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투어는 대전역을 출발해 유성온천을 지나 30여 분만에 대청댐 전망대에 닿는다.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맑은 공기와 화려한 조명에 빛을 내뿜는 대청댐을 만나게 된다. 낮에 대청댐의 푸른빛에 잔잔한 호수가 인상적이었다면, 밤에는 오색 조명에 화려한 야경이 눈길을 끈다.
먼저, 높이 72m, 길이 495m에 이르는 회색의 대청댐은 밤에는 화려한 옷을 입는다.
물이 쏟아져 내리는 6개의 갑문에 설치된 푸른색 조명과 댐 전체를 아래서 비추는 역조명은 밤에 본 대청댐을 거대한 행위작품으로 느껴지게 한다. 14억㎥의 물을 가둔 거대한 조형물이지만, 밤에는 화려한 조명에 여행사진을 찍기에도 일품이다.
또 대청댐 전망대에 오르는 길에 바닥분수대는 푸른 색 빛을 머금은 분수가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놀이터가 된다.
주차장에서 계단을 통해 올라간 대청댐 전망대 역시 넓은 광장 곳곳에 조명과 조형물은 낮과 또다른 분위기를 그려내고 있다.
이곳에 밤풍경은 의자에 앉아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관광객부터 돗자리를 펴고 간단한 음식을 먹거나 배드민턴까지 대청댐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소개하는 듯하다.
특히, 낮에 푸른 빛을 반사하던 대청호는 달빛이 내려앉은 밤에는 전혀 다른 느낌을 전한다.
밤에 만나는 대청호는 빛을 빨아들이듯 어두워 그 넓이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지만, 호수를 타고 불어온 바람은 시원함을 더해준다.
대전시티투어 야간코스는 이곳에서 20분간 정차하며 역사문화해설사의 대청호 건설 과정과 수몰민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시민천문대
대청댐을 빠져나온 대전시티투어 버스는 곧바로 유성에 있는 시민천문대를 향한다. 시민천문대서 즐기는 야간 별자리 관찰은 대전시티투어서 즐길 수 있는 으뜸 코스다.
지구에서 386광년 떨어진 '알비레오', 별 밝기의 기준이 되는 직녀성 그리고 우리에게 친숙한 달 표면과 목성을 망원경을 통해 관찰할 수 있다.
뉴턴식 반사 망원경 등 관측장비 13대가 설치된 보조관측실에서 망원경을 돌아가며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다. 망원경은 이미 관측할 수 있는 별을 향해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지구에서 육안으로 볼 수 없던 별도 관측한다. 목성에 황토색 줄무늬와 목성을 공전하는 위성도 관측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히 볼 수 있다. 또 별 밝기의 기준이 되는 직녀성과 달의 표면의 크레이터도 더욱 자세히 관측할 수 있다.
시민천문대에 25cm의 초저분산굴절망원경이 있는 주관측실은 달 표면의 크레이터를 손에 만질 듯 관측할 수 있어 인기다.
또 장비를 통해 직접 별을 관측하는 것뿐 아니라 별자리와 우주 탐사 역사를 전시하는 박물관도 마련돼 있다. 하늘의 별자리를 표시한 천상열차분야지도와 우리나라에서 달과 시각에 따라 관측할 수 있는 별자리도 표시해놨다.
▲견우직녀다리·한밭수목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갑천호수공원에 견우직녀다리(옛 엑스포교)는 야간에는 화려한 조명과 분수가 낮에 버금가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1993년 대전 엑스포를 기념해 조성된 견우직녀다리의 아치와 난간을 따라 조성된 조명, 그리고 다리 난간에 설치된 스윙시스템 분수와 물터널 분수는 새롭게 태어난 갑천 호수공원만의 자랑이다.
다리를 지탱하는 철제 빔 아치에 경관조명과 LED조명은 견우와 직녀의 사랑을 의미하듯 붉은색 하트가 그려지고 봉황이 하늘을 나는 모습까지 그림을 그리듯 조명으로 연출한다. 또 견우직녀다리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분수와 넓은 갑천이 어우러져 도심 속 야경을 물씬 만끽할 수 있는 장소다.
견우직녀다리를 건너 만나는 한밭수목원은 전국 최대의 도심 속 인공 수목원으로 시민들에게 숲의 푸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축구장의 30배 규모의 공원에 대나무숲, 단풍나무숲, 잔디광장 등이 펼쳐져 있으며 넓은 호수는 주변의 빌딩 숲과 대조를 이뤄 걷는 이에게 더욱 편안함을 준다.
특히, 이달까지는 밤 11시까지 입장할 수 있으며 10월 이후에는 밤 9시까지 입장할 수 있어, 퇴근 후 가족들과 나들이를 하듯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야간에는 바람도 없어 꽃향기를 더욱 진하게 느껴지며, 은은한 조명과 어우러져 자연의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다.
▲유성온천
대전시티투어 야간코스는 오후 11시 유성온천 족욕장에 닿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무릎까지 닿는 유성 온천수가 흐르는 족욕체험장은 수온 41도를 유지하며 365일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 비가 올 때도 족욕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지붕을 갖춘 사각형 탕과 완전 노천상태의 원형 탕 등 2개의 족욕탕이 있다. 이곳에 발을 담근 채 20분만 지나도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등 하루의 피로를 풀기에 충분하다.
야간 이용에도 불편이 없도록 족욕체험장에 경관조명, 물레방아·분수·산책로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필요하면 현장에서 발수건도 구입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 인근에 시설을 잘 갖춘 호텔이 모여 있어 숙소를 예약하기에도 편리해 관광을 마무리하기에 알맞은 장소다.
◆ TIP 꼭 알아두세요
대전시내의 야경을 둘러보는 '시티투어 야간코스'는 일주일에 딱 한 차례 운행된다.
토요일 오후 7시 대전역을 출발해 오후 7시 20분 시청과 유성온천을 거쳐 대청댐으로 향하는 것으로 약속된 관광지를 모두 둘러보고 종착점에 밤 11시에 도착한다.
시티투어 야간코스는 버스에서 내려 관광한 후 다음 버스를 타는 게 아니라 약속된 시간 내에 관광을 마치고 처음 탔던 버스에 올라 다른 목적지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약속된 시간 내에 관광을 마치고 시티투어 버스에 돌아와야하며 대청댐 20분, 시민천문대 1시간, 견우직녀다리 30분, 문화예술의전당에 15분 동안 정차한다.
이동하는 동안 버스 안에서 역사문화 해설사의 설명이 진행되며, 이를 귀담아 들으면 관광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야간코스 전체를 마치고 유성온천 종착점에 닿는 시간이 밤 11시여서 집 또는 숙소까지 닿는 교통편을 미리 생각해야 한다. 많은 관광객이 견우직녀다리에서 하차해 둘러본 후 각자 숙소로 이동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시민천문대에서는 시티투어 버스를 내려 10분 정도 경사진 길을 걸어 올라가야 해 발이 편한 신발을 신는 게 좋다. 또 야외관광과 별자리 관측이 중요한 코스인 만큼 날씨 정보를 미리 챙겨 화창한 날을 선택하는 게 필요하다.
시설이용 관련 자세한 문의는 시티투어 안내소(☎ 253-0005)나 대전시청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야간코스는 4월부터 10월까지 운행되고 이용요금은 3000원이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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