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산하 노벨위원회는 지난 4일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체외수정 기술을 개발, 전 세계 부부의 10% 이상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불임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연 에드워즈 박사를 뽑았다”고 밝혔다.
노벨상 생리의학상은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 심사해서 투표로 최종 수상자를 결정한다.
최종 수상자는 노벨위원회가 추천한 1~3인의 후보 가운데 의학상은 카롤린스카 연구소로 구성된 50명의 노벨의회가 투표를 통해 선정, 최종 발표는 카롤린스카 정문 입구에 있는 노벨포럼에서 발표한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여하는 의학대학이며 유럽 최대 의과대학의 하나인 카롤린스카에서 우리나라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알아봤다.<편집자 주>
▲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여하는 의과대학으로 유럽 최대 의과대학인 카롤린스카 연구소 정문 |
특히 줄기세포연구소는 세포분자생물학부에 소속된 연구소로서 스웨덴 내에 줄기세포에 관한 모든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카롤린스카가 먼저 설립된 웁살라 대학, 룬드 대학보다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유는 의과대학교수 가운데 선출된 50명의 교수로 구성된 노벨의학의회에서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생리의학상 분야에서 8명의 스웨덴 출신 과학자가 선정, 이 가운데 5명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출신이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수상자를 살펴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카롤린스카와 관련있는 사람들이다. 카롤린스카 연구자와 공동세미나, 방문 연구, 공동 연구등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노벨상 수상자 선정관정은 어떻게 되나=수상자 선정과정은 총 13개월이 걸린다. 먼저 전년 9월부터 당해년 1월까지 수상 후보자 추천의뢰와 접수를 한다. 세계 100여개 연구기관 소속 과학자와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 위원과 역대 노벨상 수상자 등 2500-3000여명에게 서한을 발송하면 300-400통 답신이 접수된다. 이후 특별히 임명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분야별로 구성된 노벨상위원회가 심사를 거쳐 분야별로 1-3명의 후보자를 선정한다(2월-8월).
물리,화학,생리.의학 분야별로 3년 임기의 5명으로 구성되는 노벨위원회가 노벨상 수상자 선정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물리,화학), 카롤린스카 의학연구소(생리,의학)에서 투표로 최종 수상자를 결정한다(8-10월).
▲우리나라는 어디정도 왔나= 정부가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무엇보다 선진국에 비해 기초연구투자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양적 성과에 비해 질적인 성과가 미흡하다는 것이 주요 진단내용이다. 그러니까 정부의 연구개발이 그간 응용.개발 중심으로 이뤄졌고 그나마 기초연구도 목적기초에 치우쳐 순수기초과학은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다.
조지 스무트(2006년 노벨 물리학상수상)가 국내대학에서 석학으로 초빙돼 국내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는데 한 강의에서 이런 말을 했다. “노벨상은 30대 초기에 쓴 논문으로 20년 후에 상을 받는다. 연구력이 왕성할 때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그리고 연구의 독창성(Originality)이 가장 중요하다.“ 그간 한국이 경제성장에 치중하다보니까 연구의 독창성이 강조되는 기초연구에 소홀했다라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 이렇게 평가했다.
노벨상에서 중요한 평가요소 가운데 하나가 SCI(과학기술논문인용인색)논문 건수와 피인용도(highly cited)이다. 특히 피인용도가 중요하다. 양적인 측면에서 보면 우리도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 SCI논문건수가 세계 12위(2007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질적인 측면인데 SCI논문 피인용도는 같은 기간 세계 30위다.
▲왜 노벨상에서 독창성이 중요한가= 노벨 물리학상을 보면 새로운 현상 발견이 30회, 이론적.실험적 검증은 32회, 새로운 실험기법 개발이 38회다. 새로운 현상과 신기법 발견이 68회나 된다. 앞서 지적했지만 노벨상 수상자들은 20-30대에 창의적 아이디로 중요한 논문을 쓰고 이 업적으로 60대에 노벨상을 수상한다고 한다. 스승이 개발한 기법을 제자가 이어받아 새로운 현상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장기간 연구가 필요하고 사제간 학문적 유대도 높아야 한다고 한다. 수상자간 사제관계로 4,5대까지 계보가 형성되기도 한다. 미국의 페르미 같은 경우는 6명의 제자가 수상했다고 한다./스웨덴 스톡홀름=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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