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요근 “대전을 孝도시 메카로… 한국대표 브랜드로 키울 것”

진요근 “대전을 孝도시 메카로… 한국대표 브랜드로 키울 것”

진요근 세계효운동본부 추진위원장

  • 승인 2010-06-01 20:34
  • 신문게재 2010-06-03 9면
  • 대담.정리=한성일 기자대담.정리=한성일 기자
세계효운동본부 창립자인 진요근 세계효운동본부 추진위원장은 5년째 효 운동을 위해 발로 뛰어다닌 열정적인 효자 가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진 위원장은 최근 세계효운동본부(총재 이희용 세기스타, 세기보청기 회장) 주최 제1회 효행학생글짓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주목을 받았다. 진 위원장이 효 운동에 헌신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효 운동 추진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직업이 가수인데 효 운동에 앞장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어릴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워 부모님과 떨어져 외할머니와 함께 계룡산 갑사 인근 전깃불도 안 들어오는 시골에서 살면서 늘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지게에 나무를 지고 다니며 소년 나무꾼 생활을 하던중 어머니가 그리워 하늘을 쳐다보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보고파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이 세상에 안 계신 어머니가 사무치도록 그립고 살아생전에 불효를 저지른 것이 너무도 가슴이 아파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에서 효 운동에 뛰어들게 됐다.


-연예인 시절 많은 고생을 했다던데.

▲1981년 대전상고 2학년 재학 시절 한국영화제작사협회 주최 5000만원 주연급 신인배우 모집에 1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동료배우로 선우재덕이 있다. 이후 안성기, 전무송 주연의 영화 '만다라'에 조역으로 데뷔했다. 그 뒤로 유지인 주연의 '도시로 간 처녀'에서 버스 차장 역할을 맡은 유지인을 좋아하는 남학생 역과 김혜자, 정동환 주연의 '만추'에 김밥장수 역으로 출연했다. '야색','김두한형 시라소니형' 등 1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영화배우로 성공하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다 CF 출연도 간간이 하면서 가수의 길을 노크하게 됐지만 10년 동안 무명의 설움을 겪어야 했다. 공사판 막노동꾼, 헬스클럽 강사, 연탄장수, 나이트클럽 웨이터 등 15가지 직업을 전전하며 배를 곯던 시절이었다. 너무 배가 고파 물바가지로 배를 채우다 영양실조로 쓰러지기도 했던 가난한 시절이었다.


-화려한 가수 생활 시절도 있었다고 하던데.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10년 무명 세월 끝에 드디어 나에게도 기회가 왔다. 1992년 내가 직접 작사하고 김정일 작곡가가 작곡한 '불효'가 각종 가요차트를 휩쓸기 시작했다.

'어머님이 그리워서 하늘을 바라보면 가까이 왔다가 멀어지는 보고 싶은 그 얼굴이 이 몸이 잘되라고 두 손 모아 얼마나 빌었던가 가슴을 치며 울면서 불러 봐도 오지 않는 어머님'이라는 가사의 이 노래는 나 자신의 불효를 깨닫고 후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명 영화배우로, 무명 가수로, 무명 CF 모델로 어렵게 살면서 어머니에게 효도하지 못하는 죄스러움을 표현한 노래이다. 자식의 성공을 비는 부모심정을 애절하게 표현한 이 곡이 91년 한국 DJ연합회가 선정한 트로트신인가수상을 받게 됐다. 또 92년엔 한국음악저작권협회로부터 트로트부문 최우수가수상을 받았다. 같은 해에 전국 DJ 연합회로부터 다운타운가 인기 가요차트 연속 13주 1위 가수로 선정됐다. 그 뒤로 가정의 달에 가장 바쁜 가수로 불릴 정도로 전성기를 달리게 됐다.


-한참 트로트 가수로 인기를 끌 때 부모님이 쓰러지셨다고 들었다.

▲트로트 가수 중 최고의 주가를 올리며 왕성하게 활동하던 중 아버지의 췌장암 발병 소식을 듣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마저 고혈압으로 쓰러지셨다. 10년 무명가수 생활을 접고 트로트계의 떠오르는 샛별로 주가를 올릴 즈음 시한부 3개월을 선고받은어머니 곁을 지키고 싶어 대전에 내려왔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시고 병간호하는 와중에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시게 됐다. 가수활동을 못하는 괴로움이 있었지만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내가 꼭 지켜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안압이 높아 시력을 상실하신 어머니는 당뇨에 신장까지 안 좋으셔서 일주일에 두세차례씩 투석을 하셔야 했다. 거동을 전혀 못하시기 때문에 한 시간씩 걸리는 식사수발은 물론 목욕과 대소변 수발까지 모두 내가 직접 했다. 3개월밖에 못사신다던 어머니는 병원에서 꼬박 10년을 더 투병하시다 돌아가셨다. 만약 어머니가 내 가수 인생이 꽃피던 시절 쓰러지시지 않았다면 지금쯤 나는 대한민국 최고의 트로트 가수가 되어있지 않을까 생각해본적도 있다. 하지만 단 한 순간도 아머니를 원망해본 적은 없다. 지금도 어머니가 보고 싶고 그리울 따름이다.


-가요계에 다시 복귀한 후의 생활은 어떠했나.

