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는 13일 오후부터 내년 시즌 연봉협상 대상자 52명에 대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류현진은 2008년 연봉 1억8000만원으로 3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갈아치웠고, 지난해 역시 2억4000만원으로 4년차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2억7000만원으로 2009년 오승환의 2억6000만원을 넘어서는 5년차 최고 연봉을 또 다시 기록했다. 때문에 야구계와 야구팬들은 데뷔 이후 해마다 연봉기록을 갈아치운 류현진이 6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무난히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류현진은 올 시즌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을 비롯해 지난해부터 2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등 주요 기록을 갈아 치우며 팀의 '소년가장' 노릇을 톡톡히 했다.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물론 올해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하면서 이제는 구단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입지를 굳혀 가고 있다.
실제로 한화 구단의 한 관계자는 “내년 시즌 류현진의 연봉이 6년차 최고 금액이 될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기존 (6년차)최고금액을 얼마나 넘어 설지는 실제 연봉협상을 해 봐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 6년차의 최고 연봉은 삼성 시절 이승엽이 받은 3억원이 최고다. 즉, 3억원은 넘어 서지만 얼마나 더 넘어설 지는 아직 모른다는 얘기다.
경우에 따라서는 2007년 이대호의 7년차 최고 연봉 3억2000만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류현진의 연봉에는 그의 올 시즌 성적과 영향력, 그리고 구단의 연봉 총액 등이 고려될 전망이다.
구대성과 이영우 등 고액연봉자들이 팀을 떠나면서 연봉 총액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팀이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만큼 큰 인상을 하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뜩이나 기가 죽어있는 선수들에게 매서운 칼질만 할 수도 없기에 구단은 신중에 신중을 더하는 모습이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우선 2군 선수들과 군 복귀 선수들을 대상으로 연봉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며 “류현진이나 1군 선수들의 연봉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연봉협상의 큰 그림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류현진과 함께 연봉인상이 확실시되는 선수는 올 시즌 3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4번 타자 최진행으로, 야구팬들은 올 시즌 그의 연봉이 3000만원에서 얼마나 인상될 것인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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