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을 안고 역사를 품고... '2가지 매력'

도심을 안고 역사를 품고... '2가지 매력'

2010대충청방문의 해-아는만큼 보인다 9.계족산

  • 승인 2010-07-01 14:16
  • 신문게재 2010-07-02 1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그 지역을 알고 싶다면 산으로 가라?” 대전의 계족산이 그 질문에 정답일지 모르겠다.

대전시내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계족산은 대전시내 전체를 한눈에 내려볼 수 있는 전망과 계족산성 등 백제시대 대전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존한 명소다.

계족산에 잘 닦인 임도는 대화를 나누면서도 어렵지 않게 걸음을 이어갈 수 있다.특히 13km에 걸쳐 조성된 황톳길은 맨발로 흙을 밟으며 자연을 느끼기 가장 적합한 전국 유일한 곳이다. 여유를 가지고 대전을 관광하는 이들이라면 계족산 황톳길 맨발걷기와 삼림욕, 역사의 유물까지 함께 체험해볼 만하다.


▲계족산서 내련다 본 대전시내 붉은 노을에 감탄

대전역에서 7km 정도 떨어진 계족산은 대전시내 모습을 가장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지역에 가뭄이 심했을 때 이 산에 오르면 비가 온다고 해 ‘비수리’, 그리고 산맥이 봉황처럼 생겼다고 해서 ‘봉황산’이라고 불렸다. 계족산을 ‘대전의 뿌리’라고 부를 정도로 대전의 역사와 관계가 깊다.

특히 계족산 정상(423m) 봉화정에서 내려다 본 넓은 대전시내와 성냥갑 같은 아파트숲 너머 계룡산으로 떨어지는 붉은 노을은 그동안의 피로를 풀어주기 충분하다.

철길과 고속도로가 유난히 눈에 띄는 대전시내 모습은 교통의 중심지다운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고 여러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형 대전의 지리적 특성도 파악할 수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 본 대전의 낙조는 대전 최고의 풍경을 모은 8경에 포함돼 새해 해맞이 장소로도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등산로에서 만나는 황톳길, 전국유일 맨발 마라톤 장소

계족산을 오르는 길 역시 대전시가지와 대청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일반 등산로와는 모습을 달리한다. 가양공원과 봉화정을 잇는 계족산맥 등산로는 높낮이가 완만한 곳으로 등산로의 한쪽은 대전시내가 보이고 다른 반대쪽은 대청호수의 푸른 빛이 눈에 들어오는 코스다. 높낮이가 완만해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고 다양한 군락에 지루할 겨를이 없다.

또 계족산이 품은 임도 100리 길도 다른 지역에서 계족산을 찾아오는 이유 중 하나다. 계족산에는 바위가 드물어 등산하기에 어렵지 않고 비포장도로 형태의 임도가 계족산 굽이굽이 43km 정도 마련돼 있다.

특히 계족산 장동 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하는 임도에 마련된 황톳길(14km)은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마련된 곳이다. 다치지 않고 맨발로 황톳길을 걸을 수 있는 전국 유일한 장소로 알려지면서 자연을 느끼고 건강을 지키려는 관광객들의 단골코스가 됐다. 이곳에서 ‘선양’주관으로 2006년 이후 매년 5월 마사이 맨발마라톤대회가 열리고 있고 올해는 10월 열릴 예정이다. 이곳을 지나 만나게 되는 장동자연휴양림은 각종 체육시설과 우거진 나무숲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씨름장, 야생화원 등이 있으며 여름 나무학교가 열리는 숲속 교실도 마련돼 있어 현장학습을 진행하는 적합하다.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등산로의 마지막에 도착하는 계족산성은 그 둘레가 1037m가 되며 높이도 10m에 이르는 산 정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석조산성이다.


▲계족산 곳곳에 대전의 역사 오롯이

계족산에 오르면 대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유적을 만날 수 있다. 삼국시대 대전지역은 백제와 신라가 대치하던 최전방 경계지역으로 300여 개의 성터가 남아있다.

해발 420m에서 만나는 계족산성은 석재로 두텁게 쌓은 산성으로 둘레만 1037m에 이를 정도로 지역 최대의 산성이다. 성내 시설물로는 남문터 부근에서 봉수대, 동벽쪽 낮은 지대에서는 우물과 저수지가 각각 확인됐다. 이곳 봉수대는 옛날 옥천 환산 봉수를 받아 청원군 문의면에 있는 소이산 봉수로 연결했던 전략적 요충지인 대전의 관문을 지키기 위한 백제인들의 처절한 노력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이밖에도 고봉산성, 질현성, 능성, 갈현성 등 4개의 성터가 남아있고 그중에 계족산성은 사적 제355호로 등록돼 있다.

조선시대 우암 송시열 선생의 숨결이 서려 있는 남간사와 송자대전판 등이 본전되어 있는 우암사적공원, 박팽년 선생의 뜻을 기리는 장절정, 효종 때 병조판서 등을 지낸 송준길이 거처했던 동춘당, 이밖에도 비래사와 옥류각 등이 계족산 자락의 운치를 북돋아주고 있다./임병안 기자 victorylba@

(TIP)주변 가볼만한 곳.

계족산 자락 밑에 있는 가양비래공원(사무소 581-3516)은 넓은 잔디밭과 다양한 체육시설로 가족들과 한나절의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승용차를 이용해 가양공원을 거쳐 계족산의 길치터널을 통과하면 대청호를 만나게 되고 추동에는 대청호의 식생과 수몰민들의 삶의 기록을 전시한 대청호자연생태관(274-6314)을 관람할 수 있다. 계족산 뒤에 있는 산이라해서 불리는 ‘산디마을’은 지역에서 전통이 살아있는 마을로써 여름철 피서지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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