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1. 농산물 생산,유통구조 개선 필요성 높아져.
2. 생산에서 유통, 판매까지 한 곳에서.
3. 농업이 벤처다.
4. 농산물 품질 충남도가 책임진다.
▲충남도지사가 품질 보증
충남도는 지난 1996년부터 도지사 농특산물 품질추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도내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특산물의 안전성과 품질을 충남도지사가 인증하고 고유의 통합상표인 ‘Q마크’ 사용권을 부여함으로써 소비자는 우수농산물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선 인증을 희망하는 농가나 단체는 전문기관에서 제품에 대한 유해물질 잔류검사 등 안전성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준을 통과하면 구비서류를 갖춰 시·군에 신청서를 제출한 뒤 시·군에서 제1차 현장조사를 실시해 적합한 제품인지 확인해 도에 추천하게 된다. 도에서는 추천된 제품에 대해 제2차 현지심사를 실시한 뒤 ‘도지사 품질추천 농특산물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충청남도지사가 ‘Q마크’ 사용권을 최종 부여하게 된다.
도내 농산물 가운데 이같은 과정을 거친 쌀, 배, 포도, 채소류 및 김치 등 도내 우수 농특산물이 지난 해까지 모두 175개업체 58품목 278건에 이른다.
도는 인증 후에도 품질 저하를 막기위해 인증 뒤에도 농특산물의 특성에 따라 매년마다 정기적으로 상·하반기에 충청남도보건환경연구원 및 가축위생연구소에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품질 고급화와 안전성 강화를 위해 지정된 품목에 대해 농약 잔류검사 등 품질 검사를 매년 2회 이상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생산과정과 출하, 유통 과정을 수시로 검사하고 추천품의 사용기준 이행 여부를 검증해 미달 업체 등에 대해서는 인증 취소 등 강력하게 대응해 소비자 신뢰를 확고하게 다져나갈 것”이라며 “도지사 품질추천 Q마크가 부착된 농특산물 소비자가 믿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여군 세도면은 전국 최대 규모의 방울토마토 재배지역으로 꼽힌다. 260㏊ 부지에서 연간 1만7000t의 방울토마토가 생산되며 연간 약 42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1990년부터 부여지역에서 방울토마토 재배가 본격화됐지만 현재는 세도면을 중심으로 한 생산량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무엇보다 큰 일교차와 일조량이 좋은 평야지대와 금강변 수질 좋은 물로 재배해 당도가 높고 풍부한 과즙과 씹는 맛이 좋아 내수시장에서 큰 인기를 끄는 지역 대표 상품이 됐다. 하지만 이같은 성과가 손쉽게 주어지지는 않았다.
그동안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면서도 일부 저품질농산물로 인해 브랜드이미지를 살리지 못했던 것을 객관적으로 안전성 및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 받을 수 있도록 국제 및 국내 인증 취득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를 통해 충남도지사 품질인증을 비롯 품질 및 안정성에 대한 검사를 획득해 소비자 신뢰를 얻는 기반을 다졌다. 1일 50t을 처리할 수 있는 방울토마토 공동 선별장에서는 양질의 상품만 골라 신선한 방울토마토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해 지난해에는 고객만족도 98%를 달성했다.
또 소비자에게 질높은 상품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농업인들의 소득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생산된 방울 토마토를 농협공판장이나 청과상회에 판매할 때마다 지급하는 일정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충남도 지정 온라인 판매망인 ‘농사랑’에 위탁해 수수료 없이도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임승훈 부여농업협동조합 조합장은 “품질인증 및 브랜드 육성사업 등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며 “직거래 등 다양한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논산 성동면 산업단지에 자리잡은 ‘두리반 김치(가나다푸드시스템㈜)’는 지역을 넘어 시장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지난 1998년 설립해 위탁급식업체로 운영해오던 이 업체는 꾸준하게 판매망을 늘려오다 지난 2007년 현재의 장소에 터를 잡은 뒤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2010년 1월에는 직영급식체제로 전환하면서는 경쟁이 치열한 서울ㆍ경기 지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충남의 대표 김치 생산 업체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의 성공비결은 좋은 재료와 꾸준한 연구 노력이 잘 버무려졌기 때문이다.
두리반 김치는 두리반 영농법인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논산과 강원도 영월, 전남 해남 등에서 전국의 최우수 농산물을 직접 재배해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인 감초와 황태머리 , 자체 개발한 육수, 천연암반수 등 천연재료만을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준비된 재료는 매일 40t을 생산할 수 있는 고염수처리이절기(배추가 2등분되면서 고염수가 자동으로 분사되는 기기), 공기방울 자동세척기 첨단 제조 장치를 거쳐 입맛을 사로잡는 김치로 탄생하게 된다.
