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은 지난 7일 경기가 끝날 무렵 8일 LG전과 9일 기아전을 놓고 에이스 류현진 등판시기를 고민하다 결국 LG전 투입을 결정했다.
이미 'LG잡는 킬러'로 LG팬들의 원성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류현진은 8일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15차전에서 예상대로 LG타자들을 압도하는 호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 신드롬'을 자인하고 있는 한화 타자들도 가벼워진 방망이를 맘껏 휘두르며 LG의 투수들을 상대로 모두 8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한화 타자들은 2회말 2사 주자 1,3루 상황에서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이중도루를 과감하게 시도해 선취점을 뽑는데 성공했다.
4회까지 1-0 상황으로 리드하던 한화는 5회말 다시 한 번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5회말 한화는 1사 1,3루 상황에서 정현석이 1타점을 뽑아낸 데 이어 강동우까지 연타석 안타를 뽑아내며 한 점을 추가해 3-0의 리드를 이어갔다.
6회초 LG의 선두타자 김태완이 류현진의 실투를 좌측담장으로 넘기며 추격에 나섰지만 류현진은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6회말 정재복의 폭투로 한 점을 더 뽑아낸 한화는 9회초까지 류현진의 완투에 힘입어 연승행진에 다시 한 번 시동을 걸었다.
특히 이날 승부에서는 류현진의 호투가 더욱 빛났다.
올 시즌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4패, 평균자책점 1.74 탈삼진 125개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삼진 8개를 추가하며 다승1위,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1위의 위력을 이어갔다. 시즌 방어율도 1.74에서 1.69로 내려갔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류현진의 역투에 환호를 보내면서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류현진을 넘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LG는 이날 류현진의 역투와 한화 타자들의 압도적인 베이스러닝을 막지 못하면서 결국 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한편, 한화이글스는 이날 경기에 앞서 8개 구단 중 최초로 3000만원 상당의 티볼을 대전시교육청에 전달했다./강순욱 기자 ksw@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