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는 지름이 약 1m에 달하는 원목 절단작업에서부터 나무를 깎아내는 과정 등 수작업을 통해 배트가 제조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야구용품 전문업체인 이 기업은 다름아닌 (주)맥스(MAX)다. 야구방망이 만들어 '만루홈런'을 날린 MAX.
이처럼 맥스가 업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는 목공예 전문가로 통하는 공금석 사장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공장에서 항상 작업복 차림을 하고 있는 공 사장은 원목 고르기에서부터 나무를 배트모양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 배트 마무리 작업(도색)까지 모든 공정을 소화할 수 있는 목공 기술자다. 때문에 공 사장은 직원들과 함께 언제나 같이 땀을 흘리고 작업하며, 식사도 공장 내에서 모든 직원과 같이하는 직원 같은 사장으로 알려진다.
맥스는 지난 2000년부터 야구배트를 만들기 시작해 현재는 국내 최고의 품질을 갖춘 배트를 선수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지금의 맥스가 있기까지 그동안 걸어온 길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초창기 시련과 고통도 뒤따랐다는 것이 공 사장의 설명이다.
배트를 만들기 시작한 초기에 MAX가 우수한 성능을 지니고도 브랜드의 인지도에서 수입제품에 밀린 것이다.
집안 대대로 목공예를 업으로 하고 있다는 공 사장은 프로야구 선수들을 통해 맥스 제품의 성능을 직접 테스트했고, 결국 브랜드 있는 수입품과 크게 다른점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며, 이후 자심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맥스의 배트가 수입제품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프로 선수들을 통해 알게 된 이후, MAX 방망이는 고속성장을 하기 시작했다.
프로야구팀(두산) 선수 전원이 MAX를 이용해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는데 힘입어, MAX 배트가 우승을 예약하는 일명'도깨비 방망이'로 통한 것이다.
여기에 국내를 대표하는'거포'장종훈을 비롯해 이승엽, 심정수, 김태균, 최희섭, 이종범, 김현수, 이진영, 홍성흔 등 스타급 선수들이 MAX 방망이로 홈런을 만들어 냈다.
품질의 우수성을 검증받은 맥스 배트는 지난 2006년 국제야구연맹(IBAF)으로부터 공식적으로 국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로 인해 올림픽과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국제대회에서도 한국의 맥스 방망이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맥스 배트는 현재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를 비롯한 모든 팀에서 많은 선수들이 이용하고 있다.
공금석 사장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비롯해 연속안타 신기록 수립과 홈런왕 등극의 순간에도 언제나 맥스의 배트가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하고 품질 좋은 제품으로 고객들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맥스는 현재 대전공장을 올해 안으로 금산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맥스는 이전하게 되는 금산공장 인근에 야구장 3면을 조성해 국내 최대의 '베이스볼 테마파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맥스는 금산에 내년까지 국내 유소년 야구 꿈나무들을 양성할 수 있는 최고 시설의 야구장을 조성하게 된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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