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하 대전시 정무부시장 “여리박빙의 마음 가짐으로 맡은 소임에 최선”

박현하 대전시 정무부시장 “여리박빙의 마음 가짐으로 맡은 소임에 최선”

■ 박현하 대전시 정무부시장

  • 승인 2010-08-18 14:12
  • 신문게재 2010-08-19 9면
  • 대담=김덕기.정리=오희룡.사진=이민희 기자대담=김덕기.정리=오희룡.사진=이민희 기자
박현하(50ㆍ사진)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취임 한 달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21일 민선 5기 첫 정무부시장으로서의 첫 발을 내딘 박 부시장은 취임 초부터 언론, 의회, 정당 등과의 유기적인 협조관계 유지와 시민과의 원활한 소통을 강조해 왔다. 대전시 정무라인의 선봉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박 정무부시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정무부시장직 한 달을 맞고 있다. 그동안 대전시에 근무하면서 느낀 인상은?

▲취임 후 느끼고 있는 것은 '대전시의 미래가 밝다'는 점이다. 세종시 문제로 충청권이 소외되거나 여론이 분열됐다고는 해도 세종시 문제를 힘든 환경 속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해 낸 대전시민은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염홍철 시장님은 시정에 대해 많은 경험을 갖고 있고, 또 직접 공무원들을 만나보니 그들의 역량이나 잠재력, 전문성이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무부시장으로 취임하면서 다짐한 마음가짐이 여리박빙(如履薄氷)이다. 앞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조심스럽고 겸허한 마음으로 소임을 해나가겠다.


-지역여론 청취를 위해서도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할 텐데 그동안 각계 인사들 접촉은 많이 했나?

▲이곳에 와서 언론기관 등을 방문하며 시정의 조언을 구했고, 학계 전문가, 기관ㆍ시민사회단체, 각계 각층의 전문가 집단과도 많이 접촉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염 시장님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앞으로 만나야 할 사람도 많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이 대부분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 그룹이었다면 앞으로는 소외계층이나 지역의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실제 대전을 이끄는 구성원을 만나는 계기를 만들려 한다. 시정의 목표는 대전 시민 가운데서도 소외된 계층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고, 비전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그동안 여러 번 충청권 인사가 아니라는 점, 의외의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아 부담도 많이 느꼈을 텐데?

▲충청권에 기반한 정당에 있었고, 평균 한달에 2~3번은 대전에 내려왔다. '의외의 인물'이라는 평가는 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서 온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충청권은 대전, 충남ㆍ북을 나누는 소지역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무엇보다 세종시 원안추진 등 충청권은 에너지가 결집될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대전시민들과 소통하면서 충청권을 하나로 만드는데 노력하겠다.


-정무부시장직에 재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활동할 분야는 어디인가?

▲대언론, 의회, 정당과 시민단체와의 관계설정이다. 정무직 보좌 기능들이 다 중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언론 관계인데, 시정을 펼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언론이 시정에 대해 올바르게 보도함으로써 시민의 이해를 도울 수 있다. 시정을 정확히 홍보하고, 정확히 전달될 수 있게 언론과 대전시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관계를 모색할 방침이다.

의회 관계의 경우 집행부의 결정과 이해 관계에 있는 의회가 신뢰하고 협력할 수 있게 중간의 가교, 소통의 역할을 하겠다. 정당과의 관계 역시 선진당, 민주당 등에 시의 정책을 정확히 전달하고자 한다. 시민단체와의 유기적 소통도 중요하다. 시민단체들과 수시로 소통을 통해 시민이 바라는 시정을 살필 계획이다.


-당 출신 인사로서 대전시와 시의회, 중앙 정치권과의 조율에 대한 책임이 있을 것 같다. 이 부분은 어떻게 풀어 나갈 생각인가?

