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20주년 비전 확립과 지역균형개발에 전력”

“창사 20주년 비전 확립과 지역균형개발에 전력”

■ 홍인의 대전도시공사 사장

  • 승인 2010-09-08 14:05
  • 신문게재 2010-09-09 9면
  • 대담=김덕기.정리=박태구.사진=이민희 기자대담=김덕기.정리=박태구.사진=이민희 기자
지난달 17일 제7대 대전도시공사 사장에 홍인의(사진) 전 충남개발공사 사장이 취임했다. 홍 사장은 도시공사 모든 업무에 대해 배우는 자세를 강조하며, 시민복리 증진과 지역균형개발이라는 도시공사의 설립목적 달성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임기 내 맞을 창사 20주년을 뜻 깊은 해가 되기 위해 비전 만들기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대전도시공사를 3년 동안 진두지휘할 홍인의 사장을 만나 도안신도시 개발 및 대전오월드 경쟁력 강화 방안, 청소대행비 미납문제 등 제반 추진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제7대 대전도시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소감을 밝혀 달라.

▲먼저 중도일보 창간 59주년을 축하한다. 오랜 시간 동안 유사한 업무를 많이 해 왔다. 그러나 할 때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 일할 생각이다. 내가 35년 동안 공직에 머물며 느꼈던 점을 취임사에서 강조한 바 있다. 주인정신, 창의적 사고, 재무건전성 확보, 원활한 소통 등의 내용이다. 더불어 재임 기간에 창사 20주년 성년 대전도시공사의 비전을 세우자는 말도 했다. 직원들이 충분히 공감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장 임기 동안 역점으로 추진하려는 사업이나 분야가 있다면?

▲대전도시공사가 맡고 있는 도안신도시 5블록 분양문제가 남아 있는데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 국민주택형(85㎡ 이하) 1200세대 정도의 단지를 구상하고 있다. 대형 평형보다는 중소형을 선호하는 최근의 경향과 탁월한 입지조건을 고려하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는데다 위치도 좋고 선호하는 평형이기 때문에 별문제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긴장의 끈을 놓는다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상황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과거에 겪었던 개발, 주택사업의 경험을 잘 살려 추진할 생각이다. 또한 환경사업과 수거, 운반, 매립 등 도시공사의 주력사업을 빨리 파악하고 연구해서 시민들이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도안신도시를 조성하고 있는데 도안신도시 입주가 시작됐음에도 인프라 시설이 많이 부족해 입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앞으로의 대책은?

▲도안신도시 기반시설 확보 문제는 LH와 협의할 사항이다. 학교, 주민센터 등이 들어서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해야 하지만, 현재 그렇지 못하다. 민간시설 인프라가 조속히 확보될 수 있도록 관련기관과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 이제 막 인프라 조성이 시작된 만큼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 병원, 시장 등 민간시설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인프라가 구축된다. 지켜봐 달라.


-도안신도시 주택개발을 맡은 건설사들이 분양을 미루고 있는데.

▲도안신도시 1단계 사업은 총 18개 블록으로 나눠 주택개발이 진행 중이다. 대전도시공사에서 4개 블록을 맡고 있고 LH에서 14개 블록을 담당하고 있다. 민간 건설사들이 맡은 주택분양 시기를 앞당기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앞으로 경기 여건에 따라서 분양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건설사들을 독려해 나갈 생각이다.


-도시공사가 지난해 240억원 단기순이익을 달성해 17년 연속 흑자경영을 달리고 있다. 이 같은 경영성과는 어디에 있다고 보나. 신임사장으로서 흑자경영을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도 따를 텐데.

▲전임 사장들이 잘 운영해 왔고 직원들이 잘 따라줘서 여기까지 온 것으로 알고 있다. 도시공사도 일종의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일정한 이익을 내야 하는 게 정상이다. 수익성과 공익성이 균형을 이뤄야 하지만, 이익을 낼 수 있는 부문에서 이익을 내야 한다. 무지개 프로젝트 등 공공사업이 이익을 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지금까지 잘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최근 부실논란에 빠진 몇몇 공기업은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주변의 부러움을 사며 급속하게 규모를 키워가던 기업들이다.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개발사업의 특성상 한 가지 사업만 부진해도 금방 기업이 휘청거리게 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도시공사가 잘해 왔지만, 항상 긴장하면서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면에서 사장으로서 책임감이 무겁다.


