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선별.포장.운송 원스톱... 산지유통센터는 '팔방미인'

수집.선별.포장.운송 원스톱... 산지유통센터는 '팔방미인'

■ 농촌 살아야 충남이 산다 2. 생산에서 유통, 판매까지 한 곳에서

  • 승인 2010-05-19 23:00
  • 신문게재 2010-05-20 13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글 싣는 순서>
1. 농산물 생산,유통구조 개선 필요성 높아져(총괄)
 2. 생산에서 유통, 판매까지 한 곳에서
 3. 농업이 벤처다.
 4. 농산물 품질 충남도가 책임진다.


충남도는 농민의 소득향상과 소비자 만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산지 유통센터를 건립하고 농산물 품질 관리제도를 운영하며 급변하는 농산물 생산, 유통환경에 대비하고 있다.
 
 ▲농산물 유통의 ‘꽃’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태안군은 지난 2008년 산지유통센터를 건립해 재미를 톡톡이 보고 있다. 화훼농가를 중심으로 이뤄진 태안 산지유통센터는 농민이 재배하고 수확한 국화 등 화훼류를 센터에 수집, 선별, 포장, 운송까지 논스톱으로 처리하고 있다.

 산지유통센터가 수확 후 과정을 모두 책임지다보니 농가는 판로 걱정없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지난 해 수출물량은 지난 2008년에 비해 20% 향상된 4억여원을 기록했다. 또 해외에서 수출 상담은 물론 참여를 희망하는 인근 화훼농가의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같은 농산물 산지유통센터(APC)는 농산물의 수집·선별·포장·저장·가공은 물론 판로개척·홍보·판촉 등 생산을 제외한 상품화의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곳을 말하다. 이 때문에 산지유통센터는 농산물 유통의 ‘꽃’으로 불린다.

 산지유통센터에는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수집, 판매하는 유통업체와 같은 것으로 이곳에는 농산물을 수집해 선별할 수 있는 선별기와 선별장은 물론 포장시설, 저장고 등 농산물을 일괄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이로 인해 농민들은 생산에서 판로개척까지 감당해야 하는 부담을 덜고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 또 센터 자체에서 상품 브랜드를 개발하거나 판로를 개척해 농가로서는 안정적인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고 홍수출하 등에 따른 가격폭락 등도 막을 수 있어 지역 농촌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태안군 농협연합사업단의 신오현 단장은 “시장 진입이 쉽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지유통센터를 활용하면 브랜드화나 유통구조 개선으로 농민들에게 큰 이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복잡한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이같은 산지유통센터 건립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는 지난 2009년까지 모두 494억원을 투입, 45개소에 건립한 산지유통센터 건립을 지원한데 이어 올해도 아산과 금산 등에 모두 4곳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지역별로 적정 물량처리가 가능하도록 2020년까지 모두 60여개의 산지 유통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지역별 산지유통센터는 다시 연합체를 구성, 대형 유통업체와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생산자와 유통업자, 소비자가 모두 만족하는 유통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품질을 책임지는 우수농산물 관리제도=안전하고 좋은 품질 생산을 위한 품질 관리도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

도는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 Good Agricultural Practices)의 원할한 시행을 위해 농산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수농산물 관리제도란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농산물의 생산단계부터 수확 후 포장단계까지 토양, 수질 등의 농업환경 및 농산물에 잔류될 수 있는 농약, 중금속 또는 유해생물 등의 위해요소를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또 관리된 사항을 소비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기준을 체계화한 것이다. 인증을 받은 농산물에는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규정한 인증번호 000(기관지정번호)-00(시·도 번호)-00(시·군 번호)-00(시·군 일련번호)가 부착돼 이 표시가 붙은 농산물은 안심하고 구입해도 된다.

 이미 유럽, 미국, 중국 등은 이 제도를 농산물의 안전성 확보, 수출지원 등을 위한 제도로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을 만큼 농산 생산 환경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도는 이 제도가 실효성을 얻을 수 있도록 까다로운 인증 절차와 사후 관리 등을 통해 농산물 관리에 나서고 있다. 지난 해까지 모두 57억 1200만원을 투입해 모두 27개소 농산물 세척기를 비롯 소독기, 멸균시설을 갖춘 시설 지원을 실시하고 올해도 1억 3000만원을 지원해 시설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농수산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도 우수농산물 관리소를 2020년까지 60개로 확대, 기준에 적합한 농수산물만 유통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특별사법경찰을 활용해 원산지 표시제 단속 등을 철저히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농산물의 생산과정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농산물 이력추적관리제도도 시행 중이다.

 이는 농산물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의 원인을 빨리 추적해 파악하고 추가적인 유통을 막을 수 있는 장치다. 농산물 이력추적관리제에 참여하면 종자와 산지, 농약과 비료 사용 시기와 양, 수확 시기, 세척·포장이 이뤄진 산지유통센터(APC) 등이 모두 기록에 남아 소비자는 간단하게 농산물의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농산물 역(逆) 유통사업=기존의 유통구조를 뒤집는 역발상 전략도 추진되고 있다.

 도는 도내 주요 관광지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과 인근 농어촌 지역을 연계해 소비를 촉진하는 ‘농산물 역(逆)유통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농촌에서 도시로 향하는 농산물 유통의 방향을 바꿔 도시민이 농촌을 찾아 그곳에서 농산물을 구입토록 하는 것으로, 직거래와 같은 개념이다.

 이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 과도한 유통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도시민에게 저렴하고 신선한 농산물 구입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도는‘역유통 거점마을’을 선정해 소포장 상자 개발비·택배비·홍보비 등에 모두 1억6000만원(마을당 1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거점마을은 농촌체험·휴양 등과 관련된 사업비가 이미 투입된 마을 중 사업 자립화가 가능한 마을 가운데 마을 지도자 등의 의지가 확고하고 이미 개발된 상품 등이 있는 마을을 중심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또 도시민이 자연스럽게 농촌에 방문해 생산과정을 직접 참여, 체험하고 구입까지 할 수 있도록 1사1촌 자매결연사업, 지역축제, 도로변 직판매장, 지역 5일장 등과 연계해 운영하고 이미 자립화 단계에 있는 마을은 성공사례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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