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범호는 이날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 이달 말에 있을 자신의 결혼식 청첩장을 돌리며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범호에게 한화이글스는 자신이 고교 졸업 후 지난 10년 동안 몸담았던 팀인 데다 지금의 자신을 있도록 존재가치를 높여준 팀이기 때문에 각별할 수밖에 없다. 주위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범호의 인간적인 면모로 보면 더욱 그렇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날 이범호가 청첩장을 전달한 뒤 일부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 자신의 미래에 대한 어느 정도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겠느냐 추측을 내놓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이범호에게 큰 만족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범호가 만일 FA신분이 됐을 때 우선협상권을 갖는 한화는 이범호의 향후 진로에 방향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범호는 이날 사무실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자신이 몸담았던 친정 팀에 결혼 소식을 알리고 축하받기 위한 방문 그 이상은 아니라는 얘기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거취 문제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이미 알려진 얘기 선에서 얘기가 오갔을 뿐 향후 문제에 대한 깊은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며 “일본 상황이 분명하게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범호도 구단도 그 문제에 대해서는 조심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의견을 나눌 단계가 아니라는 것을 이범호도 구단도 공감했다”며 “직접 청첩장을 전달하겠다는 이범호의 의리 차원의 방문이었다”고 말했다.
이범호는 지난 시즌 이후 2+1년 최대 5억엔의 조건으로 소프트뱅크에 입단했지만 1군 48경기에 출전했을 뿐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내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한편, 이범호는 오는 26일 오후1시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동갑내기 김윤미 씨와 화촉을 밝힌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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