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최근 연고팀인 기아 타이거즈의 투자 결정으로 새 야구장 건립에 탄력을 받고 있다.
전국 프로야구 경기장 중 가장 열악한 광주구장과 대구구장, 대전(한밭)구장 중 광주구장이 가장 빠른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야구팬들은 광주시의 추진의지와 기아의 대승적 결단에 기립박수를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대전과 대구구장으로 눈과 귀를 돌리고 있다. 내심 대구와 대전 구장에서도 이런 '희소식'이 들리기를 바라는 눈치다.
실제로 대구구장의 경우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야구장 신축 계획을 세운 상태로 현재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전시는 야구장 신축 계획에 시간이 다소 걸리는 만큼 우선 현재의 한밭구장을 리모델링 한 뒤 새 야구장을 짓는 방안을 마련하고 나섰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최근 체육계 행사는 물론 사석에서도 한밭야구장 리모델링 계획과 새 야구장 건립 의지를 공언하고 있다. 광주와 대구구장에 이은 희소식인 셈이다.
염 시장은 지난 10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 1만500석인 한밭구장에 120억~150억원을 들여 1만5000 석 규모로 증축할 것”이라며 “용계동 종합스포츠단지의 경우 2018년까지 완성할 계획이지만 야구장은 2014년까지 건립될 수 있도록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모델링이든 신축이든 이해당사자인 한화 구단과 공식적인 의견조율이 없었던 만큼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밭구장 리모델링의 경우 한화 구단에서도 나름대로 밑그림을 그려볼 정도로 절실한 문제인 만큼 시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구장 신축과 활용방안에는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우선 용계동 야구장을 프로구단 전용구장으로 활용할지, 아니면 생활체육 저변을 위한 사회인야구장으로 활용할지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다. 활용방안은 내년 용역을 통해 결정될 전망이지만 만일 프로구단 이전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또 다른 변수가 기다리고 있어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시와 구단의 비공식적인 의견교환에서 한화는 용계동 이전 안에 대해 '접근성'을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프로구단 모기업의 투자 없이 야구장 건립이 어렵다는 현실을 감안 한다면, 이런 상황은 새 프로야구장 건립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시는 구단 측과 서면을 통해 공식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주 우선적으로 한밭구장의 리모델링에 대해 한화 측과 서면으로 공식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야구장 신축 문제의 경우 내년도 용역과 그에 대한 구단의 입장을 다시 들어봐야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계동 종합스포츠단지는 138만6000㎡ 규모에 메인스타디움과 야구장, 그리고 대전에 경기장이 없는 종목의 경기장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강순욱 기자 ksw@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