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기는 당초 양 팀의 좌완 에이스 류현진과 양현종의 대결이 예상됐지만 류현진이 건강상의 이유로 등판하지 못하면서 양현종과 데폴라의 대결로 펼쳐졌다.
이날 양현종과 데폴라는 경기 중반까지 150㎞를 넘나드는 직구를 뿌리며 상대 타자들을 압박했다.
직전 경기까지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상승세를 보였던 데폴라는 5회까지 2대0의 스코어를 유지했지만 6회에 안타와 실책으로 4점을 내주면서 결국 강판되고 말았다.
▲ 15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기아의 경기에서 4회말 2루타를 친 최진행을 기아의 김선빈 2루수가 태그하고있다./손인중 기자 |
우천으로 2차례 중단돼 유난히 길었던 6회초는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한화는 6회 송구 에러와 와일드 피칭 등 수비에 난조를 보이며 무려 5점을 내주고 말았다.
데폴라 이후 마운드를 이어받은 양승진이 한 점을 더 내준 뒤 6회초를 7대0으로 마무리한 한화는 6회말 공격부터 반격에 나섰지만 6회말 2사 이후 등판한 손영민에 막혀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특히 한대화 감독은 경기 후반 수세를 극복하기 위해 기아에서 건너온 교타자 장성호와 5선발급 투수 이동현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호랑이의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장성호는 최근 6게임 15타수 1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선발 라인업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5회부터 송광민을 대신해 한밭구장에서는 처음으로 팬들에게 모습을 보였다.
6회말 1사 이후 타석에 들어선 장성호는 팬들의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 1.2루 간 안타로 득점의 물꼬를 텄다. 이후 강동우의 좌전안타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화는 이희근의 안타를 더하면서 한 점을 뽑아 0패를 면했다.
7회초 1사 이후 등판한 이동현 역시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한화는 번번이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결국 기아에 7대1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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