-대전동물원과 플라워랜드가 통합돼 탄생한 '대전 오월드'는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에버랜드' 등에 비하면 볼거리와 흥미유발 등에서 밋밋하다는 지적이 많다. 놀이시설 관객도 엑스포공원 꿈돌이랜드와 경쟁해야 하고 놀이시설도 어린이용 위주여서 청소년과 성인 등 전 계층을 끌어들일 스릴있는 놀이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월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상하는 게 있나?

▲취임 초기라서 대전 오월드에 대해 아직 파악하는 중이다. 중부권 이남에서는 최고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동물 수에 치중하지 않고 대전 오월드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잘 보이도록 운영상 효율적인 방안에 대해 연구해 나가겠다. 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고 입소문이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기존 동물원에 플라워랜드가 들어서 볼거리를 보완했다고 본다. 하지만, 동물원만 가지고는 수지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주말 관람객들로 꽉 차는 에버랜드도 계속 적자 경영이라고 알고 있다. 엑스포과학공원의 꿈돌이랜드와 오월드로 놀이시설이 분리돼 있는데, 한 곳으로 집중해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주택공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가 충남개발공사 사장도 지내셨는데, 경영적인 측면에서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는가.

▲국가공기업이나 지방공기업이나 공익적 성격이 짙은 재화나 서비스를 시민에게 제공한다는 점은 다를 바가 없다. 다만, 32년간 근무했던 주택공사나 초대 사장을 지낸 충남개발공사는 사업영역이 주택과 택지에 집중돼 있었는데 대전도시공사는 테마공원, 골프장, 쓰레기 처리, 재활용 등 생소한 분야도 포함돼 있어 요즘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도시공사의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택지와 주택이 80%가 넘는다. 하지만 오월드나 청소업무 중 어느 하나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도시공사 소속 환경미화원들이 청소차량에 매달려 작업하는 등 작업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있다. 작업환경을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지 않나? 중촌동 근린공원 조성계획에 따라 현재 공원부지 내에 있는 청소차량 차고지도 이전준비를 해야 할 텐데.

▲도시공사가 맡고 있는 청소업무를 파악하기 위해 오는 14일 직접 청소차량을 타고 환경미화원이 될 생각이다. 청소업무를 직접 체험해 보고 작업환경에 대해 개선할 사항이 있다면 개선해 나가고 환경미화원들의 의견도 들어볼 계획이다. 청소업무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겠다. 중촌동 근린공원 조성으로 청소차량의 차고지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지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환경미화원들의 근무지도 같이 옮겨가게 돼 너무 외곽지역으로 갈 경우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시내 중심가만 고집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고민이다.


-자치구로부터 수탁받아 쓰레기 수거 등 청소업무를 대행해 오고 있는데 최근 자치구마다 재정여건이 열악해 청소용역 대행비를 제때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도시공사도 자금운영에 애로가 있어 은행대출로 인건비를 충당하는 것으로 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풀 것인 지.

▲자치구의 재정여건이 좋지 않다보니 현재 대전 5개 자치구에 투자된 170억원 중 50% 가량이 미납됐다. 재정여건이 조금 나은 자치구(서구)는 90% 가량 냈으나 재정이 나쁜 자치구는 납부율이 20%에 불과하다. 투자된 자금이 빨리 회수될 수 있도록 자치구와 적극 협의해 받아내도록 노력하겠다. 자치구가 재정여건이 어렵긴 하나 청소용역 대행비를 내는 것은 우선순위 문제라고 본다.


-끝으로 대전 시민과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조례상으로 규정된 도시공사의 설립목적은 시민복리 증진과 지역균형개발이다. 지금까지 이러한 설립목적에 충실한 공기업이었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시민 여러분의 기탄없는 질책과 따뜻한 격려가 도시공사 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당부드린다. 직원들에게는 조직원 모두가 주인정신을 갖자고 말하고 싶다.

주인정신으로 일하면 책임감이 더 생기기 때문에 성과에 대한 능률도 올라가게 마련이다. 소통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공동목적 달성을 위해 조직 내부의 소통이 필요하다. 재무건전성 문제가 중요시 되고 있는데, 직원들이 관심을 두고 흑자경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줬으면 한다. 나도 맡은 일에 도전정신을 가지고 일 할 생각이다. /대담=김덕기 시청팀장 /정리=박태구·사진=이민희 기자


※ 홍인의 사장은 누구인가? 
 -1949년 충북 청원 생
 -대전상업고등학교 졸업
 -충남대학교 경영학과, 경영대학원 졸업
 -전 대한주택공사 경영관리실장, 기획조정실장, 사업이사, 총무이사, 부사 장
 -전 충남개발공사 초대 사장
 -재정경제부장관 표창
 -산업포장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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