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제 3대 이사장으로 이재구 기획재정부 전 복권위원회 사무처장이 취임해 ‘세계 초일류 혁신클러스터’로의 향해를 선포했다.
이 이사장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원망하지 않으니 또한 군자답지 아니한가’라는 ‘논어’의 한 구절처럼 내실을 다지고 노력하는 자세로 대덕특구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고의 과학기술 벤처강국인 이스라엘 사례처럼 대덕특구가 구성원들간의 강한 네트워크와 연대의식을 통해 국가 혁신 시스템(NIS)의 허브로 명실상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1일자로 취임 한 달을 맞는 대덕특구본부 이재구 이사장을 만나봤다.<편집자주>
▲기관장은 업무를 수행하는 자세에 있어서는 겸양과 열정, 성실을 염두해 두고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실을 다지고 하나씩 하나씩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는 자세로 임하고 싶다.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人不知而不溫 不亦君子呼-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원망하지 않으니 또한 군자답지 아니한가,논어)라는 말처럼 타인에게 인정을 받지 않더라도 자신의 일에 성의를 다해 열심히 한다면 그 또한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이사장직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대덕특구가 갖고 있는 강점과 약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대덕특구의 취약점이 있다면 보완책을 말해달라.
▲대덕특구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메카이자, 최고의 연구 인력과 연구기관을 보유한 국가혁신 자원이다.
지리적으로도 수도권 및 영·호남 어느 곳이던 접근성이 높아 인력 및 물류 등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어 국가 혁신 시스템(NIS)의 HUB 역할을 담당하기 위한 최적의 위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고의 연구인력과 기관 등 혁신 역량이 집적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성원간의 네트워크와 연대의식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이 약점이다. 특구 내부의 구성원 간의 단절성 보완 및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세계 초일류 혁신클러스터는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경제의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 최고의 과학기술 벤처강국인 이스라엘 사례를 다룬 ‘창업국가’라는 책에서도 구성원간 강한 네트워크와 연대의식이 강조되고 있다.
단순 지식이나 정보공유의 교류 및 협력체제를 넘어 산학연 네트워킹을 강화해서 대덕특구 구성원간에 강한 일체감이 형성되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내년도에는 네트워킹 사업의 대상과 예산을 확대 지원해서 구성원들의 참여와 소통을 활성화시킬 것이다. 이 부분은 대덕특구본부 본연의 기능으로 강화되어야 할 사업으로 생각한다.
-임기 중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
▲ 지난 5년간 축적한 양적성장과 노하우로 바탕으로 이제는 대덕특구가 도약할 시기이다.
대덕특구가 기술전반에 걸쳐 국가혁신시스템의 Hub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IT나 BT, NT 등의 융·복합 분야를 중심으로 대덕특구의 차별성을 유도하도록 방향을 잡아 나갈 계획이다.
신기술 사업화능력 제고, 벤처기업의 자생력 확대, 글로벌 역량강화 등을 통해 대덕특구가 세계적 혁신클러스터로 도약하도록 지혜를 모으는 작업을 할 것이다.
특히 기술-사람-정보-자본이 어우러지고 생동감 있는 대덕특구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산학연을 연계하는 기술사업화 지원기능을 대폭 강화해서 세계적인 사업화 전문기관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대덕을 기업가정신이 살이 숨쉬고, 모험정신을 가진 인재들이 모여드는 벤처 요람으로 육성하겠다.
또 테크비즈센터, 연구생산 집적시설 등을 연계한 전주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지원시스템을 구축할 생각이다.
-대덕특구본부의 예산이 지난 2005년 출범이후 축소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 2005년 특구 지정 이후 대덕테크비즈센터와 내년에 준공 예정인 연구생산집적시설 등 하드웨어나 인프라적인 부분에 예산이 많이 늘어났다. 이 부분이 완료되면서 예산이 줄어들고 있는 것처럼 보일수 있으나, 신기술 사업화 등 소프트웨어적 예산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구본부의 경우 전체적 예산규모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예산 내용, 그리고 예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는가에 비중을 더 둬야한다.하드웨어적인 부문은 어느 정도 되었다고 보고,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좋은 사업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예산을 확보 집행하도록 노력하겠다.
-대구, 광주 연구개발 특구 지정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대덕특구의 차별화전략은 무엇인가.
▲연말이나 내년초에 대구, 광주에 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개발특구 추가 지정을 국가 및 지역이라는 관점에서 R&D특구를 바라봐야한다고 생각한다.
