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없고 환경오염 줄이고 퇴비로 쓰니 '일석삼조'

냄새없고 환경오염 줄이고 퇴비로 쓰니 '일석삼조'

3. 버려지는 가축분뇨도 재활용

  • 승인 2010-12-16 14:14
  • 신문게재 2010-12-17 10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냄새 없고 환경오염 줄이고 퇴비로 쓰니 일석삼조예요.”

예산에서 한우를 키우는 김모(56)씨의 축사에는 가축 분뇨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가축 분뇨가 생길 때마다 김씨가 치우기도 하지만 예전처럼 축사 한켠에 쌓아놓던 분뇨가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사육 마릿수가 늘어갈 수록 산처럼 쌓아놓던 분뇨는 처리시설을 설치한 뒤 사라졌다. 무엇보다 분뇨를 퇴비로 재활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김씨는 “분뇨를 처리하지 못해 쌓아놓을 경우 여름에는 악취가 심해 마을사람들 눈치보느라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었다”며 “하지만 분뇨처리시설을 설치한 뒤 이같은 고민이 사라져 일이 즐겁다”고 말했다.

충남도가 추진하는 가축분뇨 자원화 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가축분뇨 자원화 사업은 축사 등에서 발생하는 가축의 분뇨를 개별 또는 집단으로 처리해 퇴비나 액비 형태로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다.

그동안에도 축사에서 발생하는 분뇨의 경우 퇴비로 재활용되기는 했으나 축산업 규모가 커지고 화학 사료 사용이 늘어나면서 점차 분뇨 축적량이 늘어왔다. 이로 인해 주거밀집 지역에서는 악취, 해충 등으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는 등 불편이 많았다.

하지만 가축분뇨 자원화 사업을 통해 이같은 불편이 해소되고 있다.

충남도는 사람과 가축, 자연환경이 조화되는 클린(Clean) 축산 육성을 통해 '행복한 변화, 새로운 충남'을 건설한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충남의 지난해 가축분뇨 발생량은 연간 725만 8000t으로 이 중 자원화된 물량은 599만t이다. 퇴비로 재활용된 양이 488만 9000t으로 가장 많고 액비 52만 8000t, 재활용 위탁 57만 3000t 순이었다.

또 정화해 방류한 양이 72만 8000t, 공공처리가 31만 2000t, 해양배출이 2만7000t을 차지했다. 이 밖에 자가소비 등으로 20만1000t(2.7%)이 처리됐다.

도는 이같은 자원화율을 오는 2012년에는 90%로 끌어올려 가축분뇨 자원화를 통한 친환경축산과 자연순환농업의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우선 축사시설 현대화와 주변 정리, 적정 사육 두수 준수를 유도해 가축이 깨끗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축사 주변에 조경수를 심고 화단이나 꽃길을 조성해 외부축산 환경을 개선하고 시설의 신규·보완시 자동·기계화 등 현대적 친환경축산시설을 설계토록해 환경, 위생, 안전성이 확보된 HACCP농장인증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양보다 질 위주의 위생적이고 안전한 친환경 축산물 생산기반 구축을 위해 무항생제 축산물 및 유기농 축산물 농장을 지정해 무항생제 축산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같은 기반 시설을 토대로 축사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는 개별 시설이나 공동 자원화 시설을 통해 퇴비나 액비로 재탄생하게 된다.

도는 농가의 가축분뇨 자원화 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공동자원화시설을 확충해 가축 분뇨가 재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생산된 퇴비나 액비의 살포 전문유통조직을 육성, 개별 농가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는 오는 2014년까지 모두 3300여억원을 투입해 악취 저감 및 클린 축산 육성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가축 사육시 발생되는 가축분뇨가 그동안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돼 왔으나 해마다 가축분뇨의 퇴·액비 자원화로 친환경축산과 자연순환농업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며 “자원화율을 높여 깨끗한 환경에서 안전한 먹을거리가 생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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