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는 벨보다 더 나은 성능의 전화를 먼저 발명했으나 벨보다 특허출원이 한두 시간 늦는 바람에 특허를 받지 못해 결국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만약 그레이가 특허 서류를 작성하는데 드는 시간을 줄일 수만 있었다면 전화 발명의 역사는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특허청이 개발 중인 ‘3세대 특허넷’은 바로 제2의 엘리사 그레이가 나타나지 않게 하기 위한 시스템이 될 것이다. 기발한 발명 아이디어를 간단한 메모형식으로 제출할 수 있다면 출원이 늦어 영광의 주인공이 바뀌는 경우는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3세대 특허넷’에서는 발명의 핵심 내용이 포함된 것이면 발명메모나 연구노트만 제출해도 출원일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3세대 특허넷은 발명자에게 신속한 특허출원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개발된다. 지금까지는 엄격한 양식에 맞추어 서류를 작성해야만 정식 출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출원인은 서류 작성에 상당한 시간을 들일 수밖에 없었는데 3세대 특허넷에서는 서류 양식과 관련된 제약을 과감하게 풀겠다는 것이다.
특허를 받기 위해서는 출원을 서두르는 것이 중요하다. 똑같은 아이디어라면 먼저 출원한 사람만이 특허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메모 형태로 제출하여 출원일을 선점하는 것과 서류 작성을 위해 출원을 지체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결과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3세대 특허넷 TFT 이동삼 사무관“3세대 특허넷은 사용자의 편의성을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두어 개발 중”이라며 “특히 어떤 형식으로든 출원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 발명 아이디어의 신속한 특허 권리화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특허청 정보기획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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