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1곳 자연휴양림 '휴식과 건강' 책임진다

도내 11곳 자연휴양림 '휴식과 건강' 책임진다

<그린 충남 기후변화 대응한다> 4. 건전한 숲 조성으로 산림문화 창조

  • 승인 2010-07-29 14:04
  • 신문게재 2010-07-30 11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 '도시민 쉼터' 자리매김

산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충남도의 관심 또한 자연 휴양림에 쏠리고 있다.

기존의 산림 보호가 자연 상태를 보존하고 보호하는 역할에 치중했다면 자연휴양림은 여기에 휴식과 치유의 기능까지 담당하면서 도시민의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충남도는 그 자체로 인간에게 다양한 재화와 용역을 제공하는 산림에 휴식과 건강이라는 개념을 더한 휴양림을 조성, 환경보호와 휴양 공간 제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충남도내에는 현재 공주 금강, 태안 안면도, 천안 태학산, 보령 성주산, 아산 영인산, 금산 남이, 부여 만수산, 청양 칠갑산, 홍성 용봉산, 예산 봉수산, 금산 진산 휴양림 등 모두 11곳의 공립 및 사립 휴양림이 있다.

이곳들은 대부분 산림 휴양시설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1990년 조성돼 현재는 매년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여름 성수기에는 그 수가 크게 늘어 지난 해만 7~8월 중에 36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7년 28만 9000명, 2008년 30만 5000명에서 매년 증가한 것으로 올해는 4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도는 이에 따라 여름휴가지로 각광받고 있는 도내 자연휴양림의 미비시설을 개선하고 노후시설을 리모델링하는 등 보완사업을 실시, 휴양객에게 최고의 만족을 전달하고 있다.

도는 올해 금강과 안면도, 성주산, 남이, 만수산, 칠갑산 등 6개 자연휴양림을 대상으로 57억 2000만원을 투입해 숲속의 집을 리모델링하고 노후된 편의시설 등을 보수했다.

또 산림휴양의 질적인 개선을 위해 휴양림별로 산림욕 체험, 야생화 트레킹, 목공예 체험 등 다채로운 특성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여기에 숲해설가를 배치해 휴식은 물론 산림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자연학습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도는 이밖에도 휴양림 이용객이 증가하고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모두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까지 논산시 양촌면에 새로운 자연휴양림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여름휴가철은 물론 계절에 상관없이 자연휴양림을 찾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산림 자원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평상시에는 알지 못하는 숲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해 휴양객들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테마-위치별로 다양

충남에는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갖고 있는 휴양림이 많아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기에 좋다.

태안군 안면읍에 위치한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일명 '안면송'으로 불리는 금강송이 가득하다. 안면송은 바닷가에서 자라면서도 줄기가 곧고 곁가지가 드문 적송이라 일찍이 궁궐이나 배를 만드는 재목으로 이용돼 왔다.

특히 소나무들이 각종 박테리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시거나 피부에 접촉하면 심신이 맑아지고 마음의 안정을 가져오는 등 녹색 치유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여기에 청정바다가 인접해 있어 천혜의 자연환경과 적절히 꾸며진 휴양림 시설 등이 녹색 치유공간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산림전시관과 3.5㎞에 달하는 산책로, 체력단련 시설 등도 고루 갖추고 있어 자연과 더불어 마음껏 심신을 단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금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금강자연휴양림은 가족단위 피서객에게 최적지다. 숲과 강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휴양림인 금강 자연휴양림 박물관과 같은 전시시설과 체험 시설이 골고루 갖춰져 있어 자녀들에게는 자연학습의 공간으로 어른들에게는 어린시절의 추억을 돌이켜 보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휴양림 내에 놀이시설을 갖춘 물놀이장이 마련돼 있어 가족이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숲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휴양림과 수목원의 시설을 둘러보며 식물에 대한 상식도 배워갈 수 있다.

보령시 성주면 성주산 일대에 위치한 성주산 자연휴양림은 과거 광산이 있던 폐광지역을 개발해 휴양림으로 조성한 곳이다. 특히 성주면 성주리의 화장골계곡은 4에 이르는 울창한 숲이 장관인 계곡으로 산림욕을 즐기기에는 최고의 지역으로 손꼽힌다. 넓은 공간에 통나무집, 물놀이장, 체력단련장, 어린이 놀이터 등 주요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청정 지역으로 소문난 청양 칠갑산자연휴양림은 칠갑산 자락 70ha의 울창한 천연림에 위치해 있다. 난방과 취사가 가능한 통나무집, 원두막, 야영장, 수련원, 잔디광장, 산책로, 물놀이장 등이 있다.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휴양공간으로 어린이를 위한 자연학습장과 각종 행사를 할 수 있는 잔디 공원이 있어 가족단위나 단체 행사 등도 가능하다.

이밖에도 천안 태학산, 아산 영인산, 금산 남이, 부여 만수산, 홍성 용봉산, 예산 봉수산, 금산 진산 휴양림 등 모두 11곳의 휴양림이 각 지역마다 골고루 산재해 있어 목적에 맞는 휴양림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 소나무숲 가꾸기 한창

공주 마곡사에는 시원스럽게 뻗은 소나무가 탐방객을 맞이한다. 오랜 시간동안 묵묵히 제자리를 지켜온 이 나무들은 그동안 마구잡이로 자란 주변의 수풀로 그 모습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최근 솎아베기와 토층긁기 등 소나무 가꾸기 사업을 통해 아름다운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소나무는 마곡사 전체를 둘러싸고 있어 어느 곳에서나 소나무의 참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풍부한 수량과 형태적 아름다움을 갖춘 이 소나무 숲은 충남도로부터 '충남 100대 소나무 숲'의 한 곳으로 지정됐다.

사라져가는 소나무 숲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소나무는 그동안 우리나라 산림을 대표하는 수종이었지만 최근 들어 소나무 재선충병 등 병해충과 참나무 등에 설 자리를 빼앗겨 그 수가 크게 줄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2007년 태안 안면 승언리, 중장리, 창기리, 정당리와 당진 정미면 수당리 산 13-8, 그리고 청양 화성 화암리 산 30 등 100개소의 소나무 숲을 충남 100대 아름다운 소나무 숲으로 지정했다. 이 사업은 산림청이 주관하는 '소나무 숲 생물다양성 증진' 시범사업에 선정돼 충남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다.

도는 이후 모두 10억원을 투입해 천안시 등 11개 시·군에서 20개소에 대한 소나무 숲 정비를 추진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토론회를 거쳐 숲가꾸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시범사업이 종료되는 올해 말에는 모두 50개소의 정비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소나무가 생육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활엽수 및 외래수종으로부터 소나무 숲을 보호할수 있고 소나무 숲의 생태적 안정화가 이뤄져 야생동물 서식지 등 산림생물의 다양성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도는 임상이 양호한 지역은 문화재 복원용과 같은 대경목재 생산을 유도해 역사와 문화, 관광지로서의 경관적 가치를 인정받는 아름다운 '소나무 숲'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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