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논산에 대한 그만의 독특한 철학을 갖고 있다. 유난히 들이 많은 논산은 ‘딸기’ 등 친환경농업으로 승부를 봐야 지역경제가 산다는 것이다. 또한 연계된 그린도농복합도시를 이뤄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재임 10년간 논산시는 국방대 유치, 산업단지조성과 대기업 유치, 농특산물공동브랜드 예스민 개발, 제59회 도민체전의 성공적인 개최와 종합우승 등 많은 금자탑을 쌓았다. ‘실사구시(實事求是)’가 좌우명인 그에게 지난10년간을 뒤돌아보면서 자치단체장으로서의 철학과 덕목, 보람되거나 아쉬웠던 점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편집자 주>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다. 다시 말하면 선출직 자치단체장에게 믿음을 주신 시민들에게 항상 초심의 자세로 그 믿음에 보답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때문에 성실ㆍ청렴해야 하고 합리적인 판단력을 갖춰야한다.
자치단체장은 여러 이해관계속에서 어떤 사업이나 정책을 추진할 때 각 이해관계자와의 대화를 통해 최대공약수를 찾고 그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유능한 협상가 자질이 있어야 한다. 또한 실제 업무를 추진하는 공무원들이 본인의 능력을 최대치로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쉽과 노하우가 중요하다.
그동안 저는 여러사람의 뜻을 모으면 하늘도 움직인다는 중지동천(衆志動天)을 늘 염두에 두고 의사결정시 가급적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려고 노력해왔다.
또한 상대방과 오해를 풀어나가는 방법으로는 억지로 이해시키거나 해결하려고 하면 변명으로 비춰질 수 있고 또한 오해가 깊어질 수 있으므로 시간을 두고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도록 기다리는 방법을 택해왔다.
-그렇다면 임 시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선거공약을 실천했다고 자부하는지.
▲민선 2,3,4기 동안 총 6개분야 92개사업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었었다. 그중 51개 사업은 완료하였고 36개사업은 정상추진중에 있으며 단 5건만 부진한 상태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선거공약 실천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부진한 건이 단 한건이라도 있다는 것은 그 공약을 믿고 뽑아준 시민이 단 한명일지언정 그 분께는 면목이 없다. 때문에 떳떳하게 공약실천을 자부한다는 말은 못 하겠다.
-극적으로 성사돼 기억에 남는 일은.
▲역시 국방대 이전을 이뤄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난2005년 6월 발표된 중앙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에 따라 우리시는 국방대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07년 12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국방대학교가 논산으로 이전이 결정되었다.
하지만 당시 국방대측에서는 임직원과 교육생의 출퇴근 문제, 교통접근성 등을 이유로 수도권에 잔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때문에 시민사회를 주축으로 국방대앞 1인시위, 삭발 및 상경시위까지 벌어졌었고 이러한 시민들의 열망과 기대가 이뤄져 작년 6월, 우리시, 충남도, 국방부, 국방대가 참여한 가운데 국방대 논산 원안이전에 관한 합의서가 체결되었다. 올해 1월 21일 국토부의 최종승인에 따라 2012년까지 완전이전이 될 전망이다.
지난 2년여간 많은 좌절과 어려움을 딛고 국방대 완전이전을 이루어낸 것은 지방자치행정의 역동성을 보여준 모범사례로 기록될 것이라 자부한다.
또한, 우리시는 백제문화권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공주시와 부여군에서만 교대로 개최함으로써 번번이 배제되어 왔다. 우리시의 뜻있는 각계 인사들이 백제 문화제 참여에 대한 당위성과 황산벌 전투재현의 구체적인 상황 등 새로운 문화 명품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백제최후의 황산벌 전투를 재현해 내는 행사를 이끌어 낸 일이다.
-보람을 갖을 만한 일이 있다면.
▲논산시내의 중심에 위치한 화지·중앙시장의 경우 지난 8년간 260억원을 투자하여 시설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때문에 재래시장의 영업일수도 늘어나고 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져 매출액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2004년 전국최우수재래시장 선정, 2005년 가장 가보고 싶은 12곳 선정 등 재래시장의 성공사례를 만들어냈다.