▲92년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후 다시 가요계에 복귀하려니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너무도 힘들었다. 그래도 재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신곡 '사나이로'가 담긴 5집 앨범을 내고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다 돌아가시고 안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너무도 그립고 보고 싶어 가수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효 운동을 하고 있다. 내 곁에 안 계신 내 부모님 대신 다른 어르신들이라도 내 부모님처럼 섬기고 싶어 노인위안잔치나 경로잔치, 양로원엔 빠짐없이 찾아다닌다.

25년 동안 서울 종로 3가 파고다공원(현 탑골공원)에서 경로 효잔치를 해왔다. 이 탑골공원에는 경기, 인천, 부평, 시흥, 성남, 서울 등 전국에서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모이신다. 1998년도로 기억되는데 빵과 우유를 사가지고 가서 어르신들에게 드리면 어르신들은 먹는 기쁨보다도 너무나 외롭고 쓸쓸하기 때문에 나를 친손자처럼 안아주시곤 했다. 이때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서울문예회관 등에서 어르신들 2000여명씩을 모시고 무료경로효잔치 행사를 시작했다. 연예인중에서는 경로효잔치를 가장 많이 한 가수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이제까지 전국적으로 약 300여회의 무료 경로효잔치에 출연하면서, 사회도 보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었다. 이때 설운도, 배일호, 노사연, 방실이, 장계남, 고영준, 최희준, 서수남, 현지 등 등 동료, 선후배 가수들이 동반출연하곤 했다. 지금도 어르신들이 부르시면 언제든지 달려가고 있다.


-세계효운동본부에서는 어떤 일을 추진하게 되나.

▲세계효운동본부 이희용 총재님과 함께 효 실천운동을 전개해 세계 속에 대한민국의 국가위상을 드높이고 대전시를 세계 효도시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일들을 계획하고 있다. 효를 한밭에서 세계로 수출하는게 꿈이다. 효를 하나로 묶어서 제1회 대전시민 효가요제, 제1회 대한민국 효가요제, 제1회 아시아 효가요제, 제1회 세계효가요제, 제1회 남북통일 효가요제 등을 개최하고 싶다. 효를 통해서 대전시민을 하나로, 대한민국을 하나로, 아시아를 하나로, 세계를 하나로, 한민족을 하나로 만들고 싶다.

효는 가족에게, 부모에게, 자녀에게만 맡겨두어서는 안 된다. 사회가 나서고 국가가 나서서 효를 범국민적 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결집시켜야 한다. 효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나가는 운동이 되어야 하고 세계효운동본부가 그 일을 앞장서 추진해나가고자 한다. 5년의 준비 끝에 각고의 산통을 겪고 탄생한 효운동본부가 충절의 고장, 효의 고장인 대전에서 출발해 전국을 무대로, 세계를 향해 뻗어나갈 때까지 많은 격려와 동참을 부탁드리고 싶다. 언론, 방송, 기업인, 학자, 정치인, 시민 등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동참하고 후원해주시길 바란다. 이 효 운동은 어느 개인 몇 명이 하는 운동이 아니다. 세계속에서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고 대전시를 효도시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


-효 운동의 절실함을 강조하고 있는데.

▲효는 완전에 가까운 사회 질서를 만드는 공기와도 같다. 이 위대한 정신인 효가 바로 한국인을 대표하는 정신이고, 효는 우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브랜드이다. 효 브랜드는 대한민국이 종주국이다. 우리는 효를 세계시장에 내어 놓을만한 가치 있는 상품으로 가공해야 한다. 21세기 국가경쟁력은 노인을 공경하며 웃어른을 섬기는 효를 바탕으로 한 효 교육에 달려있다. 효 교육을 중점적으로 하는 인성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의 자랑인 최고상품 효를 다른 나라에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 효행 장려법 하나 만들어놓고 방치하는 나라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국가차원에서 효운동이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나는 힘이 닿는데까지 평생 효 운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 진요근 추진위원장은?
▲62년 대전 출생 ▲한밭중, 대전상고, 충남대 행정대학원, 경영대학원 수료, 배재대 국제통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한남대 사회문화과학대학원 수료 ▲영화배우 ▲가수 ▲성인가요음악대상 10대 가수상 수상 ▲경로효친공로대상 수상 ▲정무장관상, 국회의원상, 대전시장상, 대전시의회의장상, 한남대 총장상, 한밭대 총장상 수상 ▲KBS 전국노래자랑, 효 카네이션 기행, 주택복권, 도전주부가요스타, 연예가중계, 아침마당, KBS 신혼은 아름다워.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행운의 스튜디오, MBC 세상 사는 이야기, 일요일 일요일밤에, 주부가요열창. 가요베스트, 효투어콘서트, 기분좋은 날. CMB PD가 만난 사람. Q 채널 세상에 이런 일이 등 출연 ▲세계효운동본부 추진위원장 겸 효 홍보대사 ▲대전시 효 홍보대사 ▲효도회 중앙회 효 홍보대사 ▲바르게살기운동대전시협의회 효 홍보대사 ▲5집 앨범 ‘사나이로’(진요근 작사), ‘여인아’(진요근 작사, 김정일 곡) 타이틀곡으로 방송활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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