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묵 “글로벌 경쟁시대 교육역량강화·연구환경 개선 최우선”

이원묵 “글로벌 경쟁시대 교육역량강화·연구환경 개선 최우선”

■ 이원묵 한밭대 총장 임용후보자

  • 승인 2010-04-21 14:11
  • 신문게재 2010-04-22 9면
  • 대담=이승규.정리=강순욱.사진=이민희 기자대담=이승규.정리=강순욱.사진=이민희 기자
 한밭대 제6대 총장 임용후보자에 선출된 이원묵(58.화학공학과) 교수는 지난 8일 총장 임용후보자 추천 선거에서 3차 결선까지 가는 접전 끝에 1위를 차지했다.

 아직 교과부의 승인과 대통령 임명이 남아있는 상태지만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 교수는 오는 7월 20일부터 4년 동안 총장직을 맡을 전망이다.

 이 교수를 만나 지난 선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구체적인 학교발전계획과 학교운영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3차 선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총장 후보자로 선출됐다. 소감은.

▲3차에서는 많은 교수들이 지지를 보내줘서 큰 차이가 났는데, 우리대학이 발전하기 위해 개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많은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해준 덕분이다. 어떻든 이제부터 우리대학을 일류 대학으로 발전시킬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4년 전 총장 선거에서는 하위를 기록했던 것으로 아는데, 그동안 학내 구성원들의 지지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나.

▲지난 선거에서는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나서는 바람에 제대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의 RIC 사업을 비롯해 산학연 연계망사업, 기능성 나노소재 센터 사업 등 많은 국책사업을 유치해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런 연구 활동을 활발히 했기 때문에 구성원들의 마음을 살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


-아직 교과부 승인이 남아있는 상태라 조심스럽겠지만 취임 전 까지 어떤 준비를 할 생각인가.

▲앞으로 몇 년 동안 우리 대학은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할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법인화, 일반대 전환, 입학자원의 감소,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 많은 어려운 문제들이 있는데 이런 난제들은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조용히 생각해 보고 겸허히 기다릴 생각이다.


-그렇다면 취임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우리대학은 교육 역량강화와 연구 환경 개선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대학의 글로벌 경쟁시대 도래로 교육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 환경 구축도 시급한 문제다. 일반대학 전환과 함께 일반대학원 활성화와 연구력 강화는 앞으로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매우 중요한 대학의 경쟁력 지표다. 이러기 위해서는 SCI 논문 및 특허 10위 권대 진입과 연구비 20위 권 이내 확보가 중요하다. 우리 대학은 산학협력을 원동력으로 훌륭한 학부중심교육대학을 지향하는데 대학의 연구능력이 산학협력의 원동력으로 발전하는 만큼 연구력의 제고를 통한 산학융합 교육 활성화를 모색할 것이다. 우리대학이 국내 최고의 산학협력 중심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꼭 해결해야할 과제들이다.


-일반대 전환 문제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데, 기대도 있고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또 어떻게 해결해 나갈 생각인지 알려 달라.

▲아시다시피 그동안 우리대학은 산업대학으로서 지방인재 육성 및 중견 산업인력양성으로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적으로 교육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더 이상 산업대학 체제로는 국제경쟁력을 갖추는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일반대학 전환은 위기적 요소가 다소 있지만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대학의 연구능력 향상과 교육의 질적 제고를 위해서 반드시 풀고 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겠다.


-우직한 학자 스타일로 학내에서는 여러 보직을 두루 거친 것으로 안다. 향후 한밭대를 이끌 리더로서 자신의 강점을 소개한다면.

▲나는 12년 전 우리대학 개혁을 위해 당시 한국 과학기술원 총장으로 지내셨던 개혁적인 천성순 박사를 영입해 우리대학 총장으로 모시는데 일조한 사람이다. 나는 추진력이 강점이라 생각되지만 주위의 의견도 많이 들을 생각이다. 총장이 되면 훌륭한 교수들의 뜻을 받들어 대학 발전에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동문 쪽에서 일부 반대가 있다는데.

▲동문들이 이해를 잘 못해서 그런데 산업대는 직업인들이 야간에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그런 것은 요즘 일반대에서도 다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산업대와 일반대의 차이점이 없어져버렸다. 그런데 굳이 산업대로 있을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 일반대로 전환하면 연구 환경이 좋아지고 예산도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인근 거점대학인 충남대와 라이벌로 갈 수 있다는 얘긴가?

▲충남대는 지역의 리더를 키우는 대학이고 우리는 전국의 산업을 아우르고 지원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이기 때문에 교육목표가 서로 다르다.


-대학 통합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사실 통합은 현재 생각하지 않고 있다. 우리 학교의 강점은 정체성 있다는 것인데, 통합하면 우리대학의 특성이 없어지는 것 아닌가. 무엇보다 우리학교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로서는 통합은 국가적 손실이라고 본다. 덧붙이자면 우리는 일반 공과대와 차이가 있다, 일반 공과대는 기초중심이지만 우리는 필드 중심이다. 한 마디로 하버드와 MIT를 놓고 본다면, MIT 학풍을 따른다고 보면 된다.


-현 총장과 자신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보나.

▲전 총장님과 구별되는 부분은 외적인 부분 보다는 내적인 부분에 더 신경을 쓴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서 취업률보다는 취업의 질을 생각하는 스타일이라고 하면 이해가 될지 모르겠다.


-당장 떠오르는 학교 발전의 꿈이 있다면.

▲세종시 쪽에 발을 디디면 큰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총장이 되면 꼭 타진해 볼 생각이다. 학교가 현장으로 들어가는 시스템을 가져야 한다.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에게도 한마디 해 달라.

▲6분 한 분 한 분 개인적으로 다 친한 사이이고 존경하는 교수들이다. 좋은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열심히 노력했다. 정정당당한 그들의 정신에 위로의 말씀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분들이 개발한 좋은 정책과 훌륭한 식견과 경험을 대학 발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 밖에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자유롭게 해도 된다).

▲최근 대학을 둘러싼 환경은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학령인구의 감소, 외국대학의 국내 진출, 사이버대학의 증가 등으로 지방대학의 역할이 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제 대학은 학생을 가르친다(teaching)는 생각보다는 학생들이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고 스스로 학습(learning)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대학만이 학생들이 필요에 의하여 찾아오는 진정한 큰 배움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국제적인 경쟁력과 창의적인 훈련의 장소인 한밭대학교가 되도록 만들 것이다. 하지만 나 혼자 힘으로는 이루어낼 수 없다. 지역사회, 동문 및 대학 구성원들이 도와줘야만 한다. 많은 협조와 조언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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