또한 지난 10년간 논산지방산업단지 등 총 5개소, 172만4120㎡를 조성해 삼광유리공업(주), 현대알루미늄(주), SG글로벌(前충남방적), CJ제일제당 등 80여개 업체를 유치했고 이들 기업들은 연평균 5746억원의 생산실적과 1276만6000불 수출을 달성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시행하는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에 지난해 12월 탑정호권역이 선정됨으로써 논산시가 전국 최초로 5년연속 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고 향후 2015년까지 총 250억원이 투입된다.
또한 총 257억이 투입되는 연무 소도읍 육성사업, 30억원이 투입되는 햇빛촌 바랑산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15억원이 투입되는 살고싶은 도시만들기 등 각종 공모경쟁 사업에 선정돼 많은 국·도비를 확보하여 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적인 마케팅을 통해 논산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지난 2007년 6월 공동브랜드인 ‘예스민’을 개발했다.
-시정책임자로서의 아쉬움이 있을 것으로 보는데.
▲한때는 인구가 26만이 넘는 웅군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전국의 중소 도시가 그렇듯이 농촌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추세에 있으며 특히, 계룡시 분리로 시세가 급격하게 위축되어 가고 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유치를 통한 인구 증가시책을 꾸준히 펼쳐 왔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점이 아쉽다.
또한, 현시대 문화산업이 21세기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이미 평가받고 있으나 우리시는 시민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적어 안타까운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 추진중인 논산시민공원을 조속히 조성해 그 부지안에 문화예술회관을 새롭게 건립하고 다양한 문화시책을 펼쳐 시민들이 일년 사계절 문화와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 퇴임한 이후 하고 싶은 일은.
▲명예롭게 시장직을 마무리하고 자원봉사 활동과 그동안 바빠서 미루고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고 싶다.
-산하 공직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지난 10년간 저를 믿고 따라주며 고생한 많은 직원들에게 먼저 감사하다. 부족한 제가 3번연속 시장이 될 수 있었던 그 배경에는 우리시 공직자 여러분들의 피와 땀, 열정과 노력이 "9할이상"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크고 작은 업무와 행사를 함께 추진하면서 때로는 엄하게 직원을 나무랬던 점도 있으나 모든 것이 시민을 위해 다그친 것으로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앞으로 논산시의 발전,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지금껏 그래왔듯이 묵묵히 정도를 걸어주시기 기대한다.
또한, 내가 맡은 업무에 늘 최선을 다해서 남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길 바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식과 덕을 쌓는 등 평상시 자기개발에 많은 노력을 해주길 당부드린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민 여러분, 저는 논산시장이기에 앞서 논산에서 자란 여러분과 똑같은 시민입니다. 시장이라는 직책을 내려놓고 다시 시민으로 돌아가는 날이 이제 한달 남짓 남았다.
지난 10년간 시정을 이끌어오면서 남들보다 한시간 더, 한걸음 더 걸으려는 마음으로 나름 열심히, 또한 바쁘게 살아왔지만 퇴임이후 제 손에 놓일 10년 성적표가 무척 궁금하고 긴장되기도 합니다.
이제 남은 기간동안 당면한 6.2지방선거를 공명정대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준비해나가도록 하겠으며 현재 추진중인 주요사업들이 흐트러짐 없도록 마지막 근무일까지 제가 챙기겠다.
저는 그동안 등산을 통해서 건강을 챙겨왔다. 시민여러분들 모두 각자의 방법을 통해 건강한 시민, 건강한 논산을 만들어 주시기 바라며 지난 10년간 변치않은 믿음과 사랑에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임성규시장은?
◇출생: 충남 논산
◇학력: 논산 부창초ㆍ중학교,강경상업고 졸업, 고려대학교 졸업
◇경력: 과학기술처 원자력연구소 방사선 생화학실 연구원, 논산청년회의소(JC) 회장 역임, 자유총연맹 논산군 지부장, 논산군 의용소방대 연합회장, 논산군 의회 의장 (91~95), 충남도 교육위원회 교육위원 (96~99),충남도의회 의원 (99~2001.3), 충남도의회 교육사회위원장, 민선 2ㆍ3ㆍ4기 논산시장
◇포상:내무부장관상 2회(민방위 관련, 소방관련 유공),육군참모총장상(지역방위협력 및 군발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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