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에서는 80대 할아버지가 평생 모은 거액의 재산을 국방과학연구소에 전달한 일과, 80대 노부부가 카이스트에 100억원을 기부한 사례가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대전시에서도 기부문화를 앞세운 나눔과 상생의 행복한 복지도시를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기업과 각급단체, 개인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다. 지역에서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과, 지역민들이 배워야 할 선진국형 기부문화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사회공헌활동 현주소=대한상공회의소 사랑나눔기업봉사센터는 대전을 포함한 전국 70여개 상공회의소와 함께 1사 1복지시설 결연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중소기업에 나눔의 경영을 실현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를 마련한 것이다.
센터에서 수집한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을 집계한 결과, 2008년 835개 업체 2026건에서, 지난해에는 1034개 업체 3012건으로 참여기업과 활동범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에서는 한라공조(주)를 비롯해 (주)진합, (주)충남도시가스, (주)골프존 등 중견기업 위주의 사회활동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지역 사회복지관과 경로당, 소년소녀 가장 등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송인섭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업의 사회공헌이 폭넓은 사회적 의미를 가질 수 있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의 참여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며 “사회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와 정보를 제공하고, 세제혜택 강화, 지역 언론을 통한 사회적인 격려, 정부 및 지원기관의 지속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먼저 나서자=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임직원의 자부심을 높여 업무분위기와 능률향상에 도움을 주는 등 기업 이미지와 사회적 평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경영의 필수조건으로 인식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역 사회공헌활동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사회공헌 전담부서를 두고 마케팅전략과 접목한 캠페인과 자원봉사, 금품지원 등 폭넓은 봉사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은 특정시점에 맞춘 성금기부와 대내·외 동아리를 중심으로 휴무일을 이용한 자원봉사에 그치고 있다.
신천식 대전대 객원교수(대전충청포럼 간사)는 “지역의 전반적인 기부문화는 선진국과 비교해 초기단계에 불과하다”면서도 “대전에서도 기부문화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가운데, 정착이 되면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한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기부문화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의 기부사례를 언론 등을 통해 시민 모두에게 알려 시민들 모두가 동참하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주영·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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