특구 추가 지정은 대덕특구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대덕은 국가 과학클러스터의 허브이며 인력이나 연구기관들의 경쟁력을 가진 곳인 만큼 NIS의 Hub-Spoke 연계에 있어 Hub로써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대덕특구가 허브 역할을 제대로 한다면 위상이 더욱 높아지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국가 혁신시스템(NIS)의 Hub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지역혁신시스템(RIS)에 있어서는 IT나, BT, NT 등의 융복합 분야를 중심으로 대덕특구의 차별성을 유도하고 지역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 나갈 것이다.
-연구인력과 기술 등 잘 갖춰진 인프라에 비해 생산되는 기술 사업화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덕을 대표할 수 있는 벤처 기업이 나올 수 있는 벤처생태계 조성에 대한 방안이 있는가.
▲ 대덕특구가 기업가정신이 살아 쉼쉬는 벤처의 진정한 요람이 될 수 있도록 지원체계와 인프라를 강화해 나가는데 주력하겠다.창업과 자금, 경영컨설팅, 디자인, 마케팅 등 전 프로세스에 걸친 기업별 맞춤형 통합지원 솔루션을 제공하되, 단계별 성과가 공유될 수 있도록 연계지원 체계를 확립할 생각이다.
대덕테크비즈센터와 내년 준공예정인 연구생산집적시설을 연계함으로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고루 갖춘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나갈 것이다.
또 녹색성장, 거대복합, 첨단융합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R&BD 지원기능을 활성화시켜, 첨단 스타기업, 강소기업(Hidden Champion, Small Giants) 성공사례를 창출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특히 연구소기업의 성공은 공공연구성과의 사업화 측면에서도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연구소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여 첨단 스타기업을 창출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현재 연구소기업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재점검하고 발전방안을 찾아갈 것이다.향후 시장 먹힐 수 있는 기업의 신규 아이템 발굴에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벤처의 자생력을 키우고 골프존과 같은 제2, 제3의 강소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IASP 대덕총회의 성공적 개최 이후 대덕특구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사이언스파크로 도약하려는 시점에서 공백이 생겨 이를 실천하기 위한 추동력 마저 잃어버린 것이 아니냐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대덕특구의 글로벌 역량강화를 위한 전략이나 사업(STP 수출 등)이 있다면 설명해달라.
▲ 지난 5월 IASP 총회의 성공적 개최 이후 일정기간 공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무적 측면에서 글로벌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왔다.
그 당시 형성된 네트워크을 활용, 사업을 연계 추진 중이다. 현재 가시적인 성과도 도출되고 있다.
일본 최대 연구기관 AIST 이사장 노마구치 다모츠가 IASP 총회 참가를 계기로 ETRI가 AIST와 해외 공동R&D센터 설립을 추진 중 이다.
또 IASP 세계총회 그린 Exhibition에 참가한 ANT21은 사우디 수처리 전문기업 아부하이메드와 특구내 R&D 센터를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IASP 총회에 참석한 해외 개도국가들을 대상으로 3차 STP 교육사업을 실시, 지난달 29일부터 16개국 24명을 대상으로 제4차 교육도 실시 중 이다.
지난 10월에는 카자흐스탄 NIF(Natioanl Innovation Fund)와 카자흐스탄 내 STP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실질적 연계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STP 사업이 단순 교육사업으로 끝나지 않고 실질적 국제협력에 중점을 두고, 대덕특구 모델이전 지원사업의 내실을 도모할 것이다.앞으로도 구축된 선진 클러스터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고 협력사업을 확대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대덕특구를 관광자원화 하는 방안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예를 들면 특구내 연구단지 코스를 잇는 올레길(충청정서를 반영해서 올곳길)을 만들어 사이언스 체험 코스로 활용하는 등의 방안은 어떤가.중도일보와 내년 창간 60주년을 맞아 기획사업으로 같이 했으면 한다.
▲ 현재 대전시가 시티투어, 올레길 조성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사업에 대덕특구 부분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음.
특구본부도 나름대로 대기업연구소 탐방 프로그램 등 특구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 앞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을 포함, 사업을 확대시키는 방안도 생각해 보고 있다. 대덕특구 관광자원화는 구체적 프로그램을 보고 대전시가 협의해서 추진해나갈 것이다.
△이재구 이사장은 용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23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과장 및 하도급 국장, 기획예산처 홍보관리관, 기획재정부 성장기반정책관 및 복권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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