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13~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와의 원정경기를 가진 뒤 16~18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넥센과의 홈경기를 갖는다.
한화는 SK전에서 괴물 류현진을 투입해 승수를 쌓은 뒤, 주말 반 게임차인 7위 넥센을 제압해 이번 주말을 탈꼴찌의 분수령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한화가 SK를 상대로 선전할 경우 넥센이 롯데와의 3연전을 싹쓸이 하지 않는 한 승차는 크게 벌어지지 않게 되고, 그렇게 되면 결국 주말 변수 없는 넥센과의 맞대결에서 꼴찌탈출을 노려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넥센이 롯데에 전패 할 경우 한화가 SK에 단 1승만 거두더라도 순위는 뒤바뀌게 되지만, 확실하게 꼴찌를 면하기 위해서는 주말 넥센전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화는 12일 현재 84게임 중 32승 52패, 7위 넥센은 85게임 중 33승 51패 1무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국내 최고의 좌완 류현진과 김광현의 빅 매치는 13일 경기의 선발투수가 데폴라(한화)와 김광현(SK)으로 발표되면서 무산되고 말았다.
당초 야구계에서는 류현진과 김광현의 등판 일정이 맞아떨어지면서 주 중 2차전(14일)에서 이들이 맞붙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류현진이 현재 11승(4패), 평균자책점 1.69, 탈삼진133개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예약하고 있고, 그 뒤를 11승(2패), 평균자책점 2.22, 탈삼진97개의 김광현이 바짝 쫓고 있는 만큼 이들의 맞대결은 야구팬들에게 더 할 나위 없는 볼거리다. 하지만 SK가 지난 11일 롯데전에 등판하지 못했던 글로버 대신 김광현을 13일 경기에 투입하기로 하면서 이들의 맞대결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한화 입장에서는 1승 보증수표인 류현진 카드를 김광현과의 박빙 승부에 베팅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고, SK역시 김광현이 류현진에 패할 경우 2인자의 이미지가 각인되는 등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팀 사정상 맞대결할 여유가 없는 쪽은 한화라는데 이견이 없지만, SK가 류현진 등판이 예상되는 14,15일이 아닌 13일로 김광현의 등판일정을 앞당긴 것은 SK가 맞대결을 피한 모양새로 비춰지고 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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