▲대전시와 시의회는 각각 독립기관으로 고유업무가 있다. 의회와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소통으로 원만한 의회관계를 정립할 계획이다. 비록 자유선진당은 국회의원 수가 많지는 않지만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으로서 지역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큰 틀인 민관협치 아래 정관협치를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중앙정치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정파를 초월해 그 누구에게도 시정을 설명하거나 만남의 자리를 갖는 대화행정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대전시의 가장 큰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민선 5기가 출범하면서 제시한 비전이 '대한민국의 신중심도시'다. 세종시가 추진되면서 행정권력은 세종시로 이동하게 돼 있다. 행정권력이 이동할 경우 정부의 무게 중심이 어느정도 충청권으로 이동한다. 그 과정에서 세종시의 배후도시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

이 상황에서 대전시와 충남·북이 서로 따로 움직일 경우 세종시가 행정도시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세종시를 대전시, 충남ㆍ북이 상생발전하는 에너지로 폭발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 역할의 중심에 대전이 서야 한다. 대전은 또 사통팔달 국토의 중심이자,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수 있는 과학도시로의 자원도 갖고 있다.

반면 약점을 꼽자면, 타 도시에 비해 땅값이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신규 산업단지를 조성하려 해도 대규모 기업이 입지하기가 어렵다. 시가 전략적으로 대규모 기업을 유인할 수 있는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 3차산업 위주의 지역산업 구조 역시 새로운 성장 먹거리 창출에는 한계가 있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대전시의 현안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시정은 어느 분야든 중요하지 않은 사안이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다. 대전시는 3차 서비스 산업이 요식업이나 서비스에 치중되다 보니 일자리 창출이 되지 않고, 이것이 경제 성장의 어려움을 낳았다. 대도시는 여건상 3차 산업의 서비스업 중심으로 될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의료관광산업 육성이나 세계적 명품축제 개최, 사이언스 타워 건립 등 서비스산업을 고도화시킬 필요가 있다.

시는 새로운 일자리와 먹거리 창출을 위해 10만개 일자리를 목표로 기업지원을 강화하고, 사회적 기업을 100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염홍철 대전시장 취임 후 그동안 진행되어 온 정책 중 일부가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전임시장 흔적 지우기'로 비춰지는 모습에 염 시장이 곤혹스럽고 답답해 하는 것 같은 데.

▲행정이나 정책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일관성의 원칙은 '과연 합리적인가'하는 것이다. 염홍철 시장께선 앞으로 4년간 시민들의 생활과 발전을 책임져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 같은 정책 재검토는 반드시 거쳐야 할 절차라고 본다. 과거 시장과의 정책의 단절이나 감정적 앙금 등의 시각 자체는 편견이다.


-예민한 질문같은데 정무부시장 취임 전까지 정당에 몸담았던 정치인으로서 기회가 된다면 국회입성을 위한 총선출마 의지가 있을 텐데?

▲지금 현재 대전시 정무부시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지금 개인적으로 목표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


-시민들과 시청 공직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무부시장에 부임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실국장의 업무 보고를 받은 일이다. 그때 느낀 것이 실ㆍ국장이나 담당사무관들의 능력과 전문성이 탁월하다는 것이었다. 정보력, 분석력, 해결방안에 대한 대안 등을 모두 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역량을 갖춰도 대전시민들이 그것을 신뢰, 협조해 주지 않는다면 역량과 자질은 한낱 물거품이라고 생각한다.

시민들께서도 대전시를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면 민선 5기에서 상당한 비약적 발전을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해 시민과 전문가, 많은 사람들의 자문을 받아 염홍철 시장께서 주요 현안들을 합리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건의해 보다 발전된 대전을 만들어 나가도록 힘쓰겠다.

■ 박현하 정무부시장은 누구?
-1960년 생
-충북 청원 출생
-청석고,청주대 경역학과 졸.
-연세대 행정대학원(정치학 석사)
-월간 신한국정경 기자
-월간 멀티사운드,월간 PA발행인
-자민련 청원군지구당 당협위원장
-국민중심당 부대변인
-자유선진당 부대변인
-자유선진단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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