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34곳 총괄국장에 CEO미션... 취약부분 솔선수범"

이상진 "34곳 총괄국장에 CEO미션... 취약부분 솔선수범"

[중도초대석] 이상진 충청체신청장

  • 승인 2010-06-23 19:05
  • 신문게재 2010-06-24 9면
  • 대담=오주영. 정리=이경태. 사진=손인중 기자대담=오주영. 정리=이경태. 사진=손인중 기자
4년 연속 최우수 체신청에 선정된 충청체신청이 새로운 변화의 도약대 앞에 서 있다. 최첨단 정보통신 시대 속에서 체신업무 이미지가 짙은 체신청은 진화를 거듭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체신분야를 비롯해 금융분야, 물류분야 등 다양한 면모를 가진 충청체신청이지만 지역민들에게는 아직도 우체국에 대한 향수만 남는다.

하지만 충청체신청 역시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첨단 집배업무와 함께 수준 높은 금융기법 등을 갖춘 명실공히 정보통신 산업계의 리더로서 손색이 없다. 60여년의 전통을 계승해온 충청체신청을 새롭게 이끌고 나갈 이상진 충청체신청장을 만나 글로벌 우정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 지난달 14일 제53대 충청체신청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린다. 취임 소감과 각오 먼저 부탁드린다.

 ▲ 지난 2003년 대전대덕우체국장으로 근무한 인연이 있어 고향에 온 것처럼 포근하며 감회도 새롭다. 충청체신청은 6000여 종사원이 혼연일체가 돼 지역민에게 수준높은 우정서비스를 제공해 온 것으로 안다. 특히 4년 연속 최우수 체신청에 선정된 것은 무엇보다도 직원들이 땀흘려 노력한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취임 초기여서 구석구석 현황을 살펴보느라 1분 1초가 아쉬울 따름이다. 그동안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동시에 지역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우체국을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 신임 청장으로서 앞으로 어떤 점에 역점을 두고 충청체신청을 이끌어 갈 생각인가?

 ▲ 취임과 동시에 CEO 미션을 34개 우체국 총괄국장에게 지시했다. 각 지역을 맡은 우체국 총괄국장들은 그동안 조직의 관리자로서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에 또 하나의 역할이 추가돼야 한다고 본다. 그것은 바로 CEO 개인의 역할이다.

 CEO 개인이 해야 하는 업무를 솔선수범해서 발품과 머리품을 팔아야 한다는 얘기다. 34개 총괄국장을 대상으로 CEO 미션을 요구한 것은 이들이 경영상 취약한 부분에 대해 직접 앞장서 마케팅도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객의 만족을 위해서 고객 옴부즈만 제도를 총괄국장이 직접 운영할 수도 있어야 한다. 내부 직원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우체국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활동에도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게 CEO 미션이다. 저 역시 수평적 의사소통과 법인 및 주요고객 마케팅이라는 CEO 미션을 정하고 이를 실천해나갈 계획이다.

 
 - 수평적 의사소통에 대해 수차례 강조해 온 것으로 아는 데 구체적인 실천안이 있으면 설명해 달라.

 ▲ 충청체신청의 자랑스런 역사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일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 일을 즐겨야 한다. 이같은 문화는 구성원간의 소통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동안 우체국은 100여년의 역사 속에서 계층적인 사고관이 팽배해 있었다. 이는 수직적인 관계를 말하는 데 이럴 경우, 상호간 소통이 어렵게 된다. 현장에서 애로사항이 있어도 상위자에게 보고가 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직원이 아닌, 직장동료라는 개념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통해 수평적인 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직장동료 사이에서 얘기하고 위로해주고 해답을 줄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나가야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

 이같은 소통을 위해 웹 캠을 통한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원거리에 있는 직원 누구나 최대 12~13명정도까지 함께 화상으로 회의가 가능한 시스템을 이미 구축, 커뮤니케이션이 되는 직장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 충청체신청의 장점이나 성장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충청체신청은 작년 11월 22일로 개청 60년을 맞이했다.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강한 의지와 단결된 힘으로 이를 극복해 나가 4년 연속 최고경영대상이라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같은 결과는‘충청우정가족의 남다른 열정’, ‘지역민의 사랑과 신뢰’, ‘국토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등이 상호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충청체신청은 대한민국의 중심부에 위치하는 지리적 요건으로 대한민국 중부 이남의 물류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향후 성장동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우체국은 사업 이면에 공공성이라는 의미도 함께 추구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 속에서 향후 우체국의 정체성은 어디에서 찾아야 한다고 보는가?
 
 ▲ 우체국은 정부조직이지만 독립채산제로 운영된다. 그렇기 때문에 공공성과 기업성 모두를 추구한다. 지난 2000년 우정사업본부가 발족하면서 정부기관으로는 가장 먼저 민간경영기법을 도입했으며 우체국 경영합리화를 달성해 12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기도 하다.

 우체국이 양면성을 지니고 있지만 우체국의 기본임무는 국민들에게 보편적인 우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성에 있다. 이같은 공공성은 250원 단일 우편요금으로 전국 어디에서 누구에게나 편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정책에도 녹아있다고 생각한다.

