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칼로리 명절음식 때문에… 고무줄 체중 식습관 조절을

고칼로리 명절음식 때문에… 고무줄 체중 식습관 조절을

체내 수분량 증가… 덜 먹고 더 움직이는 '웰빙 다이어트' 필요

  • 승인 2010-09-29 14:37
  • 신문게재 2010-09-30 12면
  • 허동석 교수 대전대대전한방병원 비만센터허동석 교수 대전대대전한방병원 비만센터
추석 연휴가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추석의 풍성함을 몸소 체험한 당신은 두려운 마음으로 체중계에 올라 2~3㎏ 늘어난 숫자를 보며 좌절했을 것이다. 추석 연휴는 관리를 잘 해야 체중을 유지하는 정도고 그렇지 못하면 어느새 2~3㎏는 쉽게 는다. 체중계로 재어 보지 않으면 그냥 배가 좀 나왔나 보다 싶은 정도지만, 다이어트 중인 당신에게는 한 달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이다.

그러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갑작스런 체중 증가는 그만큼의 체지방량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체내 수분량의 증가 때문이다. 추석 연휴 동안에 탄수화물 섭취량이 늘어나면서 다이어트 기간 동안 굶주렸던 근육이 탄수화물과 같이 탄수화물 3배량의 수분을 근육에 저장한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공급된 탄수화물로 혈당이 올라가면서 인슐린 분비가 늘어나고 이는 신장을 자극해 소변 배출량을 감소시킨다. 갑자기 늘어난 체중은 수분과 단백질량의 증가가 주로 이루어지고 체지방의 증가는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이 때 조심하지 않으면 체중이 4~5㎏까지 더 늘어날 확률이 높으며 그렇게 되면 체지방량도 뚜렷한 증가를 보인다.

추석 연휴 동안 과식으로 체중이 증가했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그만큼 지방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수분이 늘어난 것이므로 늘어난 체중을 다시 원상복귀 시키면 된다.

그러나 체중을 줄이려고 식사량을 갑자기 줄이거나, 2~3일 굶거나, 일부러 구토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갑자기 식사량을 줄이면 우리 몸은 기초대사율을 떨어뜨려 체내 에너지를 지방으로 저장하려 해서 오히려 나중에는 적은 식사량에도 몸무게가 늘어나는 등 고무줄 체중이 되기 쉽다.

그러면 명절에 늘어난 체중을 어떻게 되돌릴 수 있을까?

과식했던 식습관을 바꾸자. 연휴 동안 야식도 먹고 틈틈이 간식을 먹었던 습관을 버리고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한다. 식사량이 줄어들면서 허기가 몰려 올 수 있으므로 수시로 물을 마신다. 물은 칼로리가 없으면서 포만감을 주고 이뇨 작용도 있어 효과적이다. 야채 위주의 식사나 저지방 식이로 바꾸자. 많이 안 먹은 것 같고, 배부르지도 않은데 체중이 증가했다고 억울해 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명절음식은 맛있는 대신 고칼로리를 숨기고 있다. 무심코 집어먹은 송편 6개가 밥한 공기와 맞먹고, 맛만 보려 집었던 동태전, 잡채, 갈비 또한 한 공기 채워준다. 명절 후에는 야채 위주의 식사나 저지방 식이로 바꾸는 것이 좋다. 술자리를 멀리하는 것은 물론이다.

급격히 늘어난 칼로리 소비를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므로 유산소 운동의 비율을 늘린다.

공복감이 사라져도 몸이 피곤하게 되면 만족감을 얻지 못해 음식을 더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추석 연휴 뒤바뀐 잠자리로 제대로 수면하지 못하고 어른들에게 인사 다니느라 휴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 흐트러진 신진대사를 바로잡자.

꿀맛 같던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연휴 동안 흐트러졌던 신체 리듬을 회복하고 다시 덜 먹고 더 움직이는 웰빙다이어트로 돌아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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