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는 료지 노요리(Ryoji Noyori)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이사장, 이은 서울대 화학부 교수, 김기현 국회의원, 유진녕 LG화학 기술연구원 원장 등 국내외 화학계 주요 인사들의 축하 메세지 등을 비롯해 우수논문상, 연구성과 우수상 등 우수 직원들에 대한 표창도 이어졌다.
또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상에는 신약개발을 통한 제약산업 발전 및 연구원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생체기능조절물질개발사업단 유성은 단장이 선정됐다.
이날 행사는 UN이 2011년을 ‘세계 화학의 해’로 정함에 따라 화학연은 우수성과 창출과 경영시스템 선진화로 출연연을 선도하는 한편 화학의 대중화 및 화학분야 산학연 협력에 앞장서 글로벌 선진연구기관으로서의 위상 제고에 열정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화학연 오헌승 원장은 “공해발생을 줄이고 화학산업으로 생긴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석유나 석탄을 대체하는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첨단소재 개발 분야에도 연구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화학연의 34년 발자취
지난 1976년 9월 1일 설립된 화학연은 지난 34년간 177건의 원천기술을 개발, 민간기업에 기술이전해 수입산을 대체하면서 누적 매출 6조2000억원의 경제적 성과를 이뤘다.
최근에는 친환경 화학제품 및 대체에너지 개발 등의 녹색기술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화학연의 ‘히트’ 연구성과 중 가장 친숙한 것은 옥시크린이다. 1980년 1월 화학연에서 개발해 1984년 당시 동양화학공업에서 출시한 산소계 표백제 옥시크린은 아직까지도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장수 브랜드다.
화학연 측은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표백제의 국산화로 연간 수천만달러에 이르는 수입대체를 이뤘을 뿐 아니라 수질오염 방지 등 환경보호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세제용 제올라이트, 합성세제 등의 가정용 세제도 화학연에서 개발한 것들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접착제, 페인트, 윤활유, 전기절연제 등 다양한 화학제품 원료로 사용되는 ‘폴리부텐’의 제조공정도 화학연에서 1993년 개발했다. 폴리부텐 역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당시 국산화를 통해 연간 800만달러에 이르는 수입대체 효과를 냈다.
지난 993년에는 퀴놀론계 항생제도 개발해 신약개발 분야에 기여했다. 항생제 이미페넴에 대한 새로운 생산기술을 개발, 중외제약에 기술이전해 연간 200억원에 이르는 수입대체 효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중남미, 일본, 미국, 유럽으로의 기술이전으로 연간 5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07년 부작용을 줄인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해 카이노스메드에 기술이전했다.
2008년에는 다국적 제약사인 길리아드에 에이즈 치료 후보물질 기술을 이전했다. 이 기술은 1991년 제조기술을 개발한 에이즈 억제제 아지도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얻어낸 것이다.
친환경 분야에서도 화학연의 연구성과를 접할 수 있다. 2004년 친환경 벼제초제 플루세토설퓨론을 상품화해 LG생명과학에 기술이전했고 그 결과 연간 2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친환경 화학제품 및 대체에너지 개발 등의 녹색기술은 화학연이 앞으로 중점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사업 분야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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