허가를 마쳤고 현재도 인허가가 이어지고 있다.
중소형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대전에는 도시형생활주택 건설 붐이 일었다.
지난 1월 대전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말 3101호에서 지난 10월말 2461호로 20.6%(640호)가 감소했다. 충남 역시 전년말 1만4277호에서 지난 10월말 1만285호로 28%(3992호) 줄었다.
▲ 지역에서 감지되는 긍정신호 = 지역부동산 시장에서 올해의 가장 큰 호재는 세종시 건설사업이다.
세종시 수정안 논란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던 정국이 안정되면서 세종시 원안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후 세종시로 이전하는 정부기관 이전고시, 세종시 설치법까지 통과되면서 노은지구, 대덕테크노밸리 등 인근지역의 부동산 시장으로 관심은 쏠렸다. 세종시 후광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세계의 대전 유니온스퀘어 계획이 발표되면서 그동안 외곽지역으로 평가되던 관저지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 신규분양, 도시정비사업은 주춤 = 반면에 신규 분양시장과 도시정비사업은 동면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아파트단지 신규분양은 공공부문인 한국토지주택공사를 제외하고 대전에서는 동구 낭월동의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을 외에는 분양물량이 없었다.
또 재개발ㆍ재건축으로 분류되는 사업도 그동안 시장침체로 민간건설사이 참여를 꺼리면서 대부분이 제자리걸음중이다.
그나마 올해 분양예정이던 GS건설의 대흥 1구역 재개발사업도 내년으로 넘어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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