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슬로시티(Slow-city) 운동과 도보여행 확산에 발맞춰 지역 주민과 도보여행자들을 위해 개발제한구역 내에 친환경 산책탐방로를 조성·제공하기로 하고 이 길을 '누리길'로 명명했다. 누리길은 '누리다, 마음껏 맛보다, 즐기다, 온누리, 모든 세상' 등을 뜻하며 지역주민들의 이용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제한구역을 관통하는 환상형으로 조성된다.
노약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경사도가 낮은 평지 위주로, 기존 산책탐방로를 활용·보완해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조성하게 된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끊어진 길은 잇고 주민지원사업 예산을 지원해 산책로 주변에 화장실, 쉼터, 이정표 등을 설치하며 산책로 주변 창고 등 훼손된 지역은 훼손지 복구 및 매수토지 사업을 통해 녹지 등으로 복구할 계획이다. 또, 누리길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산책로 주변의 각종 유적지, 명소 등을 하나로 엮어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누리길 조성사업이 유기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에서 총괄·정하고 산책로 조사 및 제안, 탐방 프로그램 제공 등 실제 세부적 추진은 현지사정을 잘 아는 지자체가 맡도록 할 계획이다.
첫번째 누리길 조성사업은 이달 지자체를 상대로 제안을 받아 내부 심의를 거쳐 확정하고 향후 매년 새로운 사업들을 발굴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연내 약 20㎞의 산책탐방로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누리길 조성으로 지역주민과 도보 여행자를 위한 여가공간을 제공하면서 결과적으로 개발제한구역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줄 수 있게 되고 시민과 함께 지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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