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던 이범호(29·사진·소프트뱅크)의 국내 복귀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화이글스 구단과 팬들의 관심이 온통 이범호에게 집중되고 있다.
7일 구단에 확인한 결과 구단은 이범호 트레이드와 관련해 최근 소프트뱅크 측과 접촉한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데려올 수만 있으면 데리고 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초 일본 언론에서 '방출설'이 흘러나왔을 때 보였던 입장과 달리 적극적인 모습이다.
팬들 역시 이범호 복귀설과 관련해 '구단이 이범호를 꼭 다시 데려왔으면 좋겠다', '이범호만 온다면 내년에 야구 볼 맛이 날 것 같다'며 기대에 찬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화 구단과 팬들이 이범호에게 이처럼 목을 매는 이유는 '한방'과 '안정된 수비'를 겸비한 이범호가 현재 팀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검증된 선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시즌 한화의 부진은 팀의 주포였던 김태균과 이범호가 일본으로 진출하면서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김태균의 공백은 신예 거포 최진행이 나타나 보기 좋게 메웠지만, 이범호의 빈자리를 메우던 송광민이 갑작스럽게 군에 입대하면서 팀의 내야와 중심타선은 시즌 내내 갈피를 잡지 못했다.
장성호가 시즌 이후 어깨 수술로 내년 시즌 초 복귀가 불투명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지난 6일에는 또 한 명의 거포인 김태완 마저 공익근무를 위해 훈련소에 입소했다. 결국 중심타선에는 4번 타자 최진행만이 홀로 남게 된 셈이다.
한화는 그동안 이범호의 복귀를 배제한 채 3루를 맡을 수 있는 거포 용병을 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왔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와의 협상을 통해 이범호를 데려올 방법이 모색되자 우선 투수 데폴라를 재계약하는 포석을 뒀다.
현재 구단은 이범호를 데려올 수 없을 경우 활용할 수 있는 내야 용병 1명과, 이범호를 데려올 경우 활용할 수 있는 투수용병 1명을 물색해 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용병카드 한 장을 데폴라에 사용한 만큼 이범호의 거취에 따라 내야나 투수 용병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하늘의 별따기'인 내야용병보다 검증된 이범호가 보다 안정적인 카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 올 시즌 FA신분으로 일본에 진출한 이범호가 계약기간을 남겨둔 상태로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됐지만 팀에서는 '계륵'이 돼버렸다는 점, 그리고 한화에서는 그의 복귀가 절실하다는 점이 확실할 뿐이다.
아직 한화와 소프트뱅크 간에 구체적인 트레이드 계약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양 구단이 합의점을 찾을 경우 이범호의 한화복귀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시간이 갈수록 이범호가 팀에 더욱 절실한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적료 문제가 남아 있어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가능하다면 이범호를 데려와야 한다는 것이 구단의 입장”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범호는 지난 시즌 이후 FA자격을 얻어 일본 소프트뱅크에 입단했지만 올 시즌 1군 48경기에 출전해 2할2푼6리 4홈런 8타점에 그쳤을 뿐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으며, 현재는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돼 있다./강순욱 기자 ksw@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