 시골지역에서도 도시에서와 동일한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는 것 역시 우체국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우체국만이 제공할 수 있는 보편적인 서비스를 통해 차별없는 우편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것이 우체국, 충청체신청의 역할이라고 본다.

 
 - 충청체신청이 성장하는데 지역민의 사랑이 무엇보다도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보답하기 위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달라.
 
 ▲ 고객은 우정사업의 자산이며 성과의 원동력이다. 충청체신청은 지역민들에게 더 나은 우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원 교육을 강화할 뿐 아니라 현장 모니터링 및 해피콜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고객의 불만을 해소해나갈 계획이다. 우체국 창구를 지역특색에 맞게 문화공간, 웰빙공간, 사계절 향기있는 공간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 지역민들이 언제나 지역의 사랑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무의탁 환자 등과 같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우체국이 앞장 설 것도 약속한다. 현재 우체국에는 “365 우정봉사단”이 결성돼 불우이웃 자매결연사업, 다사랑운동 전개, 산불예방 활동 등 지역별로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단순히 봉사활동 차원이 아니라 산불방지 활동, 독거노인 돌보미 등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찾아 나서 동참할 생각이다.

 
 - 녹색성장과 에너지 절약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에너지절약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일이 있나?
 
 ▲ 향후 60년간의 국가비전이 저탄소 녹색성장이다. 국가 비전에 발맞춰 우정사업본부는 2020년까지 우체국 건물과 운송부문에서 CO2 배출량을 20% 감축하고 662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Green Post 2020 추진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충청체신청도 이미‘녹색우정 선포식’을 통해 ‘우정 IT Green Post 실천수칙’을 제정해놓고 가정과 직장에서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각 지역의 우체국에서는 국유림사무소와 협약을 체결해 나무심기, 숲가꾸기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1우체국 1녹색운동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조명다이어트 운동’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대천해수욕장 수련원에 설치된 태양열을 이용한 급탕시설은 우정사업본부에서 시범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해 에너지 절약의 모범 사례로 손꼽힌다.

 
 - 노동집약적이던 우편사업이 요즘은 IT기술이 접목되어 최첨단 사업으로의 변화된 이미지를 주고 있다. 특히 IT업무를 두루 맡아온 경력을 우정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있나?
 
 ▲ 급변하는 정보화 시대에 대응하고 우편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우편사업에 IT기술이 도입됐다. 우편물류시스템(PostNet), 우편물류상황관제시스템, 인터넷우체국(ePOST), 우표DB 및 포털시스템 등이 구축돼 우편사업의 노동생산성을 증대시키기도 했다.

우편물류시스템은 우편물 접수에서 배달까지의 전 과정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웹을 기반으로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보낸 우편물의 배달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집배원이 일일이 손으로 분류하던 우편물 순로구분 작업도 집배순로구분기를 통해 자동화됐다.

우편물류상황관제시스템은 2006년 대전우편집중국에 설치돼 GPS/GIS를 기반으로 전국의 우편물 소통상황과 장애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밖에 전자우편, 경조카드, 나만의 우표, 꽃배달서비스, 우체국쇼핑, 택배와 EMS의 신청·조회 등의 서비스가 IT기술이 접목된 사업이다.

 정보통신부 시절부터 오랜기간 동안 IT와 관련된 정책업무를 다뤄온 만큼 충청체신청장으로 취임하기 바로 전에는 지식경제부 소프트웨어진흥과장으로 있으면서 소프트웨어 산업의 활성화와 청년실업난 해소를 위해 공개S/W 개발을 지원하는 정책도 추진하기도 했다. 그동안 근무하면서 얻은 IT분야와 국제분야 경험을 우정분야에 접목할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설 생각이다.

 
 - 끝으로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급변하는 IT 시대에 살고 있는 일원으로서 보편적인 글로벌 우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세계가 원하는 트렌드를 읽어나가야 한다.

충청체신청 역시 글로벌 우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특히 시스템이 안정된 경영을 구축해 그동안의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는데 허점이 없도록 할 것이다. 또 충청체신청과 우체국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고 있는 지역주민에게 무엇이 필요할 지에 대해 고민하겠다.

 충청체신청의 성장은 지역민의 사랑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6000여 충청우정가족 모두는 우체국을 찾는 고객 한분 한분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 이상진 충청체신청장 약력
 
 ▲1962년 6월 12일 경북 안동 출생
 
 ▲학력
 안동고(1981)
 고려대 경영학(1985)
 서울대 행정학 석사(1990)
 The Ohio State UNIV 행정학 박사(1997)
 
 ▲경력
 행시 32회 합격(1989)
 체신부 행정사무관(1990)
 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 지식정보산업과 서기관(2000)
 OECD 임시채용(2001)
 정통부 소프트웨어진흥과장(2003)
 정통부 미래정보전략본부 기획총괄팀장 부이사관(2007)
 지식경제부 소프트웨어진흥과장(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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