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풀코스(37.5) 도전에 성공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종흥 우정물류기술연구부장 책임 연구원<사진>은 마라톤을 '아름다운 중독'을 가진 운동이라고 말했다.
“마라톤을 하다보면 '쉬었다 뛸까', '아냐 그러면 처져', '그래도 너무 힘들다' 등 '완주 할 수 있을까'라는 한 가지 생각을 놓고 몸과 정신이 싸우게 돼요”라고 말하는 그는 “마라톤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과의 싸움이고 온갖 잡념이 모두 사그라진다는 점에서 요즘 같이 복잡한 세상을 사는 현대인들의 정신 건강에 추천하고픈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 연구원은 마라톤에서 가장 경계할 것이 '욕심'이라고 했다. 그는 “마라톤이라고 해서 꼭 풀코스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며 “개개인의 체력에 맞게 선택하고 훈련량에 맞추어 5, 10, 하프, 30 등 다양하게 뛸 수 있다”며 “그러다 보면 소위 '마라톤 중독'에 걸려 점차 거리를 늘려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마라톤 중독에 대해 이론적으로 설명할 만큼 지식은 없지만 확실히 중독성은 있다”며 “예를 들면, 10, 하프, 풀코스든 완주 후에는 체력이 고갈되었는데도 다음 대회를 등록해야 마음이 놓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버릇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세계 4대 마라톤 대회의 하나인 '뉴욕 마라톤'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몇살까지 마라톤을 한다거나 몇 시간 기록을 세우겠다 등의 목표보다는 세계 유명 대회에 참가하고픈 바람이 더 커요. 너무 욕심부리면 안되는 것이 마라톤이니까요. 마라톤은 인생과 같아요.”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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