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노벨의학상' 수상자 선정... 유럽 최대 의과대학

매년 '노벨의학상' 수상자 선정... 유럽 최대 의과대학

<국가 미래, 창의적 과학인재 양성에 달렸다> 7. 노벨상의 나라에 가다<스웨덴> - 카롤린스카 대학 및 국립공과대학, 해당전문가 인터뷰

  • 승인 2010-10-31 13:24
  • 신문게재 2010-11-01 1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체외수정 기술을 개발해 시험관 아기 탄생을 가능케 한 영국의 로버트 에드워즈(85) 케임브리지대학 박사가 수상했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산하 노벨위원회는 지난 4일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체외수정 기술을 개발, 전 세계 부부의 10% 이상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불임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연 에드워즈 박사를 뽑았다”고 밝혔다.

노벨상 생리의학상은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 심사해서 투표로 최종 수상자를 결정한다.

최종 수상자는 노벨위원회가 추천한 1~3인의 후보 가운데 의학상은 카롤린스카 연구소로 구성된 50명의 노벨의회가 투표를 통해 선정, 최종 발표는 카롤린스카 정문 입구에 있는 노벨포럼에서 발표한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여하는 의학대학이며 유럽 최대 의과대학의 하나인 카롤린스카에서 우리나라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알아봤다.<편집자 주>


▲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여하는 의과대학으로 유럽 최대 의과대학인 카롤린스카 연구소 정문
▲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여하는 의과대학으로 유럽 최대 의과대학인 카롤린스카 연구소 정문
▲카롤린스카 연구소란=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여하는 의과대학으로 1890년 국왕인 찰스 13세의 명에 의해 러시아와 핀란드 전쟁(1808~1809) 후 군의관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이다. 이후 여러 번의 통폐합 과정을 거쳐 물리치료연구소(1960), 치과대학(1964년), 체육대학 생리학부(1977년), 보건학부(1998년)등이 설치운영 중이다. 현재 스웨덴 최대 의과대학이면서 유럽 최대 의과대학으로 자부심이 크다.

특히 줄기세포연구소는 세포분자생물학부에 소속된 연구소로서 스웨덴 내에 줄기세포에 관한 모든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카롤린스카가 먼저 설립된 웁살라 대학, 룬드 대학보다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유는 의과대학교수 가운데 선출된 50명의 교수로 구성된 노벨의학의회에서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생리의학상 분야에서 8명의 스웨덴 출신 과학자가 선정, 이 가운데 5명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출신이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수상자를 살펴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카롤린스카와 관련있는 사람들이다. 카롤린스카 연구자와 공동세미나, 방문 연구, 공동 연구등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노벨상 수상자 선정관정은 어떻게 되나=수상자 선정과정은 총 13개월이 걸린다. 먼저 전년 9월부터 당해년 1월까지 수상 후보자 추천의뢰와 접수를 한다. 세계 100여개 연구기관 소속 과학자와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 위원과 역대 노벨상 수상자 등 2500-3000여명에게 서한을 발송하면 300-400통 답신이 접수된다. 이후 특별히 임명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분야별로 구성된 노벨상위원회가 심사를 거쳐 분야별로 1-3명의 후보자를 선정한다(2월-8월).

물리,화학,생리.의학 분야별로 3년 임기의 5명으로 구성되는 노벨위원회가 노벨상 수상자 선정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물리,화학), 카롤린스카 의학연구소(생리,의학)에서 투표로 최종 수상자를 결정한다(8-10월).

▲우리나라는 어디정도 왔나= 정부가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무엇보다 선진국에 비해 기초연구투자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양적 성과에 비해 질적인 성과가 미흡하다는 것이 주요 진단내용이다. 그러니까 정부의 연구개발이 그간 응용.개발 중심으로 이뤄졌고 그나마 기초연구도 목적기초에 치우쳐 순수기초과학은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다.

조지 스무트(2006년 노벨 물리학상수상)가 국내대학에서 석학으로 초빙돼 국내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는데 한 강의에서 이런 말을 했다. “노벨상은 30대 초기에 쓴 논문으로 20년 후에 상을 받는다. 연구력이 왕성할 때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그리고 연구의 독창성(Originality)이 가장 중요하다.“ 그간 한국이 경제성장에 치중하다보니까 연구의 독창성이 강조되는 기초연구에 소홀했다라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 이렇게 평가했다.

노벨상에서 중요한 평가요소 가운데 하나가 SCI(과학기술논문인용인색)논문 건수와 피인용도(highly cited)이다. 특히 피인용도가 중요하다. 양적인 측면에서 보면 우리도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 SCI논문건수가 세계 12위(2007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질적인 측면인데 SCI논문 피인용도는 같은 기간 세계 30위다.

▲왜 노벨상에서 독창성이 중요한가= 노벨 물리학상을 보면 새로운 현상 발견이 30회, 이론적.실험적 검증은 32회, 새로운 실험기법 개발이 38회다. 새로운 현상과 신기법 발견이 68회나 된다. 앞서 지적했지만 노벨상 수상자들은 20-30대에 창의적 아이디로 중요한 논문을 쓰고 이 업적으로 60대에 노벨상을 수상한다고 한다. 스승이 개발한 기법을 제자가 이어받아 새로운 현상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장기간 연구가 필요하고 사제간 학문적 유대도 높아야 한다고 한다. 수상자간 사제관계로 4,5대까지 계보가 형성되기도 한다. 미국의 페르미 같은 경우는 6명의 제자가 수상했다고 한다./스웨덴 스톡홀름=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