특히 타 업체와 구별되는 숙성 기법은 이 업체만의 비법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 2008년에는 충남을 대표하는 도지사추천 Q마크와 논산시 대표브랜드 ‘예스민’등을 획득했다.
서산 음암면 도당리에는 들국화 향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들국화주(酒)’가 있다. (주)예술주조(대표 전영자)에서 생산되는 이 들국화주는 여타 들국화주나 전통주와는 다른 독특함이 있다.
바로 야생에서 자라는 들국화만 쓰기 때문이다.
전영주 대표와 직원들은 매년 10월 말에서 11월 초까지 가을 여행을 나선다. 이 여행을 통해 채취한 들국화는 1년 동안 들국화 주를 채취하는 재료가 된다. 철이 지난 들국화는 향이 적어 재료로 부적합하기 때문에 이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
특히 들국화는 피를 맑게 하고 독을 없애는 효능이 있고 말초혈관을 확장하는 작용도 해 고혈압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에 인삼과 산수유 등 몸에 좋은 8가지의 한약재와 서산의 특산품인 생강이 어우러지면 혀끝에 감칠 맛이 도는 들국화주가 된다.
무엇보다 이렇게 탄생한 들국화주는 알콜함유량이 약 13도밖에 안돼 여성들의 입 맛에 딱 맞는다.
서산시 관광특산품과 충남도지사 농특산물 품질추천 상품으로 지정 되면서부터 찾는 이가 갈수록 늘어 전국 곳곳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야생 들국화 등만 쓴다는 품질에 대한 확신으로 물량을 무턱대고 늘리지는 않을 계획이다.
전영자 대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문전화가 오고 있지만 재료를 선택하는 원칙은 지켜나갈 방침”이라며 “전통주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해안의 넓은 평야에서 강렬한 햇살과 매서운 바닷바람을 견디고 자란 쌀. 해가 뜨고 지는 나루터라는 뜻의 해나루 쌀은 이미 당진을 대표하는 쌀 브랜드로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당진의 벼 재배면적 2만ha 가운데 해나루 쌀은 약 4000ha에서 농가와 계약 재배해 연간 2만여t이 생산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통합브랜드를 만들어 대형 마트 입점 및 서울, 경기도 등 타지역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해나루 쌀은 지난 2007년 한국소비자단체 주최(농림부 후원) 시중유통브랜드쌀 평가에서 해나루쌀은 한국소비자단체장 인정서를 수상하는 등 고객들로부터 우수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해나루 쌀이 짧은 기간에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은 소비자가 원하는 고품질 쌀 생산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당진군 해나루 공동상표 사용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월 2회 성분검사, 분기별 농약잔류검사 등을 통해 안전성을 점검하고 있다. 또 최첨단 저온저장 시설 및 가공시설 등 각종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고품질 품종 보급으로 소비자들로부터 믿음을 얻고 있다.
해나루 쌀의 차별화를 위해 지난 2005년에는 전국농협 최초로 쌀가공 분야 국제품질경영시스템(ISO 9001), 국제 환경경영시스템 분야(ISO14001) 인증도 받았고 충남 도지사 품질인증 Q마크 획득했다.
특히 국내는 물론 벨기에와 프랑스 등 유럽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수출도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국내 쌀의 해외 수출 가능성도 열어놨다.
▲인터넷에서 저렴하게 구매
충남도가 품질을 보증하는 각종 우수 농산물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믿을 수 있는 우수 농산물만 선별해 소비자에게 직거래로 판매하는 농산물 쇼핑몰 농사랑(http://www.nongsarang.co.kr)이다. 이 사이트는 도내 우수 농산물의 판매증대를 위해 충청남도가 지원하고 충남농업테크노파크가 주관해 (주)농사랑이 비영리로 운영하는 충남 대표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다.
이 곳에서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다양한 농특수산물을 직거래 형태로 공급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또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고도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생산자에게는 안정적인 판매망을 제공하는 열린 공간이다.
특히 지역 농가의 판로 개척을 위해 우수 농산품 또는 가공식품의 홍보를 위한 전자 카탈로그 제작을 지원하고 있고 옥션이나 지마켓 등 국내 대형 인터넷 마켓을 통한 판매 활동도 지원해 농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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