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언론을 통해 전해진 이범호 아버지의 발언은 '지난해 FA 협상 당시의 조건 이상을 원한다'는 내용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시즌 이후 한화가 FA신분인 이범호를 잡기 위해 제시한 금액은 4년 동안 계약금과 연봉, 옵션 등을 포함해 50억 원에 이른다.
이를 접한 야구팬들은 이범호에 대한 비난여론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팬클럽에서는 실제로 '너무 돈만 밝히는 것 아니냐', '한화 팬이지만 씁쓸하다' 등의 냉소적인 반응도 목격되고 있다.
이범호도 이범호지만 지지부진한 협상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 한화 구단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범호가 현재 소프트뱅크 소속인 데다, 한일협정에 따라 한-일 양국 간 트레이드 시 상대 국가 선수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하기 전에는 사전접촉(탬퍼링)을 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어 이범호와 관련된 공식 언급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칫 한 발 앞서가다가는 여론의 비난은 물론 국제적인 위상 추락도 우려된다. 이범호 복귀론이 나올 때부터 사전접촉을 경계했던 한화다. 결국은 이범호와 소프트뱅크 간에 의견조율이 빨리 이뤄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한화 구단의 한 관계자는 “순서에 맞지 않게 금액 얘기가 나오면서 일이 꼬여 가고 있다”며 “한 마디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돼 버렸다. 절차대로 일을 진행하려 하다 보니 머리만 아파지고 있다”고 한숨을 내 쉬었다.
이렇듯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이범호의 거취 문제는 내주 중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범호가 오는 26일 결혼식을 갖는 만큼 자신의 거취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결혼식을 치르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범호가 자신의 야구인생과 결혼 중 어느 것을 먼저 해결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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